등록날짜 [ 2011-06-29 10:07:18 ]
1611년에 태어나 1691년에 하나님 곁으로 돌아간, 프랑스인평신도 수도사였던 니콜라스 허만은 로렌스 형제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니콜라스 허만은 18세에 기독교로 개종했다. 보병과(科) 지휘관으로 근무하던 허만은 1666년 파리 카멜리트 수도원 형제단에 입단했다.
과거에 자신이 저지른 죄악 때문에 하나님 손에 고통받을 것을 생각하며 수도원에 들어갔지만,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후회와 고통의 삶 대신 로렌스 형제라는 이름을 주셨고, 용서와 기쁨, 상상할 수 없는 평안을 발견케 하셨다.
그러나 부엌에서 일하면서 로렌스 형제의 믿음은 곧 시험대에 올랐다. 천성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서투르고 어색한 그는 부엌에서 하는 일이 무척 고됐다.
로렌스는 가장 세속적이고 구차한 일이라도 하나님을 향한 사랑으로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가 쓴 소책자 『하나님의 임재를 연습하라(The Practice of the Presence of God)』에서도 왕의 왕이신 하나님께서는 가장 보잘것없는 일을 할 때도 함께하신다고 기록한다. 로렌스 형제는 “내게는 일하는 시간과 기도하는 시간이 다르지 않다. 부엌에서 나는 그릇 부딪히는 소리, 몇 사람이 동시에 다른 말을 외치는 난리 통 속에서도 나는 마치 내가 무릎을 꿇고 있을 때 느끼는 것과 같은 엄청난 평온함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느낀다”고 썼다.
형제단 수사(修士) 요리사로서 그가 자신의 의무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가? 그는 모든 일을 열정적인 기도로 시작했고, 하나님을 향한 사랑으로 했다. 식사를 마치면 그는 다시 감사 기도를 드렸다. 그는 “하나님의 사랑을 위해 하는 작은 일들에 지쳐서는 안 된다. 그것은 일의 업적이 아니라 사랑으로 행하는 것을 중시하시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로렌스 형제의 삶은 바울 사도가 말한 기독교의 실제적인 면, 즉 믿음·소망·사랑 이 세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그는 “믿는 사람에게는 모든 일이 가능하며, 소망하는 사람에게는 그 모든 일이 덜 힘들며,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그 모든 일이 쉽고, 이 세 가지 덕목을 실천하면서 견디는 사람에게는 모든 일이 더욱 쉽다”고 썼다. 얼마나 놀라운 유산인가!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실제로 적용하는 것이 로렌스 형제에게는 하나님의 임재를 연습하는 방법이었다.
대부분 가정 내 다툼은 침대에서가 아니라 부엌에서 일어난다. 가족들이 모여 열 받고 피곤해지고 긴장감을 느끼는 저녁 식사가 시작되기 30분 전 바로 그때 일이 터진다. 로렌스 형제처럼 당신도 부엌일을 싫어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의 비밀을 배우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해 보라. 그리스도의 임재를 실천하는 로렌스의 실제적인 방법은 성경적인 것이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하고 사람에게 하듯하지 말라”(골3:23).
당신은 어떤 일이 가장 두려운가? 그 대답이 무엇이건 그 일은 당신이 정복해야 할 도전이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실천하는 삶 속에서 나타나는 그리스도의 임재를 적용해 보라. 믿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느린 응답은 없다.
세속적인 일과 거룩한 일에는 구분이 없다. 모든 일은 거룩한 일이 될 수 있다. 80세를 넘게 산 로렌스 형제가 “하나님의 임재를 연습하는 것이 거룩한 삶을 살아가는 최고 규율이다”고 말했던 것과도 같은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4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