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여인들] 민족을 구한 왕비, 에스더

등록날짜 [ 2011-08-23 11:27:28 ]

죽으면 죽으리라 믿음으로
모든 유대인의 목숨 구해

에스더는 주전 475년 인디아에서 에티오피아까지 127도를 다스린 바사(페르시아) 제국 아하수에로 왕의 아내였다. 그녀는 페르시아 사람이 아니라, 예루살렘에서 추방당한 사촌 모르드개가 키운 유대인 고아였다. 모르드개는 아버지처럼 에스더를 돌보았고, 에스더는 왕후(王后)가 된 이후에서도 딸처럼 그에게 순종했다.

대궐 문에서 일하던 모르드개는 왕의 대신(大臣) 아멜렉 사람 하만에게 미움을 받았다. 하만은 영리하고 야심만만했으며 거칠었다. 모든 신하에게 무릎을 꿇도록 명령할 정도로 권력욕도 강했다. 하지만 모르드개만은 명령을 거절했다.

그는 유대인이기에 오직 하나님 앞에서만 무릎을 꿇었다. 하만은 그가 절하지 않는 것에 몹시 격분했다. 그래서 그는 모르드개와 페르시아 전역에 있는 유대인을 모두 죽이기로 작정했다. 교묘하고 빈틈없는 계획을 세웠기에 유대인은 한 사람도 모면할 수 없었다. 감언이설로 왕을 설득한 하만이 쳐 놓은 그물에 모든 유대인이 걸려들었다. 하나님의 백성인 유대인의 멸망이 다가오고 있었다.

모르드개는 하만의 계획을 에스더에게 알려 주었다. 모르드개의 요청에 따라 그녀는 자기의 혈통을 밝히지 않았지만, 유대인의 참혹한 멸망이 눈앞에 닥치자 유일한 해결책은 에스더가 개입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에스더가 아하수에로 왕과 결혼한 지도 5년이 지났다. 그녀에 대한 왕의 사랑이 식었을지도 모른다. 또 왕후라 할지라도 왕의 부름을 받지 않고는 왕에게 나아가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그래서 에스더는 “수산 성에 있는 모든 유대인을 다 모으고 나와 나의 시녀로 더불어 밤낮 사흘을 금식하게 하소서” 하고 말했다. 기도 응답으로 하나님께서 계시하실 것이며, 자기에게 적절히 행할 지혜와 용기를 주시리라고 그녀는 믿었다.

에스더는 돌이킬 수 없는 일에 뛰어들었다. 자기 민족을 위해 지위, 목숨 그리고 미래를 기꺼이 내걸었다. “나는 왕에게 나아가리니, 내가 죽으면 죽으리라.” 금식하는 날이 끝나자 그녀는 조심스럽게 단장하고, 왕국의 일을 살피고 있는 왕에게 나아갔다. 에스더를 보았을 때 왕의 마음은 감동되었다.

그녀는 왕을 잔치에 초대했다. 하만도 그 자리에 있었다. 식사 도중 에스더는 자기의 소청을 밝혔다. 그녀는 감동적으로 자기 백성의 생명을 왕께 탄원했다. 결국 에스더는 자기의 생명을 구했을 뿐만 아니라 민족 전부를 구했다. 별(星)이라는 그 이름이 의미하는 대로 에스더는 별과 같은 여인이었다. 자기 목숨을 걸고 유대인을 구한 여주인공은 그 놀라운 소식을 전하는 특권을 얻었다. 뒷전에 물러앉은 여인이 되는 대신 그녀는 중요한 인물이 되었던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5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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