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10-18 13:18:10 ]
1844년, 지난 세기 가장 훌륭한 성서학자인 콘스탄틴 폰 티쉔도르프가 이스라엘 시나이 반도의 캐서린 수도원을 방문했다. 그곳 도서실에서 티쉔도르프는 바구니에 담긴 129장의 오래된 원고를 보았다.
그 양피지 원고들은 수사(修士)들이 불을 지필 때 사용하려고 그곳에 둔 것이었다. 티쉔도르프는 그 원고에 적힌 고대 문자에 호기심이 생겼고, 불타기 직전 그의 손에서 우연히 읽힌 원고는 구약성경 사본 중 하나인 것으로 드러났다.
티쉔도르프는 A.D. 400년경에 헬라어로 기록한 구약성경 원고 43장을 안전하게 보관하도록 손을 썼다. 그리고 9년이 지난 후 티쉔도르프는 다시 수도원으로 돌아가 그 원고 나머지 부분을 복사하려 했지만, 기가 막히게도 원고의 중요성을 잘 모르던 수사들에 의해서 그 나머지 부분은 사라지고 말았다.
1859년 티쉔도르프는 러시아 황제의 후원을 받아 세 번째로 그곳을 방문했다. 그러나 그때도 마찬가지였다. 값진 원고는 없어졌고 아무리 찾아도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티쉔도르프는 상한 마음을 안고 돌아와야 했다. 또 한 번 원고 찾는 일에 실패한 것이다.
그리고 티쉔도르프가 그곳을 떠나기 전날 밤 그의 슬픔이 극에 달해 있을 때 그를 접대하던 주인은 “잃어버린 원고와 관계가 있는 것일 수도 있겠다”며 그에게 오래된 원고를 하나 보여주었다. 그런데 바로 그 원고에 1844년 그가 남겨두고 간 잃어버린 86쪽의 성경 사본이 들어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구약성경 사본과 신약성경 전체, 그리고 수 세기 동안 잃어버렸던 다른 고대 교회 기록 두 개도 함께 들어 있었다.
<사진설명> 시내사본 중 일부
티쉔도르프가 발견한 그 위대한 사본들을 ‘시내사본’이라고 부르는데, 시나이 반도에 있는 수도원에서 발견했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주후 400년경에 헬라어로 기록한 신.구약성경이 들어 있다. 그 소중한 사본은 피츠버그 사원에 있는 궁중 도서관으로 옮겨졌고, 1933년 러시아 정부는 28만 달러를 받고 영국 대영 박물관에 그 사본을 팔았다.
티쉔도르프의 발견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학자들은 그가 발견한 그 사본이 지난 한 세기 동안 발견한 것 중 가장 중요한 자료임에 일반적으로 동의한다. 시내사본은 70인 역과 같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티쉔도르프의 발견처럼 성경 고대 사본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 우리는 성경이라고 부르는 책이 이 세상의 다른 책들과는 달리 대를 이어 정확하게 전수되어 내려왔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발견할 수 있다. 학자들은 고대 성경 자료와 지금 우리가 읽고 있는 성경 사본을 비교해 보면서 우리가 사용하는 성경이 2~4세기경 성경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쉽게 인정한다.
수세기를 거치면서 사람들은 성경이 다른 책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성경이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한 책인 것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는 수세기에 걸쳐 힘들게 성경을 복사한 사본 필경자들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 그들이 성경을 필사하고 있을 때에는 왕이나 군주가 들어와도 쓰던 문장을 다 마칠 때까지 일어서지 않았다고 할 정도로 그들은 성경 기록에 심혈을 기울였다. 또 어떤 사람은 성경을 쓰던 중 실수를 해서 처음부터 다시 쓸 정도로 조심스럽게 그 일을 했다고 한다.
그들의 수고와 하나님의 뜻에 따른 인도하심이 있었기에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확신을 하고 성경을 펴고 읽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6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