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여인들] 이스마엘을 낳은 하갈

등록날짜 [ 2011-10-28 02:21:22 ]

계집종 신분 망각해 벌 받고
깨달은 후 겨우 목숨 부지해

하갈은 위험을 무릅쓰고 자기 고향인 애굽으로 가고 있었다. 사라의 계집종인 그녀는 사라가 잉태하지 못하자 사라 대신 아기를 낳아주려고 아브라함의 첩이 되었다. 자기가 잉태한 것을 알자 어리석게도 주인인 사라를 멸시하다가 결국 사라에게 학대받고 임신한 몸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녀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으셨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의 어머니인 젊은 이방 여인 하갈은 위급할 때 하나님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자 하나님은 그녀에게 구원의 길을 보여 주셨다.

“네가 잉태하였은즉 아들을 낳으리니” 하고 하나님의 천사가 말했다. “이는 여호와께서 네 고통을 들으셨음이니라. 네 자손으로 크게 번성하여 그 수가 많아 셀 수 없게 하리라”(창16:10~11)는 하나님의 약속을 받자 자기 여주인 사라에게 돌아갔고 아들 이스마엘을 낳았다.

약 17년이 지났다. 이스마엘은 이제 건장한 젊은이가 됐다. 약속의 아들 이삭은 태어나서 세 살이 되었을 때야 비로소 젖을 뗐다. 큰아들 이스마엘은 자기 동생에게만 쏠리는 모든 관심을 너그럽게 대할 수 없어서 이삭을 희롱했다.
그 광경을 목격한 사라는 아브라함에게 하갈과 이스마엘을 내쫓으라고 했고(창21:8), 그들은 떡과 물 가죽 부대 하나만 짊어진 채 쫓겨나 브엘세바 들에서 방황했다(창21:14).

하갈과 이스마엘은 미친 듯이 샘을 찾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오래 걸어서 탈수증으로 약해진 이스마엘이 먼저 지쳐 땅에 쓰러졌다. 그녀는 사랑하는 아들이 죽어가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다. 피로와 고통으로 무감각해진 그녀는 조금 떨어진 곳에 앉아 가슴을 찢는 듯 통곡했다. 갑자기, 하늘에서 그녀가 수년 전에 들었던 귀에 익은 음성이 들려왔다.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천사가 그녀에게 말했다.

“하갈아, 무슨 일이냐? 두려워 말라. 하나님이 저기 있는 아이의 소리를 들으셨나니 일어나 아이를 일으켜 네 손으로 붙들라. 그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창21:17~18).

깜짝 놀라 바라본 하갈은 몇 발자국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샘물이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겨우 일어나서 급히 가죽 부대에 물을 채웠다. 하나님께서 내려 주신 물을 마시고 그녀의 아들이 소생했다.

하나님은 절망 속에 있는 하갈을 두 번째로 찾아오셔서 그녀와 아들의 생명을 구해 주셨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이스마엘의 미래를 약속해 주셨다.

하갈과 이스마엘은 아브라함의 하나님을 섬기는 믿음으로 사는 대신, 자신들을 내세우는 잘못된 선택을 했기 때문에, 그 결과 전 세계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삭이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이지만, 이스마엘은 아랍 민족의 조상이다. 그 두 민족 간의 적대감은 오늘까지 계속되고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6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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