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12-20 17:07:17 ]
자신의 생애 가볍게 여기며
악의 대명사로 후세에 남아
들릴라는 우상을 섬기던 블레셋 여인이었다. 또 그녀는 도덕을 귀중하게 여기지 않던 여자였다. 그녀는 자기 몸을 별로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자기 명예를 창녀처럼 아무렇게나 던져 버렸다. 성경은 그러한 사실들에 대해서 라합만큼 분명하게 언급하지 않았지만(수2:1), 성경이 기록한 내용을 본다면 그러한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들릴라는 영적 지도자를 파멸시킨 여인으로 기억된다. 그녀는 의도적으로 자신을 격하했고, 남자에게 불운을 가져다주는 적이 되어 버렸다. 그녀는 어떤 동기로 자기 생애에 들어온 남자, 삼손에게 그처럼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입혔을까?
삼손은 하나님의 종으로서 특별한 남자였다. 그는 태어나기 전부터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인이었다(삿13:2~5;24~25). 그의 긴 머리는 그러한 헌신을 나타내고 있었고, 20년 동안 그는 이스라엘 백성을 다스리고 재판했다(삿16:31).
삼손은 장성하여 하나님의 축복 아래 지도자이자 유다의 가장 강한 남자가 되었고, 육체적으로 비범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삿14:5~6; 15:13~16).
그런 이유로 그는 어떠한 적보다 훨씬 뛰어났고 적들은 그를 정복할 수 없는 자로 여겼다. 하나님께서도 삼손이 이스라엘을 블레셋에게서 구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삿13:5).
삼손은 육체적 힘이 강하였지만 도덕적으로는 약했다. 사자도 맨손으로 쉽게 때려잡았으나, 자기 자신의 욕정을 지배하지 못했다. 삼손은 남자로서 위험하게도 이성에 대한 행동에 절제가 부족했다. 그래서 때때로 그는 영적 지도자로서 치명적인 행동을 했다.
결국 삼손은 이방 여인인 들릴라의 계략에 넘어가고 말았다. 블레셋 사람들이 삼손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삼손을 죽이지는 않았지만 그의 두 눈을 뺐다. 그를 장님으로 만들고 투옥한 것도 모자라 노예처럼 맷돌 돌리는 일을 시켰다.
블레셋 사람들이 삼손을 끌어내어 지붕을 받치고 있는 두 기둥 사이에 세워서 그를 조롱하려고 할 때, 삼손은 자기가 일찍이 부름받은 자임을 기억했다.
“하나님이여, 구하옵나니 이번만 나로 강하게 하사 블레셋 사람이 나의 두 눈을 뺀 원수를 단번에 갚게 하옵소서”(삿16:28).
그는 온 힘을 다해 두 기둥을 밀었고, 그와 동시에 기둥이 무너져 버렸다. 그 기둥이 지탱하고 있던 모든 건물이 무너져 내려서 삼손과 수천 명의 블레셋 사람들이 죽음을 당했다.
삼손과 들릴라가 죽은 지 수세기가 지난 후,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에게 들릴라의 생애에 관한 우리의 시각에 적용되는 또 하나의 경고를 주었다.
“그런 일은 우리의 거울이 되어 우리로 하여금 저희가 악을 즐겨한 것같이 즐겨하는 자가 되지 않게 하려 함이니”(고전10:6).
위 글은 교회신문 <27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