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01-19 16:49:33 ]
하나님과 남편을 조롱하여
평생 자녀가 없었던 여인
사울 왕의 막내 딸 미갈은 결혼 초기에 행복한 생활을 누리지 못했다. 사울은 자기 딸이야 어찌 되든 다윗을 죽이고 싶은 마음에 그를 사위 삼으려 했다. 왕의 사위가 되면 다윗이 충성심으로 블레셋과 하는 전쟁에 나가 싸울 것이기에 죽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결혼을 주선했던 것이다(삼상18:17-21).
외적으로 다윗과 미갈의 결혼은 영적인 연합처럼 보였다. 미갈은 남편처럼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섬겼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속에서 하나님은 낯선 분이었다. 그녀는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았다.
사실 다윗의 사고방식은 불신과 속임수를 지닌 아내 미갈과는 정반대였다. 다윗에 대한 복수의 욕망으로 사울은 그의 딸을 다른 사람, 즉 갈림에 사는 라이스의 아들 발디에게 주었다(삼상25:44). 수년이 지나 유다의 왕이 된 다윗은 미갈을 자기에게 돌려달라고 요구한다.
그 사건 이후로 다윗이 미갈과 부부로 살았겠지만, 영적으로 연합했다는 증거는 보이지 않는다. 다시 수년이 지나 다윗은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지만 하나님을 위해 할 일이 한 가지 더 있었다. 하나님께서 임재하신다는 증거인 법궤가 수도 예루살렘에 도착하기까지 다윗에게 진정한 행복이 없었다.
드디어 법궤가 도착하는 날이 되자 예루살렘이 잔치 분위기 속에서 모든 사람이 여호와의 법궤를 맞으려고 몰려나왔다. 그때 다윗은 화려한 왕복을 벗고 베 에봇을 입었으며, 백성이 보는 앞에서 춤을 추며 찬송했다. 상식적인 관점에서는 한 나라의 왕으로서 체통 있는 모습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하지만 다윗은 제사장들이 입는 에봇 옷을 입고 하나님을 영접함으로써 자신은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종임을 고백하고자 한 것이며, 더불어서 이스라엘 자체가 제사장 나라임을 선포한 것이다.
다윗의 생애 최고의 날인 이 위대한 날이 미갈에게는 조금도 감동을 주지 못했다. 미갈은 자기 아버지처럼 하나님의 법궤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대상13:3). 오히려 다윗의 흥분과 행동을 보고 업신여겼다. 마침내 법궤가 도착하고 다윗이 그녀에게 돌아왔을 때 그녀는 경멸하고 쏘는 듯한 말로 그를 대했다.
“오늘날 어떻게 영화로우신지 방탕한 자가 염치없이 자기의 몸을 드러내는 것처럼 오늘날 그 신복의 계집종의 눈앞에서 몸을 드러내셨도다”(삼하6;20).
그 말은 미갈이 하나님에 대한 경외가 없다는 표현이었다. 미갈은 교만했고 마음이 냉랭했다. 성경은 그 사건 이후 미갈이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는 기록하고 있지 않고, 단순히 그녀의 결혼 생활이 끝났다는 것만 암시해주고 있다. 두 부부 사이의 불화는 이제 끝장에 다다르게 되었다.
성경은 “사울의 딸 미갈이 죽는 날까지 자식이 없으니라” 하고 말할 뿐이다(삼하6:23).
하나님께서는 그녀가 자녀 두는 것을 막으셨다. 다윗과 미갈의 결혼은 역사 가운데 하나의 경고로 남아 있다. 만약 남편과 아내가 하나님 안에서 영적 결합을 나누며 하나 되지 못한다면, 그들의 결혼생활은 정신적 압력에 시달려 실패하고 말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7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