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여인들] 침례 요한을 미워한 헤로디아

등록날짜 [ 2012-02-28 13:05:53 ]

하나님과 선지자의 말도 무시
교만의 결과 비참한 최후 맞아

헤롯 왕(헤롯 안디바)은 침례 요한이 말하는 것을 들으려고 여러 번 그를 불러들였다. 요한의 꾸지람을 달게 들은 헤롯 왕은 자신의 죄에 번민을 느꼈지만, 그의 생활에는 아무런 영적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헤로디아는 자기 남편이 선지자에게 굴복당한다고 생각했다. 더 높은 지위와 정치적인 야망 때문에 각자의 혼인관계를 저버리고 결합한 사이이기에 이 여인 역시 자기가 이혼당하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지니고 싶었다.

침례 요한이 동생 빌립의 처(헤로디아)를 차지한 헤롯의 죄를 책망하며 그들의 부적절한 관계를 노출한 순간부터 그녀는 자신의 평안을 방해한 요한을 미워했다. 그녀는 어떤 방법으로든지 그를 처치할 생각이었다. 헤로디아는 무엇보다 헤롯이 더는 침례자의 영향을 받지 않기를 원했다. 그래서 그녀는 요한을 투옥하라고 요청했고 결국 그렇게 되고 말았다.

헤로디아는 남편의 잔인한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남편은 베들레헴의 영아를 학살한 아버지(헤롯 대왕)의 핏줄을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헤롯은 높은 도덕 기준을 지닌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동생의 아내인 자신을 차지하려고 그의 법적 아내인 아라비아(나바티아 왕국) 공주와 이혼하지 않았던가?

헤로디아는 자기 남편의 자존심과 호색도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자신의 딸인 살로메에게 손님들 앞에서 춤을 추라고 부추긴 이유도 헤롯 왕의 성격을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살로메의 춤은 비록 정통적인 유대인을 위한 것은 아닐지라도 잔치에서는 보통 있는 일이었다. 그 소녀의 유혹적인 춤은 거기 참석한 사람들을 흥분시켰다. 왕은 환상적이기까지 한 이 자발적인 공로에 높은 상을 내려야 한다며, 살로메에게 “무엇을 구하든지 주겠다”는 어처구니없는 맹세를 해버렸다. 결국, 침례 요한의 목을 원한다는 살로메의 청에 교만하고 자기중심적인 헤롯은 선지자를 죽이기로 했다.

그러나 사실은 헤로디아가 그에게 그런 결정을 강요하게 했던 것이다. 그녀의 남편은 침례 요한 해치기를 주저했다. 헤로디아가 침례 요한을 죽이려고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때까지 헤롯은 그녀의 음모에서 선지자를 항상 보호했다.

그러나 드디어 그녀는 헤롯에게 냉정하고 빈틈없는 덫을 설치했다. 그녀가 너무나 간교하게 꾸며 놓았기에 그녀의 남편은 예기치 못하고 거기에 걸려들었다. 침례 요한의 목을 건 게임은 끝났다. 헤로디아가 이겼다.

헤롯과 헤로디아라는 이름은 ‘영웅적’이라는 의미지만, 그들의 악명 높은 생애와 이름은 큰 대조를 보였다. 헤로디아가 만약 자신을 돌이키고 하나님의 경고에 귀를 기울였더라면 그녀의 삶은 달라졌을 것이다. 불행하게도 헤로디아는 죄를 더 좋아했고 하나님의 사람을 무시했다.

헤로디아의 가장 큰 죄는 간음이나 살인이 아니었다. 그것은 불신이었다. 헤로디아는 그녀에게 도움이 될 꾸지람을 배척했고, 그 결과 실질적으로 영적인 손해가 컸다. 그녀는 헤롯에 대한 자기의 영향력을 과대평가하여 칼리굴라 황제에게 왕의 칭호를 요청하라고 헤롯을 자극했다.

결국, 그 요청은 거절당했으며 헤롯은 추방됐고, 나머지 생애 동안 멸시를 받았다. 헤로디아도 자기 남편과 함께 굴욕을 당했다. 이것이 복수심 때문에 자신을 타락하게 하고 살인을 저지른 여인이 받은 보상이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7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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