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여인들] 예수 부활하심 전한 막달라 마리아

등록날짜 [ 2012-03-13 16:50:57 ]

막달라는 갈릴리 호수 북서쪽 해안에 있던 고대 도시다. 염색업과 직물업이 발달한 그 도시는 다른 지역보다 도덕적으로 부패한 곳이었다. 이런 곳에서 출생하여 성장한 마리아의 생활에 관해 성경은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예수를 만날 당시 일곱 귀신이 들린 것으로 볼 때 그녀의 생활이 평범하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예수께서 일곱 귀신에게, 마리아를 떠나라고 명령하시자 그녀의 모든 것이 달라졌다. 매여 있던 그녀의 영혼은 자유케 됐다. 억눌렸던 그녀의 사지는 풀려났다. 그녀의 눈빛은 조용한 호숫가처럼 잔잔했다. 예수를 만난 이후 마리아는 늘 주님의 곁을 따르며 자신의 소유를 모두 바쳐 그 사역을 도왔다(눅8:2~3).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한 며칠 뒤에 예루살렘 주민이 이렇게 소리쳤다. “그를 없이 하소서! 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소서”(요19:14~16 참조). 그러나 마리아는 마지막이 올 때까지 충실하게 주님을 따랐다. 그녀는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빌라도 관저에서 처형되실 갈보리 쪽으로 내려가실 때에도 따라갔다.

십자가 밑에서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여인들은 주님의 손과 발에 박히는 못을 보았다. 또 군인이 주님의 옆구리를 찌를 때 피와 물이 땅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요19:34). 그 순간, 그녀는 제자들을 찾아보았지만 볼 수가 없었다. 오직 한 사람, 요한을 제외하고는 그들 모두 그들의 주님을 버려두고 떠나 버렸다.

그러나 그녀는 마지막 순간까지 십자가 밑에 머물러 있었으며, 안식 후 첫날 이른 새벽에 예수의 무덤에도 제일 먼저 갔다. 주님의 시체가 없어진 것을 알고 제자들에게 알린 것도 그녀였다. 제자들은 무덤이 빈 것을 알고 집으로 돌아갔지만, 그녀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었다. 그러다가 울면서 몸을 구푸려 무덤 속을 들여다보았을 때 뜻밖에도 주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마리아야!”

오직 한 분만이 그녀의 이름을 그와 같이 부르셨다. 다른 누구도 그처럼 깊숙하고 따스함을 풍기면서 부를 수 없었다. 감정의 물결이 그녀의 내부에서 용솟음쳤다.

“랍오니여!”

이것이 마리아가 말한 전부였다(요20:16). 주님께서 그녀와 함께 계셨을 때 사용했던 소박한 아람어 ‘랍오니’는 주님이라는 뜻의 친밀한 단어였다. 그 순간 막달라 마리아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 최초의 증인이 되었다.

주님께서는 그녀가 주님의 발을 잡으려는 것을 막으셨다. “나를 만지지 말라. 내가 아직 아버지께로 올라가지 못하였노라.” 주께서 계속 말씀하셨다. “너는 내 형제들에게 가서 이르되 내가 내 아버지 곧 너희 아버지, 내 하나님 곧 너희 하나님께로 올라간다 하라”(요20:17).

주님께서 그 사명을 맡기심으로써 마리아는 주님의 부활을 최초로 발표한 자가 되었다. 그 영광은 주님의 가장 가까운 제자인 요한이나 가장 탁월한 제자 베드로를 위해서 예비하지 않았다. 예수의 어머니조차 그 특권을 누리지 못했다. 그것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을 인도한 여인, 막달라 마리아를 위해 예비한 것이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8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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