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3-07-16 09:15:11 ]
『일본, 그 가면의 실체』에서 일본 하와이 침공 예언
1938년 후반기에 들어서자 세계가 요동쳤다. 전무후무한 참극,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조짐이 보였다. 나치 독일을 이끄는 히틀러는 1938년 오스트리아, 이듬해에는 체코슬로바키아를 합병했다. 서서히 전운이 감돌았다.
전쟁이 발발하리라 예감한 이승만은 1939년 4월, 활동 무대를 하와이에서 워싱턴으로 옮겼다. 그가 30년 넘게 홀로 외친, 미국과 일본의 대결이 다가오는 조짐이 느껴졌다. 이승만은 붓을 들어 일본의 정체를 밝혔다. 영어로 된 책 제목 『Japan Inside Out』은 흔히 『일본 내막기』로 번역된다. 최근에는 『일본, 그 가면의 실체』라는 제목으로 재출간됐다.
<사진설명> 이승만이 미국인에게 일본이 미국을 침략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Japan Inside Out』(뉴욕 플레밍 출판사, 1941년). 그해 말 일본이 진주만을 기습하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에서 이승만은 일본에 대해 7000만의 신으로 형성된 전쟁 도구라고 분석한다. 이승만은 “그들은 아시아와 세계에 새로운 질서를 수립해야 할 신적인 과제를 안고 있다고 믿는다”며 천황 중심의 신비주의에서 출발해 극단적 애국심으로 결합한 일본인의 특수한 전쟁 심리를 파헤친다.
이승만은 일본이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각 지역을 침공한 역사를 열거한다. 일본의 아시아 침략은 자유세계 전체에 대한 위협이라고 15장에 걸쳐 설명한 후 알래스카나 하와이도 얼마든지 침략할 수 있다고 말한다(이 예언대로 일본은 하와이를 공격했다). 그러면서 이승만은 미국이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이 당장 경제적, 도덕적, 군사적 총력을 동원해 일본을 막지 않으면 전쟁으로 이어진다고 주장한다.
“너무나 커다란 역사적인 ‘아이러니’는 좁디좁은 섬나라의 껍데기를 벗겨 내고 근대화한 문명세계로 안내해 준 바로 그 나라를 향해 일본이 총부리를 겨눈다는 사실이다. 1854년 일본이 첫 번째로 시도한 해외 문화 개방 정책의 하나로 통상무역과 주재에 대한 협상을 매듭지을 때, 미국의 페리 함대 사령관은 뜻하지 않게 그들을 전적으로 도와주었다. 그런데 이것이 곧 뒷날에 동방의 조그마한 섬나라가 미합중국을 전면적으로 위협하며 달려들게 하는 실마리를 제공해 준 일일 줄이야.”
책에 기록한 마지막 문장들은 꿈에도 잊지 못하는 조국을 향하고 있다. 이승만이 무엇 때문에 일본을 논하고 미국에 경고하는지를 보여 준다. 이승만은 국제 정세의 대가(大家)로 뛰어난 전문성을 지녔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한국을 살리려는 전문성이었다.
“한국은 일본이 지닌 패권욕에 당한 ‘희생양’으로서, 특히 최초의 ‘희생양’이란 사실을 입증하는 실례로서, 한국이 당하는 억울한 경우를 제시하는 일이 필자의 임무이다. 한국의 운명은 세계 자유민들의 운명, 또 한때는 자유를 누려 왔으며, 당분간 그 자유를 상실당한 수많은 사람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부인할 수 없다.
단언하건대, 우리가 감히 예상하고 또 희구하는 것보다 더 일찍 세계 자유 민주주의 세력이 일본인을 그들의 섬나라에 다시 잡아넣을 것이며, 평화는 다시 찾아올 것이다. 그때 우리 한국은 전 세계 자유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또다시 ‘고요한 아침의 나라’로 세계 앞에 당당히 설 것이다.”
『Japan Inside Out』은 1941년 여름에 출판됐다. 그런데 그해가 끝나가던 12월에 갑자기 날개 돋친 듯이 팔렸다. 미국 내 서점에서는 매진 되는 사례가 나타났고 영국에서도 출판되어 화제가 되었다. 12월 7일에, 이승만이 예언한 대로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해 태평양전쟁이 발발했기 때문이다.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12월 7일을 ‘영원한 치욕의 날’이라고 불렀다. 미국은 수십 년에 걸친 이승만의 충고를 무시한 대가를 치려야 했다. <계속>
자료제공 | 『하나님의 기적, 대한민국 건국』(이호 목사 저)
위 글은 교회신문 <34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