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0-06-21 23:12:05 ]
격주 토요일 커피 전도… 인생 경험 밴 전도에 모두 ‘공감’
주일 1시간 뜨거운 찬양모임 등 주님 사랑엔 언제나 ‘활발’
70대 회원들로 구성된 제2남전도회는 기도와 심방, 전도 등 주님의 일이라면 뜨거운 열정을 여전히 보이고 있다. 앞줄 가운데가 박용주 회장. 사진 정한영 기자
70대 할아버지는 옛말이다. 요즘은 70대 청년, 80대 장년이 대세다. 우리 교회 70대인 2남전도회 ‘청년’들도 나이 어린 청장년 못지않은 단결과 합동심으로 기도.전도.심방.찬양.예배 등 주님을 사랑하는 일이라면 절대 뒤지지 않는다. 주님 사랑하는 마음엔 아직도 방년(芳年)인 그들의 신앙이야기를 소개한다.
수시로 심방하여 믿음의 끈 놓지 않게
2남전도회원 39명 중 예배에 빠지지 않는 정회원이 34명이다. 박용주 회장과 박환문 부회장, 홍순의 서기를 비롯해 ‘청년’ 심방대원들이 수시로 회원들을 챙기고, 혹시 병으로 예배에 참석 못하는 회원이 생기면 심방 예배를 뜨겁게 드려 조금도 믿음에서 물러나지 않도록 섬겨주기 때문이다.
또 오랜 지병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관리회원들을 수시로 찾아가서 예배를 드린다. 어느 회원은 오래 병석에 있어 자주 심방해야 함에도 불신자 자녀와 함께 살아 마음껏 심방하지 못하는 회원이 있는데, 자녀가 멀리 외출 중일 때 심방을 요청하면 재빨리 찾아가서 예배를 드리기도 한다. 심방예배를 드리면 그렇게 좋아하는 회원의 눈빛이 선해 돌아와서도 그를 위해 더욱 간절히 기도하게 되고 또 다음 심방을 기약하게 된다. 심방받는 회원들도 교회에서 같은 나이대인 친구 회원들이 자신을 잊지 않고 찾아와서 하나님 말씀으로 믿음을 불어넣어 주니 그 사랑으로 교회에 올 힘을 얻게 된다.
최병웅 회원은 서너 번 심방한 끝에 요즘은 예배에 잘 참석한다. 다리가 불편하여 지팡이 없이는 거동이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많이 호전하였다. 심방한 이들이 이 소식을 전하니 2남전도회 회원 모두 내 일처럼 기뻐한다. 그들의 얼굴에 주님께서 주신 기쁨의 미소가 번진다.
연륜 깊은 인생 체험으로 전도
이들 70대 청년들은 전도에도 열심이다. 격주 토요일마다 역곡역으로 5~6명이 전도를 나간다. 전도하는 날이면 활동성 있고 몸 빠른 홍순의 서기가 봉고차로 전도용품과 회원들을 실어 나른다. 커피 전도를 하니 간이 테이블, 물통, 파라솔, 의자 등 짐이 많다. 교회신문이며 지하철 노선표 등 전도에 유용한 전도용품은 박채규 전도부장이 챙긴다.
커피는 행인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들이 커피를 건네니까 사양하지 못하고 멈춰 서고, 젊은이들은 주름만큼이나 깊은 인생 연륜을 가진 분들이 전하는 전도내용을 숙연한 마음으로 듣는다.
중풍으로 쓰러져 반신불수가 됐으나 담임목사와 교우들의 간절한 기도 후원으로 완쾌해 전도대열에 빠짐없이 함께하는 임석기 회원에게 어떤 말로 전도하는가 물었더니,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고백에 울음이 섞였다. “죽을 수밖에 없는 죄를 용서해주시고 구원해주셔서 지금까지 살아 있어요. 정말 하나님께 감사해요.” 그런 그가 느릿느릿 전하는 전도멘트엔 화려한 수식어는 없지만 인생의 연륜이 배여 나온다.
“혼자 세상을 살면 아무것도 없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예수를 믿음으로, 그 믿음에 의해서 의지할 곳이 생긴다는 거, 예수를 의지해서 자신감이 생긴다는 거를 얘기합니다.”
이처럼 백발 청년들에게 전도 받고 전도초청장에 이름을 적어준 사람은 상반기 6개월 동안 80명이 넘는다. 회장 박용주 안수집사가 그 사람들에게 일일이 전화해서 가능성이 있다 싶으면 예배에 참석할 수 있도록 인도해서 3명이 등록했다. 6명은 관계전도로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박용주 회장은 “회원들이 전도에 열심을 내는 것에 비해 등록률은 저조한 편”이라며 못내 아쉬워한다.
하지만 뿌린 복음의 씨가 어디 가겠는가. 여일(餘日) 동안에 부지런히 뿌릴 복음의 씨가 언젠가는 싹 나고 열매 맺어 복음의 주역들이 될지 누가 알겠는가.
열정만큼은 ‘진짜’ 청년들
2남전도회는 우리 교회 시무안수집사가 3명(박환문, 박용주, 최길태), 협력안수집사(김종석, 김생려) 2명 등 안수집사만도 5명이 있는 한편, 신앙생활을 시작한 지 2~3개월 된 신입회원도 있다.
70세라는 연령만큼이나 신앙연륜 차이는 많이 나지만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주님을 찬양하는 일에는 차이가 나지 않는다. 주일 낮예배를 마치면 11남전도회에서 정성스럽고 맛있게 식사를 대접받고 바로 2남전도회실로 모여 찬양집회를 연다.
“매주 한 시간이나 한 시간 반가량 뜨겁게 찬양하는 것이 무척이나 은혜롭습니다.”(박소남 부회계)
그리고 3시에는 전체 남전도회 기도모임에 가서 한 시간씩 뜨겁게 기도한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담임목사를 위해, 가족들이 믿음생활 잘 하도록 그리고 주님 품에 안기는 그 순간까지 믿음이 더욱 성장하고 주님 뵐 때 어엿이 뵐 수 있게 해달라고…. 요즘은 전 교인 50일 작정기도회에도 회원 다수가 참석하여 기도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천안에서 교회에 한 번 오려면 적어도 왕복 6시간이 걸려도 피곤을 모르고 예배드리러 오는 회원(김생려), 안양에서 구역예배까지 드리러 오는 등록한 지 2~3개월인 신입회원(박복례)까지 등 신앙에 마지막 피치를 올리는 열정만큼은 ‘진짜’ 청년인 이들 모두가 언제나 건강하게 신앙생활하길 기도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19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