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0-06-28 23:32:16 ]
외유내강...온화한 부장과 수줍음 많은 부원들 부흥 이뤄
앞에서는 말 없어도 뒤에선 늘 적극적이고 열심히 활동
풍성한청년회 13부는 떠들썩하게 움직이지는 않지만 상반기 동안 벌써 배가 부흥을 이뤘다. 앞쪽 중앙이 조정진 부장
풍성한청년회 13부는 조정진 부장을 비롯해 부원들까지 말수 적고 조용하기로 유명하다. 이런 부가 얼마 전 배로 부흥해 13-1부를 탄생시켰다. 일견 눈에 띄지도 않고 활동적이지도 않아 보이는 13부에 과연 어떤 부흥의 비밀이 숨어 있을까.
천사표 부장은 관리회원 마음도 녹인다
풍성한청년회 13부(부장 조정진)는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이 주를 이룬다. 올 초만 해도 모임인원이 16명이었는데 요즘은 30명이 넘으니 배가 부흥을 이룬 셈이다. 새가족부에서 등반한 3명을 제외하고는 전도한 사람이거나, 소속 없이 떠돌던 관리회원들이 13부에 정착한 것이다. 그들이 무슨 이유로 13부에 마음을 주고 소속까지 하게 됐을까? 부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천사표 조정진 부장!’을 외친다.
“부장님이 부원들 앞에서 화내는 걸 본 적이 없어요. 늘 부원 입장을 먼저 배려해주고 잘 품어줘요.”(김성자 자매) 조정진 부장은 따스하고 온화한 인상처럼 부원들에게 직선적으로 말하기보다는,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자세로 대화한다. 그러다 보니 부원은 물론 관리회원들까지 친밀해지고 교회에 정을 붙이지 못하던 그들의 마음이 13부에 머물게 된다.
그러나 조정진 부장의 이런 온화하고 착한 성격이 ‘탈’일 때도 있다. 이 ‘탈’이라는 것은 조정진 부장이 하는 ‘거룩한 고민’을 말한다. 주일 저녁 기도모임 후에 회원들을 다 보내고 나면 ‘다음 주에 저들 중 한 명이라도 안 오면 어떡하지? 예배시간에 다 은혜는 받았나? 기도는 승리했나?’라는 걱정이 떠나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무릎 꿇을 수밖에 없다. 부원이나 관리회원들 한 명 한 명을 쫓아다니며 챙길 수 없기에 하나님께 맡기는 기도가 최선이라고 고백한다.
전도와 기도에도 열심
13부는 토요일마다 개봉역에 전도하러 나간다. 이때 언제나 전도대열에 동참하는 이가 전준호, 박종찬 조장이다. 조정진 부장은 “박종찬 조장은 평일에도 어머니와 함께 전도할 정도로 구령의 열정이 넘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니 박종찬 조장은 “저뿐만 아니라 우리 부원들 모두 전도하는 데는 시간과 물질을 아낌없이 투자합니다”라고 맞장구친다.
또 13부는 금요철야 기도시간에 늦게까지 기도하는 회원이 많은 부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그래서 “부장님을 주축으로 흔들리지 않는 기둥 같은 부원들이 있어서 늘 중보기도 하니까 13부가 하나 되고 사랑이 넘치는 것 같다”고 김성자 회원이 귀띔한다.
부흥의 비밀이요?
13부가 상반기 동안 배가 부흥한 비법을 물었다. 그러자 조정진 부장에게서 다소 긴 답변을 들었다. “처음엔 모여서 무슨 일을 ‘하십시다’ 하면 조용해요. 한다는 건지 안 한다는 건지 대답도 없고…. 그런데 막상 현장에 가보면 다 와 있어요. 표현을 잘 하지 않아서 그렇지 다들 속이 깊다는 걸 깨닫게 됐죠. 처음에 그걸 알지 못했을 때는 13부 직분자를 조율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러다 기도하는데 ‘사람을 보지 말고 나를 보라’는 하나님의 감동을 받은 후 직분자를 다시 한 번 보니 나름대로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발견했어요.”
그 후로 조정진 부장은 직분자를 세밀하게 관찰한 후 이해하고 온화하게 포옹하려 노력했다. 그랬더니 지금까지 기도모임이나 전도모임에 ‘나온다’ 소리도 없이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잘 따라주니 고맙기만 하다.
또 하나 13부 부흥의 비결은 소리 없이 뒤에서 충성하는 부원들이 많다는 것이다. “김성자 자매는 시어머니처럼 우리에게 잦은 연락과 잔소리로 다가오는 분이에요.”(김도희 조장) 13부 직분자들은 직장 일이 바빠서 모이기 어렵다. 대신 김성자 자매가 영혼 섬기는 일에 주력한다. 주일날 예배에 오라고 전화해서 일일이 챙기고, 안 온 사람들은 틈틈이 심방하니 숨은 일꾼이다. 박종찬 조장은 나이 불문하고 모든 회원과 잘 어울릴 정도로 사교성이 좋다. 한방에 어색함을 날려버릴 유머감각도 지니고 있어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어 13부의 재간둥이로 통한다. “회계인 조인경 자매는 행복모임이나 체육대회 등등 행사 때마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사비를 들여서라도 챙겨와요, 그 모습이 참 예쁘고 기특하답니다.”(조정진 부장) 또 김국일 차장은 13부 살림꾼이다. 주일 모임과 점심에 필요한 그릇에서부터 젓가락까지 세세하게 챙기는가 하면, 자기 차량을 부 사역을 위해 늘 사용하고 물질도 아낌없이 후원한다.
이번에 13부는 배가 부흥해 둘로 나눠 13-1부가 만들어졌다. 13-1부는 박정은 부장을 중심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13부를 통해 또 하나의 새로운 부가 탄생하면서 신입회원과 관리회원들을 13부에 더 많이 배치했어요. 막상 그렇게 하고 보니 ‘부흥이 안 되면 어떡하나’ 하는 조급함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이번 50일 작정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늘 ‘나는 전도 못 한다’고 생각하고 소극적으로 움직인 제 모습을 보게 하셨어요. 전도는 내가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시는 것인데 전도 못 한다고 생각한 건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았다는 거잖아요. 그래서 회개했습니다.”
조정진 부장과 13부는 이번 50일 작정 기도를 통해서, 전도에 적극적이며 영혼 살리는 부가 되라는 사명을 받았다. 하나님께서 주신 이 사명처럼 전도하는 부, 영혼 살리는 부가 되어 올 하반기에는 13-2부, 13-3부로 배의 배로 부흥하길 기대해 본다.
위 글은 교회신문 <19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