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2-24 10:51:26 ]
성가대 하면서 막혔던 결박과 어려운 환경이 풀려
<사진설명> 글로리아성가대 알토 B그룹원들
구약성경에서는 영적ㆍ음악적으로 첨병(尖兵, 군대 맨 앞에 서서 경계ㆍ수색하는 임무를 맡은 병사) 역할을 맡은 성가대 모습을 볼 수 있다. 성전을 세운 후 성가대가 제단 동편에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전쟁 시 군대 맨 앞에서 노래하며 전진한 것만으로도 적들끼리 서로 죽이거나 지리멸렬하게 하는 능력이 나타났다(대하20:21~23). 그러한 영성을 이어받아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설교 전 성도들의 마음을 활짝 열어 예배의 첨병 역할을 하는 것이 오늘날의 성가대다. 순백 드레스를 입은 모습도 은혜롭지만, 하나님께서 성가대로 부르시기까지 애틋한 간증을 배경으로 예배와 찬양의 본이 되는 글로리아성가대 알토 B그룹을 만나보았다.
찬양하는 자에게 따라오는 신앙생활의 승리
예수 보혈이 담긴 성가곡, 실력 이상의 열정, 악보 없이 주님만을 겨냥한 찬양, 드레스와 턱시도 차림의 세련된 의상.... 연세중앙교회 성가대 특징들이다. 교회 얼굴이라 할 성가대 면면을 보면, 오직 예수만을 말하는 윤석전 담임목사의 목회 정신을 담은 찬양, 인본주의 없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우대해 드리려는 대원들의 정성 등 연세중앙교회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알토 B 이경순 집사는 “성가대를 하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이상적인 악기로 나 자신이 점점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맨 처음 우리 교회 성가대를 봤을 때, 저는 완전히 압도당해서 천사들이 찬양하는 줄 알았어요. 성가대에 온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오직 하나님께서만 편하게 쓰시도록 말씀에 반대하는 제 속의 혈기나 교만의 쓴 뿌리는 계속 뽑혀 나가고 있습니다.”
이 집사의 말처럼 성가대에서 찬양하다 보면 자연스레 개인의 신앙이 성장한다. 이날 인터뷰 자리에 모인 알토 B그룹원들은 성가대석에 앉으면 신앙생활의 기본인 예배에 항상 성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성가대석은 일반 성도와 구별해 앉은 자리이기 때문에, 예배도 더 긴장해서 드려요. 예배드리는 모습에 본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힘들지만 허리도 꼿꼿하게 세우고, 한여름에도 흐트러짐 없이 예배를 드립니다. 설교 때는 말씀 듣는 성도들 집중에 누가 될까 봐 물 마시는 것도 조심스럽습니다.”
또 성가대 일정에 맞춰 매주 찬양임무를 수행하는 공동체에 있다 보니 더 뜨겁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고 강승희 집사는 말한다.
“아침에 일찍 와서 기도와 찬양으로 예배를 준비하고, 주님 일을 한다는 책임감이 신앙생활에 많은 동기부여가 됐어요. 알토 B그룹 일원으로서 하모니를 이루어내면서 생긴 소속감도 큰 힘이 됩니다.”
모든 결박이 풀리는 찬양 속으로
성도 대부분은 노래를 잘해야 성가대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타 교회 성가대를 보면 음악을 전공하거나 어느 정도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성가대에 설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교회는 시편 말씀처럼 호흡이 있는 자, 즉 살아 숨 쉬는 자는 누구에게든지 성가대 충성의 자리가 열려 있다.
김혜옥 집사는 처음에 교구장 추천으로 마지못해(?) 성가대원이 됐지만, 하나님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견디다 보니 점점 찬양하는 재미와 은혜를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저는 폐가 안 좋아요. 그래서 심호흡도 어렵고, 소리가 안 나와 입만 벙긋하며 찬양할 때도 있어요. 하지만 그래서 더 ‘중심’으로 찬양할 수 있고,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는 것을 느낍니다. 성가대가 아니었으면 몰랐을 은혜도 부어주세요. 찬양의 자리에 못 서게 방해했던 것은 아픈 목이 아니라, 결박당한 제 마음이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나는 나았다. 나는 하나님의 자녀다”라는 믿음의 고백과 선포에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찬양 자체가 고백이요, 선포다 보니, 자신의 주변을 영육 간에 묶고 있던 결박들도 성가대를 하며 자연스레 풀렸다고 최은우 집사는 고백한다.
“평소 시부모님께 전도를 잘 못 했는데, 3년 전 우연히 아버님께 ‘저희 교회 예배 실황이 CBS 방송에 나오는데, 제가 성가대로 나오니까 꼭 보세요’라는 말이 입술에서 나오는 거예요.”
다음 해 서울로 올라오신 최 집사 시부모님께서 며느리가 서는 성가대 구경차 교회에 오셨다가 마음이 열려 지금껏 신앙생활 하신다고 한다.
“그 후 시부모님이 자연스럽게 우상숭배도 끊으셨고 올해 집사 직분도 받으셨어요. 저는 잘난 것 하나 없는데 하나님 은혜로 찬양하는 자리에 서니 건강과 함께 많은 복을 받았습니다.”
감사의 찬양은 복으로, 복은 다시 찬양으로
우리 교회 성가대는 하나님을 배경으로 일반 성도들은 상상도 못 할 기회를 얻곤 한다. “전라도 아낙네가 성가대원이 돼서, 만날 일도 없을 일류 대학 교수님께 성악 레슨까지 받는다”고 최승리 집사는 말한다.
“훌륭하신 교수님들께서 가진 모든 경험과 달란트를 저희에게 쏟으시는 것을 보면, 그분들께도, 하나님께도 감사해요.”
최 집사는 정명훈 지휘자와 서너 번이나 협연하고, 오는 3월에 있을 ‘국가조찬기도회’ 같은 국가적 행사에서 찬양하는 것도 하나님이 쓰시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주님만 바라보고 성가대에서 찬양하면 예수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이 제 안에서 느껴져요. 어느 자리에서건 제가 주님 앞에서 어린아이가 부모 앞에서 재롱부리듯 순수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찬양하는 그 기쁨이 가장 소중하답니다.”
이미경 알토 파트장도 찬양하며 체험한 복들을 말하면서, 사모함이 있는 사람들은 주저하지 말고 성가대에 지원하라고 권한다.
“성가대를 하면서 받은 수많은 축복의 간증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성가대에 오실 분들이 받을 복이 무엇일지는 오히려 제가 더 기대할 만큼 크고 놀랍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고, 주의 종도 큰 관심을 두시는 성가대에 많이 지원해 오셨으면 합니다. 찬양으로 감사하지 않기에는 받은 은혜가 너무 크지 않으신가요?”
감사로 찬양하기 위해서는 감사로 사는 삶이 배경 되어야 한다. 우리의 중심을 꿰뚫어 보시는 하나님 앞에 서기에 찬양의 가사와 일치한 삶을 살아야 외식하지 않는 찬양을 할 수 있다. 알토 그룹원들과 이야기하면서 느낀 것은 진실하게 신앙생활 하려는 그들의 마음이다. 이러한 진실함으로 지금부터 영혼의 때까지 영원히 하나님을 감동하게 하는 성가대가 되기를 기도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23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