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노니아] 섬김이라는 도구로 찬양하는 이들

등록날짜 [ 2011-03-23 17:28:00 ]

세 성가대 수백 명을 겸손과 낮아짐으로 수종(隨從)
 

<사진설명> 유경수 헬몬성가대 비품부장(왼쪽) 송정현 글로리아성가대 비품부장(가운데) 이대원 시온성가대 비품부장(오른쪽)

주일 오전 7시 30분. 대성전 각 소예배실은 곧 있을 성가대 연습 준비로 분주하다. 누구보다 일찍 나와 찬양할 환경을 마련하고, 비품 관리나 청소 등 성가대원이 성가대석에 올라가기까지 숨은 배경이 되는 ‘성가대 비품부’는 충성의 본이 된다. 보혈의 은혜에 빚진 자임을 여실히 알기에 겸손하며 항상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는 이들은 성가대의 부지런한 일꾼이다.

성가대석에 오르기까지
연세중앙교회 세 성가대(헬몬, 글로리아, 시온) 비품부는 악보나 마이크, 성가복 등 찬양과 관련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전적으로 관리한다. 각 성가대는 약 200명이 움직이기 때문에, 작은 결정에도 그것을 실행하는 일의 규모는 어마어마해진다. 갑작스레 성가복을 다른 것으로 바꿔 입는다고 결정하면 타이.손수건 등 200여 명분을 즉시 챙겨야 하고, 새로운 곡을 찬양할 때마다 사람 수만큼 악보를 복사하고 정리하는 등 주일 온종일 바쁘게 뛰어다니는 것만 보아도 비품부 활동량이 만만치 않음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아직은 차장 없이 혼자 시온성가대 비품부를 맡고 있습니다. 한 번이라도 몸이 아프거나 영적으로 침체하면 찬양에 지장을 주기에 더 기도하고 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시온성가대 비품부장으로 임명받은 이대원 부장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로 충성에 대해 하나하나 배워간다고 말한다.

“무엇을 충성하고 어떻게 충성할지 지혜 주시는 주님께 감사해요. 최근에 묵혀둔 악보를 모두 정리했어요. 만(萬) 부에 가까운 악보를 분류하고 정리해 두어서 지휘자님이 곡 선정할 때나 성가곡 연습 시에 더욱 빨리 열람할 수 있습니다. 주님 일이 원만하게 돌아가도록 준비해 놓는 것이 비품부가 할 일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과 하나님의 만드심
글로리아성가대 신임 비품부장 송정현 부장도 “충성할 자리를 놓고 기도한 응답”으로 비품부에 이끌렸다고 말한다.
“2009년 말 당시 하나님께 기도하던 중 꿈을 꿨습니다. 산 중턱을 힘겹게 올라가고 있는데 당시 비품부장이던 김택중 형제를 만났어요. ‘마지막 때가 가까웠는데 여기서 뭐 하고 있느냐, 충성하러 가자!’는 부장님 말이 주님 음성으로 들렸습니다. 그리고 그 해 비품부로 충성하고 싶다고 지원해 올해는 부장으로 임명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용할 사람들을 이처럼 부르셨고, 편하게 쓸 도구로 변하게 하셨음을 본다. 예수를 만나기 전에는 혈기도 강하고, ‘섬김’이라는 말과 멀리 있던 사람도 직분에 걸맞도록 하나님께서는 만들어 가신다.
모태신앙이지만 주님께 돌아오기까지 40여 년이라는 기나긴 어머니의 기도가 있었다는 강지웅 차장 또한 하나님께서 겸손한 도구로 만들어 쓰고 계시다.

“처음 교회에 와서 대성전 중앙 돌계단을 하나씩 올라갈 때마다 그렇게 눈물이 쏟아질 수가 없었어요.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면서 주님께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이었죠.”
강지웅 차장의 가족은 어머니(노신영 권사)가 헬몬성가대에, 동생(강산, 충청 14부)이 시온성가대에서 찬양할 정도로 성가대를 사모하는 가정이다.

“어머니께서 ‘너만 글로리아성가대에 서면 원이 없겠다’고 권유하신 것을 시작으로 지금은 비품차장까지 맡고 있네요. 이만큼이라도 만들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제 신앙양심으로는 이렇게 인터뷰하는 것도 부끄럽고 그저 조용히 충성으로 감사하고 싶습니다.”


<사진설명>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대원, 최동성, 주민수, 강지웅, 이용훈, 전순희, 김미란, 송정현

기도는 충성의 자원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충성하기 때문에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육신이 피곤할 때는 지치기도 하지만 늘 뜨겁게 기도하면서 새 힘을 얻는다는 이들이 든든하다. 월드비전센터 신축공사현장에 일하러 오면서 연세중앙교회에 온 최동성 차장이 그 증거다.

“온종일 철근을 나르는 육체노동을 하면서도 새벽까지 성가대 비품부에서 충성할 수 있었던 것은 절대적으로 하나님께서 힘 주셨음을 고백합니다. 항상 새 힘을 부어주시는 주님을 기도 중에 체험합니다.”

전순희 차장도 동역자 간에 관계가 막히지 말아야 주님 일이 이루어짐을 기도 중에 깨닫는다고 고백한다.
“직장 생활로 한창 피곤할 때여서, 부장님께 좀 툴툴거렸어요. 그러고 나서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어찌나 회개하게 하시던지…. 빗자루로 청소하는 한 가지 일도 감사하며 해야 함을 깨닫게 하셨어요. 이제는 무조건 ‘알았습니다, 주님’, ‘알았습니다, 부장님’ 하는 게 제 충성의 자세입니다.”

더 큰 사역 감당할 준비 완료
올해 글로리아성가대를 예로 비품부 특징을 말하자면, 좀 더 체계적이고 분업화가 됐다는 점이다. 건설 회사에 다니며 시설 관리를 맡아본 경험이 있는 이에게 비품 관리 매뉴얼을 만들어 기록을 남기게 하는 등 달란트에 따라서 성가복관리.악보관리.자리정리 등으로 분야를 나눴다.

앞으로 더 부흥해 사람 수도 많아질 성가대가 되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더욱 감사한 일은 비품부 모든 직분자가 겸손히 충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쓰시기 편한 이들이 모였기에, 성물관리나 연습 준비 등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 충성할 수 있는 것에 그저 감사하기만 하다는 그들. 묵묵히 섬기기만 원하는 비품부는 충성하는 모두에게 귀감이 된다.                                                           

위 글은 교회신문 <23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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