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노니아] “우리가 교회 첫인상입니다”

등록날짜 [ 2011-06-01 12:00:19 ]

외부 손님 방문 시 밝은 웃음으로 안내하고 소개하는 부서
교회 내 각종 행사에서도 도우미 자처하며 섬김의 본 보여

지난 5월 21일 토요일 오후, 필리핀 신학대학교 졸업생들이 연세중앙교회를 방문했다. 가랑비에 젖을까 서둘러 차에서 내리는 일행을 두 손을 모은 채 밝은 웃음으로 맞이하는 이들이 있다.
우리 교회를 탐방하러 온 사람들에게 각종 교회 시설을 안내하고, 더불어 크고 작은 교회 행사를 원활히 진행하도록 전문적으로 돕는 여전도회 행사실을 소개한다.


<사진설명> 여전도회 행사실원들. 앞에서 셋째가 김의순 실장

여전도회 행사실원들은 안내를 할 때마다 누구에게나 본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깔끔한 매무새를 갖춘다. 그도 그럴 것이 외부손님이 교회를 방문했을 때 이들이 교회의 얼굴이자 첫인상이기 때문이다.그래서 더욱 어떤 충성의 자리보다 ‘목회 방침에 어긋남이 없어야 한다’는 긴장감이 흐른다.
이날, 대성전 입구에서 안디옥성전, 문화선교실, 소예배실, 대성전과 월드비전센터를 아우르는 두 시간가량의 성전 탐방을 진행하는 이들은 안내멘트, 예의범절, 옷차림 등 처음부터 끝까지 흐트러짐이 없다.

“외부 손님들에게 저희 모습으로 교회 이미지가 결정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작은 친절 하나가 좋은 기업 이미지를 만들어내듯 수종 드는 저희를 보고 ‘아! 연세중앙교회’ 하며 미소 지을 수 있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습니다.”(한수정 집사)

그래서 말 한 마디, 행동 한 가지도 조심스럽다는 행사실원들이다. 탐방 중 모든 설명이나 답변도 ‘오직 주님께만 영광을 돌리리라’는 목회 방침과 일치한다. 외부에서 탐방 올 정도로 교회 곳곳이 심미성과 편리성을 갖춘 풍부한 컨텐츠로 넘치기에 자칫 교회 자랑이 될 수 있다며 하나님께서 사용하시고 일하신 것에만 집중해서 안내한다는 김진희 집사다.

“첨단방송시스템이라든지 각종 건축시설 등을 안내할 때는 그 장비가 좋다는 소개보다, 우리 교회가 이런 좋은 장비와 시설을 통해 불신자가 한 명이라도 더 교회에 호감을 느끼고 정착하여 그가 구원받기를 바라는 목적임을 확실히 밝힙니다.”

성전 건축 곳곳에 녹아있는 담임목사의 목회방침을 누구보다 숙지하여야 그 심정에 딱 맞는 안내를 할 수 있기에 항상 담임목사의 저서 『목양일념』을 수십 번 정독함으로써 은혜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행사실원이 누리는 복이다. 접견과 여러 안내를 하면서 아무래도 다른 충성자들보다 담임목사를 가까이서 볼 기회가 많다는 점 또한 복이다. 담임목사의 삶을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직접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힘이 나고 위로가 된다
“성도들에게 설교한 그대로 사시는 담임목사님의 모습을 직접 보니 무척 은혜가 되고 귀감이 됩니다.”(김의순 실장)

탐방 온 사람들 중 목회자에게는 강단 위 돌에 새긴 목회수칙을 읽어볼 수 있게 안내한다.
“...하루에 5~8시간씩 기도하고, 물질과 혈연을 초월해야 하며, 성령의 지혜로 능력을 나타내는 사람…이와 같이 실천하는 자만이 본 강단에서 목회할 자격자이다.”
목회 수칙을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감동해 눈물 흘리는 목회자가 많은데, 새겨진 말씀대로 사는 모습을 직접 보는 행사실원들이야 어떨까. 언제나 도전받고 은혜 받는 경험이지 않을까.

안내와 접견 전문가가 되기까지

<사진설명> 여전도회 행사실은 주일마다 저녁예배 후 자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회 탐방 시 안내를 하는 이들은 교회 역사와 모든 장비와 시스템 등 교회에 대한 지식을 숙지하여 전문성을 갖췄다. 또 타 교회에서 우리 행사실을 벤치마킹할 정도로 CS(Customer Satisfaction) 교육을 받은 전문가가 안내교육을 담당한다.

한 예로 안디옥성전은 다목적 문화홀이고, 모든 장르의 문화행사를 최상으로 구현할 음향시스템이 갖춰져 있음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인테리어나 소리의 흡수, 차단, 반사 등의 효과와 관련해 안디옥성전 내부 벽체의 과학적 원리를 설명하고,  3D 입체음향 등 성전 요소요소에 자리 잡은 시스템에 대한 전문가적인 설명을 듣다보면 새로운 은혜를 느끼게 된다. 행사실원들은 교회를 직접 돌아보며 자신이 말할 안내멘트, 즉 시나리오를 일일이 써보고 캠코더로 안내 모습을 찍어가며 서로 피드백해주고, 수십 번 연습과 수정을 거듭한다.
우리 교회 정체성 더욱 알릴 것
올해 행사실 실장을 맡은 김의순 집사는 “토요일 하루는 전일 충성”이라며 “하나님 은혜와 실원들의 공조로 상반기를 잘 보냈다”고 말한다.
또 상반기에는 부르는 곳에 찾아가 충성하는 것에만 급급했다며, 하반기에는 다시금 교육을 통해 실력을 겸비하여 주님이 부르실 때 주님의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는 행사실원들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한다.

“행사실 한 사람 한 사람이 교회를 소개하고 섬기는 전문가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 이 소망과 비전이 변치 않고 끝까지 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가족이 아프면 충성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실장으로서 실원들 개인과 가족들 영육 간 건강을 제일(第一)의 기도제목으로 삼고 중보합니다.”

김의순 행사실장의 바람대로 행사실은 이미 전문가를 양성할 영적 바탕이 준비되어 있다. 또 교회에 덕(德)이 되는 말을 하고, 평소에도 함구의 자세가 행사실원 선발의 첫째 기준인 만큼 인격적인 면도 준비가 된 셈이다.
탐방 도중 “교인 숫자가 굉장히 많죠?”라는 질문에 “아직도 교회 밖에 불신자들이 더 많기에 온 성도가 개척교회 정신으로 전도에 힘쓰고 있습니다”라며 상냥한 말로 응대한다. 짧은 말이지만 연세중앙교회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답변이다. 담임목사의 목회 방침과 구령의 열정이 행사실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말과 행동에 잘 녹아 있어 든든하다.                                    

위 글은 교회신문 <24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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