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7-06 09:26:22 ]
청년회 찬양팀 계보 이으며 영성과 열정 빛나
팀원 간 찰떡 호흡 자랑하며 주님께만 찬양을
마라나타는 풍성한청년회에 소속한 찬양팀으로 금요철야 기도모임 전에 하는 ‘풍금(풍성한청년회 금요철야 기도모임)’과 교회 내외 크고 작은 청년회 행사에 찬양으로 충성한다. “예수의 보혈에 감사하며 찬양하자”는 기도제목은 마라나타팀의 정신을 여실히 드러낸다. 더욱이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서 은혜를 전달하는 힘까지 갖춘 찬양팀이다.
<사진설명> 풍성한청년회 마라나타 찬양팀원들. 오른쪽 아래가 강동학 실장.
지난주 ‘풍금’ 마무리 무렵, 차오르는 숨을 고르며 강동학 실장은 드럼 김홍기 형제와 연주팀에게 고갯짓한다. 눈빛 하나만으로도 ‘여기까지! 지금 후렴이 마지막!’이라는 메시지가 전달되는지, 드럼 심벌즈와 여러 세션은 “차르르륵~” 울리는 빠른 타법에 맞춰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지금처럼 눈짓 하나, 손짓 하나까지 호흡이 척척 맞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다른 연주자들과 찬양하면 손으로 목을 그어가면서까지 끝내자는 신호를 보내도 후렴을 무한 반복하는 등 호흡이 잘 안 맞지요.”(웃음) (강동학 실장)
어려움도 하나 되는 계기
“청년회 찬양팀은 2000년대 초 ‘생명의 소리(새가족부찬양팀)’, 2005년 말 ‘비전성령찬양팀’, 2006년도 ‘에노제이(Name of Jesus, No1. Jesus)’를 거쳐서 2007년 말 ‘마라나타(Maranatha,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라는 뜻)’가 탄생해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마라나타 찬양팀 실장인 강동학 형제는 열아홉 살 때부터 소속해 활동해온 청년회 찬양팀 계보를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 구수하게 풀어낸다. 올해 초 팀에 들어와 긴장한 듯 수줍게 듣는 막내 이세련 자매, ‘그땐 그랬지’ 하며 동고동락하던 회상에 공감하는 초창기 팀원 등, 많은 어려움을 이기고 여기까지 이끄신 성령님께 감사해 팀원들은 마음이 뜨거워진다.
마라나타도 어느새 5년 차 찬양팀답게 쓰임받은 감사의 분량만큼 우여곡절도 많았다. 처음에는 마이크 케이블 등 변변한 장비가 없어 맘고생 하며 빌리러 다니고, 자의든 타의든 팀을 떠나는 지체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그러나 지금은 실력이나 팀웍에 있어서 어느 기관보다 견고하다. 강동학 실장에게 전도받아 우리 교회에 오고 마라나타까지 합류한 김호영 형제, 디자인을 공부한 전공을 살려 마라나타 앨범 디자인과 일러스트를 맡은 구지희 차장과 손이삭 형제, 또 ‘주님처럼 섬기겠습니다’와 같은 창작곡을 만들어 우리 교회 특성을 드러내는 청년회 축복송을 보급한 김유라 차장, 찬양사역과 담쌓으려고 악기까지 팔았으나 우리 교회 와서 은혜 받고 “저는 하나님 앞에 할 줄 아는 게 연주밖에 없습니다” 고백하며 팀에 들어온 베이스 홍동환 형제 등. 현재 마라나타 인원 구성을 보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연과 달란트의 집합체며 하나님의 은혜 그 자체라고나 할까.
성령의 임재가 있는 찬양
마라나타의 표어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성령의 임재가 있는 찬양’으로 이러한 찬양을 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조금 긴 기도제목이지만 교회 밖에서 특히 비신자들 앞에서 찬양할 때는 자신들의 부족한 모습이 많이 보이기 때문에 성령님만을 전적으로 의지한다.
“대부분 무뚝뚝한 얼굴로 앉아계시잖아요. 그럴 때는 계속 눈으로 그분들께 이야기하려고 해요. ‘너의 영혼을 환영한다’이 말을 눈웃음에 담아 사랑의 화살을 날려요. ‘하나님께서 저 영혼 붙들어 주세요’라고 속으로 기도하면서 말이죠. 그러다 눈이 마주치면 결국 그분도 같이 찬양하는 것이 너무 신기해서….” 찬양하며 성령님이 역사하신 기억에 다시금 설레는지, 혼자서만 이야기하던 것이 쑥스러워 눈을 비비는 구지희 차장이다. “다 성령님께서 하시는 거죠” 하며 술술 풀어낸 말을 황급히 주워 담는다.
외부 찬양 집회나 비신자들 앞에서 찬양할 때는 앞에 벽을 두고 찬양하는 느낌이라고 손이삭 형제도 당황한 경험을 이야기한다.
“교회 성도들과는 달리 영적 교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느낌이죠. 그래서 그들 앞에서는 더 영력 있는 기도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을 느낍니다.”
이삭 형제 말처럼 앞에 있는 사람이 누가 되었든 성령께서 명백히 역사하심을 체험하도록 찬양하는 것이 마라나타 전원이 가진 포부다. 찬양집회 때 찬양 중 방언 은사를 받는 사람도 있었고, 비명을 지르며 귀신이 떠나가는 역사도 있었기 때문에 더 겸손해지려고 기도한다는 그들이다.
길이길이 남을 찬양팀
아직은 마라나타만의 특별한 개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전문 찬양팀과 격차도 있지만, 연세중앙교회에서 자라 우리 교회 정신이 듬뿍 담긴 찬양팀이라는 것이 마라나타만의 ‘색깔’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낸다.
찬양하는 자리에 설 때마다 항상 담임목사님의 목회방침에 따라 “땀과 눈물과 진실과 감사와 영광의 찬양을 하리라”를 외치며 찬양한 결실이랄까. 지난해 12월 ‘신부의 세대’라는 레코딩 집회를 계기로 드디어 마라나타 찬양 앨범이 나온다. 2011년 하계성회 송이 담긴 싱글앨범과 2010~2011년 동·하계 청년성회 주제곡과 풍성한청년회 주제곡이 담긴 ‘Yonsei Youth Worship’ 가이드 음반까지 올해 말 앨범 석 장이 나올 예정이다. 몇 개월을 밤잠 못 자고 준비한 레코딩 집회는 팀원 모두 지난 5년간 힘들었던 일들, 눈물 흘렸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순간이었다고.
"5년 전과 비교해 지금 모습은 ‘감정’보다 하나님께서 부르셨다는 ‘부르심’에 더 압도되는 모습입니다.” 실력이 많이 성장했다고 할 수 없지만, 팀원들 모두 ‘주님이 힘 주시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것이 큰 무기라는 강동학 실장의 말처럼, 오늘도 하나님께서 신호 주시면 언제든 “해봅시다!” 하며 적극적으로 사역에 뛰어드는 마라나타의 행보를 주목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24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