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7-28 15:17:11 ]
친교 목적으로 모이다 중등부 사역에 핵심으로 부각
학생들과 동료 교사들에게도 신선한 자극과 활력 줘
어느 교육 기관이나 마찬가지로 교사들은 주일 하루 아이들을 섬기기에 매우 바쁘다. 또 아이들과 떨어져 있는 시간도 합심 기도와 교사 회의 등으로 일정이 빡빡하기만 하다. 은혜와 상급은 충만하겠지만, 각자 맡은 사역에 몰두하다 보니 교사들끼리 받은 은혜를 나눌 시간도 부족하고, 알게 모르게 서먹함도 생긴다.
<사진설명> 중등부 '청년 교사 솔선수범 모임' 교사들.
그래서 중등부(담임 김태완 전도사) 청년교사들은 ‘청년 교사 솔선수범 모임’(이하 청솔모)이라는 이름으로 사역공동체를 만들었다.
“모두 내심 이런 모임을 원하고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탄생했어요. 자주 모이다 보니 차츰 중등부 사역에 도움되는 일들을 하게 돼서 저희도 놀라고 있습니다.” (정수정 교사)
중등부 활력의 구심점
지난 두 달간 중등부 교사들은 ‘청솔모’라는 이름으로 거의 매일 모이다시피 했다. 그러면서 정도 들고, 자연스럽게 합심 기도하는 시간도 마련하는 등, 오밀조밀한 모임으로 중등부에 활력을 주고 있다. 올해 처음 중등부 교사를 지원한 최지선 교사는 흰돌산수양관 중.고등부 성회를 한 달여 앞두고 다양한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성회를 홍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여름방학이면 항상 중.고등부 성회가 열리니까 교사들은 언제나 학생들이 더 준비하여 은혜를 사모하게 권면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다채로운 미디어 속에 사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에 걸맞은 홍보 수단이 필요합니다. 올해는 ‘청솔모’ 안에서 교사들끼리 ‘이것도 하자, 저것도 해보자’ 하면서 움직임이 일어나는 거예요. 성회송도 만들고, 콩트도 제작하는 등 한 달 전부터 여러 가지 방법으로 아이들이 성회를 의식해서 한 번이라도 더 기도하고 준비하게 홍보하고 있습니다.”
중등부 예배당 앞에는 ‘무한 은혜’라는 타이틀로 “나에게 성회는 ○○○이다”라는 글귀가 붙어 있다. 그 밑에는 중등부 학생들이 빈칸을 채운 메모 가 많이 붙어 있다. 아이들이 성회에 참석해 은혜 받았던 기억을 되살려 올해 열리는 성회도 사모함으로 참석하게 하려고 빈칸을 채우게 한 것이다.
‘무한 은혜’ 맞은편에는 영화 ‘써니’ 포스터를 패러디한 성회 홍보 포스터가 중등부 학생들의 눈길을 끈다. 여배우 일곱 명의 얼굴이 있을 자리에 거무튀튀한(?) 중등부 남자 교사들 얼굴을 컴퓨터로 옮긴 것이 재미있다. 또 아이들이 계속 성회를 의식하고 인지하게 하려는 노력으로 ‘너 지금 무엇하고 있니?’라는 성회 주제가 새겨진 티셔츠를 제작해 교사들이 주일은 물론 평상시에도 계속 입고 다닌다.
이러한 시각적인 홍보는 디자인을 전공한 김혜영, 정수정 교사가 달란트를 마음껏 발휘하면서 힘을 보탰다. 함께 모여 아이디어를 내고, 제작도 일사천리로 했지만 무엇보다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했기에 회사에서 공들여 만든 작품들보다 더 만족스럽다니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시각적인 홍보와 더불어 매주 테마를 달리해 성회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자주 모이다 보니 하나님께서 지혜도 넘치게 주시더라고요.”(김기완 교사)
청솔모 교사들은 매월 마지막 주 행사인 교사 찬양을 앞두고 연습에 여념이 없다.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한 만큼 학생 한 명이라도 더 성회에 참여할 것이 눈에 보이는 듯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최우선 기도제목은 예배
중등부 교사 전체 기도모임 외에도 화요일과 토요일에는 청솔모만의 기도회를 연다. 무엇보다 중등부 예배를 위한 기도가 일순위다. 2011년 중등부 표어가 ‘리빌딩(Rebuilding)’이다. 예배가 살아나야 학생들이 살아나고, 학교도 교회도 새로워질 수 있다는 목표 아래 만들어진 표어다. 그래서 교사들은 예배 때 학생들에게 본이 되려고 더욱 노력하고 있다.
중등부 찬양팀 리더인 김형태 교사는 학생들에게 찬양하는 직분과 예배 수종의 개념을 잘 잡아준다. 찬양 가사 내용은 ‘나 무엇과도 주님을 바꾸지 않으리’임에도 마이크를 설렁설렁 잡고 찬양하는 아이들을 보면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은 작은 것에서부터 진실해야 한다”며 “선생님으로서 너희를 사랑한다. 하지만 너희가 직분을 소홀히 할 때는 혼을 내서라도 바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해”라며 따끔한 훈계도 잊지 않는다.
정수정 교사도 교사의 행동 하나하나가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며, 예배 때 바짝 긴장해 있다고 말한다.
“설교 중 ‘아멘’ 소리나 찬양은 더 진실하게 하려고 합니다. 신입반을 맡다 보니 아이들이 처음에는 그런 제 모습에 키득거렸지만 차츰 자신들도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태도가 변하고 있어요.”
열정은 전체 중등부로
우리 교회 중고등부 출신인 신성은 교사는 “학창시절에 자신도 교사들 속을 많이 썩였다”며, “교회학교 교사들의 사랑과 기도로 여기까지 왔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자신과 닮은 아이들을 맡겨주셔서 항상 마음이 더 쓰인다고 한다.
“아들 때문에 속을 썩다가 최후 방법으로 우리 교회에 오신 어머니 한 분이 계셔요. 유독 비가 많이 온 작년 겨울 새벽이었는데, 가출한 아이를 찾으러 그 어머니와 인천 검단까지 갔던 기억이 납니다. 울며 기도하며 돌아다니다가 정말 하나님 은혜로 아이를 발견했고, 성회에 데려가서 은혜 받게 했는데 지금은 담배도 끊고 학교도 잘 나가고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신성은 교사)
이처럼 세상에서 볼 수 없는 사랑이 젊은 교사들에게 가득히 넘쳐난다. 또 이들을 통해 연륜이 있는 교사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중등부 교사는 22세부터 64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일한다. 오랜 경험과 연륜으로 사역을 잘 감당하는 선배 교사들은 이들 청년 교사들의 열정에 도전받는다며, 젊은 교사들이 모여서 알콩달콩 충성할 때는 간식을 사다주는 응원도 잊지 않는다.
청솔모는 활동한 지 이제 두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들이 행동하는 교사, 활기 넘치는 교사들로 바뀌어 담당한 학생들은 물론 다른 교사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들을 통해 중등부 전체가 부흥하는 그 날을 기대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25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