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11-08 14:10:44 ]
구역장을 비롯해 구역원 모두 배려하는 마음 넘쳐
병 치유도, 전도 열정도 서로 기도하며 응답 가득
“우리는 예수로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구역예배 공과를 읽는 이명순 권사는 짧은 글귀 한 마디일지라도 정성을 실어 또렷하게 말씀을 전한다. 느지막한 금요일 밤이지만 낮 예배 못지않을 정도로 뜨겁게 예배드리는 30구역 식구들이다.
<사진설명> 뒷줄 왼쪽부터 김의순, 신지숙, 한미영, 송찬주, 신현숙. 앞줄 왼쪽부터 박은정, 유진순, 이명순 구역장, 이인숙, 김병순
올해 궁동 30구역은 보건교사, 컴퓨터교사, 장애인학교 보조교사 등 학교 특별교사나 학원강사 등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워킹-맘(Working-mom)으로 구성됐다. 그러다 보니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여 더욱 잘 모이게 되고, 또 새로 온 구역식구들을 섬기고 전도하며 알찬 열매들을 맺고 있다.
세심하게 챙겨주는 정성 가득
올해 30구역에는 유진순, 신지숙, 박은정 이렇게 세 사람이 신임 집사에 임명됐다. 새로 임명받은 직분자들을 위해 이명순 구역장은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집사가 된 것이 이렇게 축하받을 일인 줄 몰랐어요” 하며 유진순 집사는 작은 상자를 꺼낸다. 앙증맞은 별 장식이 붙은 것만 봐도 손이 많이 갔을 것이다. 노란 상자를 열자 ‘신임 집사님 축하해요’라고 써진 문구와 함께 작은 꽃다발 그림이 살며시 올라온다. 별거 아닐 수 있지만, 이 구역장의 마음이 담긴 선물이다.
올해 가슴에 육종이라는 혹(악성이 될 시 암으로 변형)이 생겼다는 유진순 집사는 약도 없는 희귀병에 막막한 심정이었다. 그러나 치료하시는 하나님 은혜를 체험하고, 또 일일이 손 얹고 기도해 준 구역식구들의 사랑으로 병이 점점 나아지고 있어 감사가 넘친다.
“병이 나은 것도 큰 간증이지만, 구역장님의 선물이나 구역식구의 기도에서도 세세하게 챙겨주시는 하나님의 진한 사랑을 느껴요. 또 저희 구역식구 대부분이 직장에 다니는 터라, 업무에, 가사에 정신없이 바빠요. 그런 와중에도 이렇게 섬세하게 섬겨주시는 구역장님에게 늘 감동합니다.”(유진순 집사)
30구역 이명순 구역장은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크다. 미신적인 행위로 말미암은 악한 영의 결박에 잠시 묶인 적이 있으나 예수 이름으로 참자유를 얻은 큰 영적 체험은 구역식구들을 섬기는 원동력이 된다. 이 구역장은 평소 구역 식구들은 물론 그들이 전도해 온 사람들의 경조사도 메모해놨다가 챙긴다. 전도 대상자 자녀 돌에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아기 옷을 선물하는 등, 유치원 교사였던 경험을 살려 교회에 처음 오는 이들도 싹싹하게 대한다.
“담임목사님의 삶에서 많이 배웁니다. 본인은 힘들어도 성도들에게 잘 드러내지 않고 씩씩하게 사역하시잖아요. 개인적으로 무거운 짐이 있어도 하나님만 붙들고 직분을 감당하려고 할 때 하나님께서 일하심을 봅니다.” (이명순 구역장)
구역예배는 은혜가 넘치고
특히 올해는 하나님께서 영혼을 붙여주시는 일이 많았다고 이 구역장은 말한다.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셔서 새신자나 전도대상자들을 잘 돌볼 수 있었고, 심지어 전도대상자들을 강권적으로 붙여주심으로 교회에 정착하게 하신 예도 있었다.
“전도해서 데려오면 정착은 구역장님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질문도 많고 까다로운 전도자들을 섬겨주시고, 신앙생활 시작할 때 삶속에서 부딪히는 부분도 성경적으로 잘 풀어주세요. 사람들을 전도해 와 제가 일을 벌여 놓으면 구역장님은 계속 수습하시고 친정어머니처럼 잘 챙겨주세요(웃음).”(박은정 집사)
신지숙 집사는 총동원 주일에 왔던 새가족 정착을 위해 주중에도 연락하며 다음 주일 예배에 오도록 약속을 잡았다. 그런데 토요일부터 갑자기 연락이 안 되고 주일에도 핸드폰 전원이 꺼져 있다는 안내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오늘은 안 오려고 그러시나 보다’ 생각하며 포기하고 있었죠. 그런데 구역장님한테서 ‘그분 지금 교회에 오셨어요’ 하는 문자가 온 거예요. 구역장님도 주일에 잠깐 만나 안면만 익혔을 뿐인데, 놀랍게도 하나님께서 그분을 만나게 하신 거죠. 전도자에게 들어 보니 회사에 휴대전화를 두고 와서 그냥 예배만 왔다고 하는데, 하나님께서 역사하지 않으셨다면 그냥 예배만 드리고 가거나 정착도 못 할 아슬아슬한 상황이었죠.”(신지숙 집사)
한미영 성도 또한 그런 세심한 인도로 30구역에 합류한 경우다. 이인숙 집사의 전도로 한두 번 예배에 나오는 상황에서 아직은 예배나 구역식구들과 서먹한 사이였다. 그러나 기도의 끈을 놓지 않고 있던 어느 날, 이 구역장은 구역예배를 드리러 가던 중 하나님의 세심함으로 한미영 성도를 우연히 만났다. 교회 이야기,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를 하다가 “구역예배 같이 드리지 않을래요?” 하는 말에 그날 구역예배 드린 것을 시작으로 한미영 성도도 신앙생활에 열심을 내고 있다.
“구역예배가 처음에는 낯설었는데, 다들 무척 잘 챙겨주시고 구역장님도 열정이 넘쳐 은혜를 받습니다.” (한미영 성도)
주를 향한 아름다운 열정
한미영 성도를 전도한 이인숙 집사는 하나님께서 전도 대상자를 이끌어주시는 것에서 신앙생활의 맛을 느낀다. 예전에도 토요일마다 전도하긴 했지만 열매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기도하며 하나님과 영적으로 많이 열리다 보니, 이제는 섬길 영혼들을 하나님께서 많이 이끌어주신다고.
“전도대상자를 놓고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그 영혼을 사랑할 마음을 어찌나 부어주시는지 몰라요. 또 하나님께서는 ‘교회 한번 오세요’라는 말에 힘을 불어넣어 주셔서 지난 10월 전도주일에도 초청자들이 8명이나 오게 되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30구역은 실행력이나 행동이 빠르다. “저희가 좀 방방 뛰고 천방지축이에요” 하며 겸손히 말하지만, 성령님의 감동이 오면 바로 순종하고 행동하는 구역이다.
박은정 집사의 동료교사 남동생이 백혈병으로 입원했을 때도, 새벽예배의 감동을 주시자 한 달 동안은 그 남매를 놓고 한 시간을 오열하며 기도하고…. 금식기도 감동에도 바로 순종하고 바쁜 시간을 쪼개 멀리 있는 병원으로 심방도 다니고…. 결국 동생의 상태도 호전되고, 무엇보다 박 집사 동료인 누나가 우리 교회에 정착해 다른 사람까지 전도했으니 영혼 구원을 위해 하나님 마음에 쏙 들게 사용당한 30구역식구들이다.
지난 총력 전도주일에도 십여 명 가까이 초청자가 올 계획이어서 한 영혼이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새신자를 꼼꼼히 섬기도록 업무를 분담했다. 음식 담당, 과일 담당, 커피와 물티슈 준비, 식사 자리 확보 등 작은 것 하나 빠트리는 것 없이 모두 담당자를 지정했다. 이명순 구역장도 새벽 3시부터 일어나 초밥 90개를 싸오는 정성을 보였다고.
“각자 지닌 달란트를 총동원 전도행사 때 잘 활용해야겠다 싶었어요. 예를 들어 교회 안내실에서 충성하는 김의순 집사님은 안디옥성전 입구에서 대기했다가 초청자들을 안내했어요. 또 저희 구역은 차가 3대나 있어서 기동력 있게 초청자들을 모셔올 수 있었답니다. 무엇보다 구역식구들이 먼저 ‘제가 섬길게요’ 하면서 자원하는 모습에 제가 더 행복했답니다.”
이처럼 구역식구들이 모두 정성을 다해 서로 섬기고, 말씀에 순종하면서 하나님께서 크게 역사하셨음을 보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무엇을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갈6:7)”고 말씀하셨다. 충만하게 신앙생활 하는 30구역처럼 전 성도가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배려하고 사랑으로 섬긴다면 우리 교회를 사용하실 하나님께서 어떤 열매를 맺으실지 가히 상상이 된다.
위 글은 교회신문 <26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