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노니아] 하나님의 말씀이 널리 퍼져나가길

등록날짜 [ 2011-11-15 14:56:34 ]

1987년부터 시작한 담임목사 설교테이프 제작.판매 담당
국내에서 해외까지 복음을 각종 기록 매체에 담아 전파해

지난 9월 1일 오후 1시, 수양관 복음선교실 테이프 제작실 안. 충성자와 복음선교실 직원 등 16명이 설교테이프 제작 기계 앞에 바싹 붙어서있다. 찌는 더위에 땀이 흐르지만, 닦을 시간도 없을 정도로 촉박한 상황. 복음선교실장 최지선 집사의 목소리에 다급함이 묻어있다.

“앞으로 30분밖에 여유가 없어요. 혹시 녹음이 안 된 테이프가 없는지 재차 확인해주시고요.”

두 달간 진행해온 흰돌산수양관 하계성회 마지막인 목회자부부영적세미나 설교가 막 끝난 순간인데도 복음선교실 일꾼들은 숨 돌릴 틈이 없다. 강사 윤석전 목사의 설교가 끝난 직후부터 통성기도와 광고까지 합해 30분 안팎에 3박 4일간 설교한 말씀을 완벽히 테이프 한 세트로 제작해 내야한다. 그래야 귀가하는 목회자들이 사서 몇 번씩 반복해서 듣고 성회 때보다 더 깊은 영적 광맥을 찾을 수 있다.


<사진설명> 복음선교실원과 충성자들. 왼쪽부터 문라영 동지혜 신옥경 정승미 최지선 정애순 석형숙 장유선 심예진

분초를 다퉈야 할 이때를 대비해서 지난밤에 날을 지새워서 마지막 설교 테이프를 제외하고는 모든 준비를 해놓은 상태다. 이럴 땐 단 2분이면 80개씩 테이프를 복사할 수 있는 첨단복사기가 믿음직스럽기만 하다.

사명감을 가지고
연세중앙교회 설립 이듬해인 1987년부터 윤석전 목사의 영성 깊은 설교 말씀의 제작과 판매.보급까지 국내외로 생명의 말씀을 실어 날라 영혼 살리는 사역에 귀중한 축을 담당하는 곳이 복음선교실이다.

성도들은 ‘그냥 버튼 하나만 누르면, 녹음된 테이프가 뚝딱 나오겠지’ 하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담임목사의 설교 말씀 중에도 고성능 마이크를 통해 들어오는 여러 잡음을 제거하는 정밀 작업부터, 오디오 테이프 한 개 분량에 맞게 음원을 나누는 작업, 성회 당 10여 개인 설교 테이프를 순서대로 수백 세트를 제작해 일일이 케이스에 담아 설교 제목 라벨을 붙이는 등 복음선교실 업무는 생각보다 수작업이 많다.

“기계가 하는 일은 그저 녹음뿐이에요” 하며 녹음기를 얄궂게 쳐다보는 충성자들에게서 그간의 노고가 엿보인다.

“담임목사님이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쉴 틈 없이 성회를 인도하시면 복음선교실의 일손도 그만큼 바빠져요. 그래도 그 설교 테이프를 듣고 수많은 이가 신앙생활에 힘을 얻고 새로워진다는 간증이 쇄도하니 복음선교실 사역에 사용되는 것이 참 뿌듯해요”(문라영 집사)

5년째 복음선교실에서 충성하다가 일반직장에 다니던 문라영 집사는 최근 다시 복음선교실로 복귀했다. 충성의 자리가 무척 그리웠기 때문이다. 문 집사는 가장 감격스럽던 때의 기억을 풀어낸다.

“몇 년 전, 직분자세미나 때였어요. 직분자세미나가 마칠 때쯤엔 목사님들께서 성도들을 데리러 오시는데, 어느 교회 직분자 한 분이 자신의 담임목사님을 보자 제가 일하던 판매처 바로 앞에서 무릎 꿇고 오열하며 잘못을 비는 거예요. 그 모습이 정말 오랫동안 제 기억에 남아 있어요. 전국의 수많은 직분자가 그렇게 180도로 변하는 그 귀한 성회에서 복음을 수종 드는 일에 쓰임받는다는 것이 감사하답니다.”

복음선교실에서 일한 지 1년째인 동지혜 자매는 주님께 쓰임받고 싶다는 어릴 적 꿈을 복음선교실 사역으로 이룰 수 있어서 지원했다. “말씀 테이프를 구매하러 오신 목회자분들이 고맙다고 말씀하실 때마다 송구스럽지만, 한편으론 은혜 받은 그분들을 통해서 그 교회 성도들이 더 뜨겁게 신앙생활 할 것을 생각하니 기대되고 써주신 주님께 감사하게 됩니다”라고 고백한다.

충성으로 넘치는 은혜
담임목사의 영성 깊은 설교 테이프는 전 세계 어디라도 사모하는 자에게는 현장과 똑같이 능력을 나타내기에 복음선교실 사역은 그만큼 중요하다.

“어느 중국 교포 성도에게 들은 이야긴데요, 중국 교회에는 목회자가 없는 교회가 많아서 주일 예배 때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 테이프를 틀어놓고 드린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설교테이프가 하나뿐이라 듣고 또 듣고 늘어질 때까지 들었다고 해요. 그만큼 중국 성도들이 말씀에 갈급하고 그래서 은혜도 더 받는다고 합니다.” (석형숙 집사)

올해로 13년째 복음선교실에서 붙박이로 충성하는 석형숙 집사는 이러한 간증을 들으면서 설교테이프로도 하나님의 능력이 이렇게 나타나는데, 그 말씀을 직접 현장에서 듣는 자신은 그만큼 사모하며 들었는가 반성하게 됐다고 한다.

올해 들어 테이프 판매처에서 일하게 된 정승미 집사는 “충성도 하며 전도까지 할 수 있는 복음선교실 사역에 무척 감사하다”는 요즘이다. CBS 방송을 보고 은혜 받아 이런저런 신앙의 조언을 얻기 원하는 분들, 시험 들어 교회에 나가지 않다가 방송설교로 은혜 받아 누군가와 영적인 대화를 하고 싶어 무조건 연세중앙교회로 연락했다는 갈급한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는 따로 그들에게 맞는 설교 테이프를 사서 붙여주기도 하고, 부족하지만 성심성의껏 전도 겸 자신의 간증을 섞어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권면한다는 정 집사다.

올해 5년째 복음선교실 충성을 하는 정애순 권사는 몇 년 전 어느 목회자가 ‘성물에 관하여’라는 설교 테이프 속에 어떤 내용이 들어 있는지 물었으나 제대로 답변을 못했다. 그 후 자신이 직접 그 테이프를 사서 들어보고 유아에서 장년까지 누구나 들어야 할 은혜로운 내용임을 알고 적극적으로 목회자들에게 추천했다. 그랬더니 테이프를 사간 목회자가 다른 목회자를 데리고 와서 꼭 사야 한다고 권면하는 모습을 보고, 나름대로 전문성을 갖춰 충성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요즘도 정 권사는 담임목사의 저서가 새로 나오면 꼭 사서 읽고 성회 테이프는 직접 들으며 상황에 맞게 권면하고 있다.

26년간 줄지 않는 판매량
지난 26년 동안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통해 일하신 일 중 복음선교실은 담임목사의 설교 사역을 전 세계로 확산하여 영혼 살리는 사명을 충실히 감당해왔다. 요즘은 담임목사의 설교가 인공위성으로 각국에 실시간으로 방영되고, 또 CTS, CBS 등 각종 TV 방송설교로 방영되며, 우리 교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업로드 돼 스마트폰 등으로도 언제 어디서든지 마음대로 들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그만큼 디지털 시대에 첨단 기술로 전 세계를 향해 확산하니 설교CD나 테이프 판매가 줄어들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자가 운전자가 늘어나면서 차로 이동하는 시간에 성회 말씀으로 은혜를 유지하려는 전국 성도들이 설교CD나 오디오테이프도 여전히 많이 주문하기 때문이다. 또 요즘은 목회자들 사이에 설교 DVD 주문이 대폭 늘어났다. 동영상으로 열정적인 설교 모습을 보며 더욱 그 심정을 느끼고 구령의 열정을 닮으려는 갈급함의 표현일 것이다. 요즘은 외국에서 요청하는 CD나 DVD 주문량도 늘었다.

이렇게 끊임없는 주문에 설교 테이프와 CD, DVD 등 주문제작 판매 그리고 우송까지 모든 일을 일사불란하게 수종 드는 일은 많은 일꾼이 필요하다. 최지선 실장은 “하나님께서 감동 주셔서 충성해주신 분들께 지면으로나마 감사를 전하며, 손이 많이 가는 복음선교실 일에 불평 없이 감사로 충성하는 충성자 모습에 늘 은혜 받는다”고 고백한다. 또 복음선교실에 들를 때마다 격려로 감사를 전해주는 목회자들께도 많은 감동을 받는다고 전한다.

복음선교실원들과 충성자들은 자신이 체험으로 만난 예수와 은혜 받은 말씀을 조금이라도 더 주려고 인터뷰 말미까지 마음을 쏟는다. 그리고 모든 은혜와 충성할 수 있는 힘은 하나님께로부터 왔다고 겸손으로 고백한다. 말씀에 은혜 받는 성도들을 볼 때가 가장 기쁘다는 이들이 있기에 하나님도 넉넉히 사용하신 것이리라.

/오정현 기자    사진 봉경명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26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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