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노니아] 어린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등록날짜 [ 2012-08-14 10:11:53 ]

놀이터 등 돌며 ‘뮤지컬 잉글리시’ 선보이고 복음 전해
교회 인근 지역뿐 아니라 부르는 곳은 어디에서나 공연


<사진설명> 유아유치부 뮤지컬 전도팀

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부침개 전도, 노량진 수험생을 겨냥한 마사지 전도 등, 한 영혼이라도 더 살리려는 기관별 전도가 다양하다. 나이와 대상에 따라 전도방법도 달라지는데, 그중에서도 어린아이들 전도는 여간 어렵지 않다. 어린이들은 아직 인지가 발달하지 않아 직접 전도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부모 동의 없이 아이를 데려가면 수상한 사람으로 오인받기 십상이다. 결국 어린이를 전도하려면 부모를 먼저 전도해야 한다. 유아유치부가 요즘 엄마들 관심을 자극하는 영어 학습으로 전도행사를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뮤지컬에 복음을 담아
유아유치부는 작년 초 영어예배를 진행했는데, 아이들 전도하러 나갈 때 영어예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6월부터는 영어뮤지컬을 기획했다. 매주 토요일(오후 4시)이면 교구와 연합해 교회 인근 전도 지역 7군데를 순회하며 영어찬트, 학습 프로그램, 영어뮤지컬 등을 선보이다 보니 아이도, 부모도 함께 교회에 와서 큰 부흥이 있었다.

이 중 영어뮤지컬은 가장 효과적인 전도 아이템인데 ‘뮤지컬 잉글리시’라는 학습 프로그램을 토대로 했다. 하지만 기초 대본만 참고할 뿐 의상, 소품, 안무, 효과음 등은 모두 유아유치부 교사들이 아이디어를 내서 자체 제작했다.
“원 각본대로 하면 재미있는 내용도 적을뿐더러 복음적인 메시지 전달이 없어요. 최근 공연한 ‘예수님의 생애’에서도 교재에는 없는 장면을 삽입했어요, 예를 들어 바디매오가 눈을 뜨는 장면, 나사로가 부활하는 장면 등이지요. 예수님이 이적을 행하신 내용과 보혈의 복음을 생생하게 전달했습니다.” (박현숙 담당전도사)

유아유치부가 뮤지컬 전도를 처음 기획했을 때는 비신자 아이들을 겨냥해 피노키오, 미녀와 야수 등 디즈니만화 원작들을 주로 공연했다. 그러다 교회 아이들에게도 영어뮤지컬을 보여주고 싶어서 ‘다윗과 골리앗’, ‘노아의 방주’, ‘예수님의 생애(He has reason)’등을 기획하며 다양한 콘텐츠도 갖췄다.

“영어로만 뮤지컬을 진행하다 보니 아이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려면 몸동작을 크게 해야 하고 비록 탈 인형극 공연이지만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예수님을 실제로 경험하게 할까를 늘 염두에 두고 대본을 수정합니다. 성경 한 장면도 놓치지 않고 세세하게 묘사하려고 연기 지도, 효과음 첨가 등 작은 부분 하나까지 세심하게 준비합니다.” (김자경 교사/뮤지컬 영어 전문강사)

이렇게 뮤지컬 한 편을 제작하고 연습하고 올리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매일 저녁 전교인 기도 모임을 마치면 소예배실C 한쪽에서는 뮤지컬에 쓸 인형극 탈과 소품을 손수 제작하고, 한쪽에서는 연기와 안무(김애리, 황옥경 교사) 연습이 한창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연습에 집중하다 보면 새벽 2시를 넘기기 일쑤다.

공연 당일에도 전도팀 교사들은 각자 담당 지역에 나가 오전부터 전단으로 공연에 초청하며 전도하고 4시 전 공연 장소에 도착한다. 교사들이 체력과 예수 정신을 여간 단단히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

 

오산지역 전도이야기
지난해 초부터 유아유치부 영어예배를 시작하고, 영어예배 교사들이 주축이 된 뮤지컬 전도가 두 해째를 넘겨서 교사 간에 호흡도 척척 잘 맞는다. 또 교회 외부에서 하는 뮤지컬 전도는 여러 가지 변수도 많고 제약도 많은데, 뮤지컬 잉글리시나 무역회사 등 현직 영어강사와 영어실무자가 주축이 되기에 다급한 상황에서도 프로답게 복음을 전달한다.

최근 유아유치부 전도팀은 멀리 경기도 오산까지 나가 뮤지컬 전도를 했다. 더운 날씨에도 사람들 이목을 집중하게 하고자 교사들이 ‘다윗과 골리앗’에 쓸 사자와 양 옷을 입고 아파트 단지 앞 도서관을 찾았다. 공연 두 주 전부터 전단도 붙이고 광고도 하지만, 공연 직전에 홍보할 때 하나님께서 많은 영혼을 보내 주시는 체험을 한다.

처음에는 공연 장소에 몇 명 모이지 않았으나, 공연 십여 분을 남기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었다. 교회에서 공연할 때는 장비, 관객 등 모든 것이 잘 갖춰져 있지만, 외부 공연은 임기응변도 필요하고 부족한 부분들을 하나님께서 가득 채워 주시는 재미가 있다고 교사들은 입을 모은다.
 
이처럼 뮤지컬 전도는 하나님께서 강하게 역사하시지만 전도를 방해하는 세력도 만만치 않다. 전도팀 교사들이 공연 준비 못지않게 기도에 열심을 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해 전도축제 때 교사들이 금식을 3일이나 해서 힘이 없었어요. 그래도 완벽하게 준비했다 싶었는데, 글쎄 공연 MR CD가 부러졌지 뭐예요. 카세트에서 꺼내다 ‘또각’ 하는 소리가 났는데, 하늘이 노래졌답니다. 공연이 늦어지자 엄마들은 덥다고 부채질하고 웅성웅성거리고….” (김정아 교사)

다행히 교사들이 돌아가며 영어 찬트를 진행하고, 교구 집사님들이 급히 떡볶이를 만들어 나눠주며 CD가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끌었다. 식은땀이 나는 아찔한 순간이었지만 시간 때우기로 학습 프로그램을 선보인 덕분에 엄마들 마음이 열려 더 전도가 잘 되었다고 지역장이 귀띔해줬다.

뮤지컬로 해외선교도 계획 중
오산 전도 공연을 마치고 돌아와서도 유아유치부 교사들은 전도한 아이들과 엄마들을 놓고 중보기도를 잇는다. 교회에서 가까운 지역은 공연을 한 번 하면 엄마들과 아이들이 교회에 많이 오지만, 경기도 오산지역은 차로 2시간 거리여서 ‘과연 우리 교회까지 오는 분들이 있기나 할까? 아이들을 멀리까지 보내줄까?’ 하며 염려했다. 그러나 그다음 주일예배와 여름성경학교에 오산지역에 사는 아이와 엄마가 와서 은혜 받아 참으로 보람차고 감사했다.

“손인형극을 통해서 하람이가 엄마랑 함께 처음  교회에 왔는데, 아이들이 영어예배 때 마음껏 뛰고 춤추고 영어로 말하는 것을 보더니 ‘교회가 이렇게 즐거운 곳이에요?’ 하고 놀라서 물으시더라고요. 5세 어린아이가 입술로 ‘예수님이 정말 좋아요’라고 고백할 정도이니 영어예배나 뮤지컬이 교회 이미지를 참으로 좋게 한다고 생각해요.” (한혜선 교사)

유아유치부는 자체적으로 영어뮤지컬 찬양을 CD로 제작해 학부모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그래서 평소 영어유치원에 다니며 영어를 배우는 아이들도, 교회 뮤지컬 ‘다윗과 골리앗’ CD를 자주 들어, 뮤지컬 찬양과 다윗의 영어 대사를 줄줄 외울 정도다.

앞으로 뮤지컬 전도팀은 필리핀 빰빵가연세중앙교회에서 진행할 단기선교(10월 1일~13일)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선교는 큰 집회 공연을 네 번이나 해서 필리핀 사람 3000명 이상에게 복음을 전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해외성회가 열릴 아프리카, 파키스탄, 인도 등 여러 곳에 가서도 많은 영혼을 살리기를 바라며 하나님이 주신 소망을 키워가고 있다. 어느 곳에서 쓰임받든 영혼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용될 뮤지컬 전도팀의 활약을 기대한다.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0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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