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노니아] 찬양하니 가정엔 평안 가득, 얼굴엔 웃음 가득

등록날짜 [ 2012-10-09 10:30:32 ]

헬몬·글로리아·시온성가대 등 각자 위치에서 찬양하는 이들
같은 뜻과 마음으로 충성하니 가족 간 불화 찾아볼 수 없어

연세중앙교회 성가대는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일 년 두 차례 찬양감사예배를 하나님께 올려 드린다. 노장년층 헬몬성가대, 장년층 글로리아성가대, 청년층 시온성가대와 오케스트라까지 한자리에 모여 500여 명이 하나님께 찬양하는 모습은 가히 장관을 이룬다. 그 성가대원 중에는 부부간에, 부모자식간에, 형제자매간에 함께 성가대원으로 찬양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가족이 한자리에서 호흡을 함께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그 진~한 행복감은 느껴본 사람만 안답니다!”라고 자랑할 정도로, 가족 간의 끈끈한 정을 찬양으로 승화하는 이야기를 들어보자.

노신영 권사(헬몬), 강지웅(글로리아), 강산(시온)
노신영 권사는 세 성가대가 연합해 함께 찬양하는 날이 참으로 뜻깊다. 글로리아와 시온성가대에서 충성하는 아들 둘(강지웅, 강산)이, 헬몬성가대인 노 권사 뒤편에서 찬양한다고 생각하면 듬직하고 기뻐서 얼굴에 웃음이 절로 번진다.

올해 일흔인 노 권사는 20년째 성가대원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다. 젊은 시절에는, 지금은 고인이 된 남편이 예수 믿는다고 핍박해 성경책이 수십 권 찢길 만큼 가시밭길 신앙 여정일 때도 있었다. 그리고 자녀가 혹시 어긋날까 봐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하나님만은 포기하면 안 된다”는 신앙심을 심어 주려고 기도를 쉬지 않으며 온 가족이 하나님을 찬양할 날을 꿈꿨다. 그렇게 오랜 기도제목이던 ‘가족 성가대’가 노년에 이뤄졌으니 요즘은 하루하루가 그저 감사뿐이다.

맏아들 강지웅 형제(비품부 차장)가 성가대에서 찬양하기까지도 어머니가 눈물 쏟아 기도한 40년 세월이 있었다. 연세중앙교회에 먼저 다닌 동생(강산)이 권면해 처음 예배에 왔을 때 성전 맨 뒷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낮예배에는 어머니가, 저녁예배 때는 동생이 성가대석에서 찬양하는 모습을 보니,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지…. 오랫동안 아버지께 핍박받던 어머니, 자신 때문에 속 썩은 어머니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성가대석에서 평안한 얼굴로 웃으며 찬양하는 어머니 모습에 왈칵 눈물이 쏟아졌단다. 또 코흘리개였을 때 업어 키운 동생이 찬양하는 모습을 보니까 ‘우리 동생 의젓하네!’ 하며 감회가 새롭더라고 고백한다.


<사진설명> 노신영 권사 가족. 앞이 강산, 뒤가 강지웅 형제.

강지웅 형제는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 잘하라”는 담임목사님 설교 말씀에 가슴이 찔리던 차에 “네가 글로리아성가대에 서서 찬양하면 소원이 없겠다” 하시는 어머니 말씀에 용기를 냈다. 또 목 디스크로 1년간 일을 못할 정도로 고생했으나, 목사님께 기도받자마자 낫는 체험을 하자 더욱 진실하게 찬양하며 글로리아성가대 비품부 차장으로도 충성하고 있다.

막내 강산 형제도 “가족 여럿이 성가대에서 찬양한다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닌데, 받은 은혜는 각자 달라도 찬양으로 하나 되어 감사할 수 있는 것이 좋아요. 형하고는 아홉 살 차이인데, 둘 다 베이스라서 연습할 때 도움도 줘요. 원래도 우애가 좋지만 성가대를 하면서 더욱 형제의 정이 깊어졌습니다”라고 고백한다.


이창민·오혜경 부부(글로리아), 오소정(시온), 오소현(관현악단)
성가대 직분에 쓰시려고 부름 받은 가족이 있다. 오혜경 집사와 동생 둘은 다니던 교회에 성가대가 없어지자 몹시 갈급해하던 중, 어머니 권면으로 2006년도에 연세중앙교회에 왔다.

어느 날 예배 직전에 오혜경 집사가 찬송을 부르고 있는데, 누가 불러서 가 보니, 바로 담임목사님이셨다.

“너, 성가대에서 찬양해라.”

그때 “예” 대답한 이후로 7년째 성가대에서 찬양한다. 그날 담임목사님께서 성가대에 서라고 말씀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남편을 청년회 같은 부에서 만나지도, 성가대원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도 어찌 되었을지 모를 일이다.
그 후, 바로 청년 성가대인 시온성가대가 발족했다. 새로 창단한 성가대라 지원 자격이 따로 없었다. 그래서 동생 둘과 함께 성가대에 들어갔다. 주일이면 불광동 집에서 새벽에 일어나 두 시간 차를 타고 아침 8시 반에 시작하는 성가대 연습에 빠짐없이 온 지도 어느새 7년여가 흘렀다.


<사진설명> 이창민˙·오혜경 부부와 오소정(아래 왼쪽), 오소현(뒷줄) 자매.

그렇게 변치 않는 충성의 응답인지, 성가대를 계속하면서 참으로 복 받는 일들이 넘친다고 고백한다. 오혜경 집사의 남편 이창민 집사도 결혼하자 바로 글로리아성가대에서 찬양하고 있고, 동생인 오소정 자매는 시온성가대에서 찬양하고 있다. 또 막내 오소현 자매는 교회에서 악기 연주로 쓰임받고 싶어 음대에 편입해 관현악단 악보계로 충성하였고, 지금은 초등부 성가대 리더로 쓰임받고 있다.

“뇌경색으로 앓던 아버지 건강도 좋아지고, 피아노 학원도 잘 운영되고, 배우자를 만난 것 등 하나님께서 기도제목을 다 들으시고 이뤄 주시고 계세요. 우리는 모르지만, 우리 가정을 찬양 도구로 쓰시려고 시기적절하게 기회를 주시고 충성에 제한당하지 않게 복을 부어 주시는 하나님의 섭리가 선명하게 눈에 보여 감사하답니다.”(오혜경 집사)
 

이수현 권사(헬몬), 유보화·유정화·임선희(글로리아)
이수현 권사 가정은 자녀 2남 3녀에, 손주까지 합치면 17명이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 하고 있다. 게다가 이수현 권사와 딸 둘, 며느리까지 성가대에서 찬양하고 있어 감사가 넘친다.

불교와 무속을 혼합해 믿던 이 권사 가정이 극적으로 주님께 돌아오고 하나님께 쓰임 받다 보니, 그만큼 간증도 넘친다. 막내딸 유정화 성도는 산후풍에 우울증까지 겹쳐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다가 이 권사와 언니들 권면에 못 이겨 2010년 흰돌산수양관 하계성회에 참석했다가 은혜 받고 성가대원이 됐다.

“신입대원 때 담임목사님께서 ‘변덕 부리지 말고 딱 5년만 성가대 해보라. 하나님께서 기도를 다 응답해 주신다’고 하신 말이 어찌나 믿어지던지…. 성가대를 한 지도 2년이 넘었는데, 핍박하던 남편이 온유해졌어요.”(유정화 성도)


<사진설명> 가운데 이수현 권사와 유정화(왼쪽), 유보화 자매(뒤), 맨 오른쪽 임선희 성도.

막내딸이 성가대에서 찬양하면서부터는 항상 얼굴에 웃음이 넘치는 것을 보고 이수현 권사도 헬몬성가대원이 됐다. 찬양하는 직분을 함께 감당하다 보니, 자녀가 하나님 앞에서 온전히 세워지고 직분을 감당하는 데에 어머니의 세심한 기도가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 “목소리 잘 나오게 해 주세요. 사람 보지 않고 주님만 바라보며 찬양하게 해 주세요” 하며 세세히 기도하는 것도 성가대원으로 함께 충성하는 복이다.

올해 들어 큰딸(유보화 성도)과 며느리(임선희 성도)까지 성가대에 지원해 충성하고 있다. 갓 들어온 신입대원답게 예배시간과 연습시간이 사모되어 멀리 인천에서 예배마다 빠짐없이 본교에 와서 드리고, 온종일 성가 찬양곡을 연습하며 지내니 앞으로 더 값지게 충성할 모습이 그려진다.

‘가족 성가대’는 같이 찬양한다는 것 자체로 가정에 웃음이 넘친단다. 성가대를 하면서 함께 은혜를 나눌 수 있고, 또 같은 직분을 감당하다 보니까 쉽게 공감대를 형성해 가족 간에 불화가 일어날 틈이 없다. 이러한 끈끈한 정이 찬양으로 올려질 때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 받으시겠는가.

위 글은 교회신문 <30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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