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노니아] “구역장님 차가 제게는 황금마차입니다”

등록날짜 [ 2012-12-11 16:50:19 ]

구역원들이 영적생활에 집중하도록 세심한 배려 베풀어
“기도가 왜 위대한지 깨달은 한 해였다” 너도나도 고백

소사5구역 구역예배는 섬기는 정이 넘쳐난다. 구역예배 드리는 집에서는 아기 엄마 구역 식구들이 많아 옹알이와 울음보 달래는 엄마들 어부바 소리가 집 안에 가득하다. 할머니 구역 식구들이 도착하면 젊은 아기엄마들이 “어서 오세요”라며 친정엄마에게 하듯 푸근히 맞이하는 소리가 정겹다. 할머니 구역 식구들도 아기들 재롱 보는 맛에 새댁들과 한 구역으로 묶인 것이 좋기만 하다. 돌이 갓 지난 아기부터 76세 할머니까지 한데 어우러져 예배드리며 예수의 정(情)이 넘쳐나는 소사5구역 부흥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진설명> 부천 소사5구역원들. 뒷줄 맨 왼쪽이 구은자 구역장.

부지런한 섬김

금요일 구역예배 때면 구은자 구역장은 무척 바쁘다. 자기가 운전하는 차로 구역 식구들을 데리러 이 집 저 집 다니느라 구역예배 한 시간 전부터 핸들을 잡는다. 이렇게 차로 섬겨 주는 구역장 덕분에 소사 식구 모두 올 한 해 신앙생활에 한결 열심을 냈다.
 
“우리 구역은 아기 엄마가 넷인데, 새댁들이라 다들 집에서 편히 지낼 것 같아도 바빠요. 가사 일하랴, 믿음 약한 남편 챙기랴. 자녀들 믿음 키워 주랴, 친정.시댁 식구 전도하랴, 기도하랴 얼마나 바쁜지 몰라요. 구역장으로서 그들이 기도하여 응답받도록 이끌어 주고 싶어 그들의 발이 되는 섬김을 맡고 있어요.”(구은자 구역장)

이런 섬김 덕분에 구역 식구들은 교회에 오가는 일이 더욱 즐겁기만 하다. 배미화 성도는 “구역장 덕분에 교회에 자주 가서 기도하니 올해 자녀가 공부도, 신앙생활도 열심을 내는 기도 응답을 받았다”라며 기뻐한다. 교회에서 집인 부천시 소사구까지 가려면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아도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야 해서 불편하다. 게다가 아이를 데리고 가는데 비라도 쏟아지면 예배드리러 오가는 일이 힘겹기만 하다. 그런데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운전해 주는 구역장 덕분에 추운 날씨건 불볕더위건 기후에 상관없이 예배에 편히 오가고 있어 구역장이 마냥 고맙기만 하다고 말한다.

올해 76세인 주상분 성도는 두 달 전에 열린 총동원주일에 안봉순 성도 인도로 우리 교회에 등록해 신앙생활을 시작했고 구역예배도 빠짐없이 참석한다. 예배를 드리면 마음이 평안하고 좋다는 주 성도는 그간 많은 이가 전도했지만 연로한 몸이 항상 발목을 잡았다.

“전도하러 오면 매번 교회에 가자고는 하지만, 처음 가는 교회를 혼자 찾아가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그런데 소사 구역장 되시는 분은 직접 차로 데리러 오니 안 갈 수 없잖아요. 또 구역예배에 참석해 보니, 젊은 새댁들이 노인을 자기 어머니께 하듯 섬겨 줘서 대견하고 고마워요. 요즘은 예배에 참석해 은혜 받으니 아프고 괴롭던 몸과 마음이 다 나아 한결 가뿐하니 정말 좋답니다.” (주상분 성도)

차정은 성도도 첫아이를 낳은 후 산후풍과 우울증으로 힘겹던 시기에 이웃인 구은자 구역장에게 전도받아서 연세중앙교회에 왔다. 신앙생활을 오래 했어도 기도의 위력을 잘 몰르다가, 구역장이 매일 운전해서 전 교인 기도 모임에도 데려다 주고, 여전도회 기도 모임에도 데려다 주어 늘 기도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산후풍과 우울증이 사라졌으며, 그 외에 기도 응답도 많이 쌓였다.

“아기를 데리고 외출하기가 어려우니, 구역장님의 모닝 차가 제게는 황금마차예요. 구역장님이 어떻게든 기도할 환경을 만들어 주며 이끌어 주니 올 한 해 기도 응답이 풍성해요. 둘째로 아들을 낳고 싶었는데 기도한 대로 아들을 낳았고, 지금 살고 있는 집도 싸고 좋은 집 주시라고 기도했더니 부동산 업자가 서둘러 주어서 경쟁자를 물리치고 계약하게 됐고, 남편 회사에서 기름값, 보험료 다 대주며 새 차까지 주고…. 요새는 기도 응답을 계속 받다 보니 친구들에게도 간증 삼아 전도한답니다. 기도의 힘이 이렇게 큰지는 연세중앙교회에 와서 처음 알았어요.” (차정은 성도)

어우러지는 구역
부지런한 구역장 덕분에 열심히 기도하러 다녀서 올해 소사5구역 식구들에게는 응답의 열매가 많이 맺혔다. 개개인 가정에도 많지만, 구역 부흥을 위해 한 기도도 열매가 풍성하다.

임미선 성도는 4년째 구은자 구역장과 한 구역 식구다. 3년간 둘이서 예배를 드리며 ‘구역 식구 많이 붙여 달라’고 기도한 것이 올해 열매를 맺었다. 아론과 훌처럼 구역장 옆에서 동역하는 임 성도의 섬김을 본받아, 할머니들은 새댁들에게 든든한 기도 동역자가 되고, 아기 엄마들도 할머니들을 어머니처럼 섬긴다.

“아기엄마 구역 식구 중에 한 명이 충성하러 가면, 남은 식구들이 자연스럽게 충성하러 간 식구 아기를 돌봐줘요. 그리고 구역에 할머님들이 계시니 음식을 먹을 때도 ‘할머니 먼저 드셔야지’ 하고 남의 자식, 내 자식 가릴 것 없이 예절도 가르쳐요. 그런 좋은 성품을 지닌 엄마들을 닮아서 그런지 우리 구역에 아기가 여럿인데도 모두 순해서 엄마들 신앙생활에 동역자가 된답니다.” (임미선 성도)

일흔을 넘긴 안봉순 성도는 아기엄마들이 어른을 반기며 섬기는 모습에 구역예배에 오면 마음이 편하다고 한다. 11년째 신장이 좋지 않아 거동이 불편하고 얼굴도 항상 부었는데, 우리 교회에 와서 하나님께 뜨겁게 회개한 후로 회복되어 일상생활하기가 편안하다고 좋아한다. 안 성도는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을 모르고 살아서 죄송해요. 젊은 시절에 죄만 짓고 살았네요” 하며 회개하자 차츰 얼굴 혈색도 돌아오고, 식사를 조심스럽게 했는데 이제는 구역예배 때 대접받는 비빔밥도 맛있게 먹을 정도로 좋아졌다.

“투석을 오래 하다 보니 혈관이 부풀어 올라서 팔이 낙타 등처럼 울퉁불퉁해요. 젊었을 때 세계 일주하고 다닐 때는 그게 멋지게 사는 건 줄 알았는데, 하나님께 돌아온 이제야 무엇이 멋지고 중요한지 알았어요. 교회 온 지 5일 만에 방언은사도 주시고, 하나님께서 항상 은혜롭게 살라고 이렇게 좋은 구역도 만나게 하셨습니다.” (안봉순 성도)

소사5구역의 또 다른 장점은 서로 비슷한 연배인 엄마들이 모이다 보니 비슷한 기도 제목을 나누고 내 기도하듯 같은 심정으로 중보한다는 것이다. 출산과 산후에 찾아오는 고됨, 친정과 시댁 식구들 전도해야 하는 책임감 등 ‘저 사람 사정이 내 사정’이라는 마음을 공유한다.

유선영 성도 역시 올 한 해 굵직굵직한 기도 제목들을 구역예배 때마다 내놓아서 응답을 많이 받았다. 첫아이를 수술해서 낳았는데도 둘째 아이는 중보 덕분에 자연분만으로 순산했고, 산후우울증으로 힘들어할 때는 구역장과 식구들이 때를 따라 반찬을 가져다 주면서 위로해 주고, 또 출산 후에 교회에 오가기 쉽게 차로 섬겨 주고. 이런 섬김과 중보기도가 바탕이 되다 보니 유 성도 친정에 우상숭배가 무너져 떠나가는 가장 큰 기도 제목을 응답받았다.
 
“중보기도 해 주시니 친정어머니께 담대하게 제사 그만 지내자는 이야기를  강하게 할 수 있었어요. 덕분에 올 추석 때부터 차례를 지내지 않았어요. 기도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구역 식구들께 참으로 감사합니다.” (유선영 성도)

푯대를 향해 나아가길
올 한 해 구역장을 비롯해 구역 식구들이 세세하게 섬기고 사랑을 실천해 소사구역 식구들은 영적생활에 집중하고 개개인에게 많은 기도 응답도 있었다. 가끔은 힘겨워할 때도 있지만, 구역 식구들이 사랑으로 하나 될 때 주님이 이토록 아름답게 역사하시고 부흥을 이루시니 어찌 주님 심정으로 섬기지 않겠는가. 새로운 한 해에 직분을 임명받은 전 직분자 역시 그 푯대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어야 겠다.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1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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