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노니아] 인생 황혼 맞은 이들에게 영원한 생명 전하다

등록날짜 [ 2013-05-08 11:51:20 ]

6개월째 종로3가 중심으로 전도하며 복음 전해
전 회원이 열의를 품고 합력하니 불가능은 없어


<사진설명> 매일 종로3가 지하철역에서 전도하는 9남전도회원들. 첫째 사진에서 손잡고 있는 이가 노태용 회장.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토요일, 종로3가 지하철역은 시내를 찾은 사람들로 붐볐다. 습한 날씨로 지하철 역사 통로에 웅성거림이 심한 한편, 이곳에서 전도하는 9남전도회원들과 노태용 회장이 복음을 전하는 소리에는 생명이 넘쳤다.

9남전도회가 종로3가역에서 전도한 지도 6개월에 접어들었고, 그동안 수많은 사람이 예수 믿고 구원받았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교회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전도하는 것이 만만치 않았지만, 이제는 모두 눈에 보이는 열매에 놀라며 하나님이 일하심을 고백하고 기쁨으로 동참한다.

정해진 장소에서 꾸준히 전도해
노태용 회장은 2013년 전도를 미리 계획하고 지난해부터 손발을 맞춰 회원들과 함께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자마자 장소를 종로3가로 정하고 전도를 진행했다. 그 결과 올해 벌써 90여 명이 교회에 등록했다. 많은 사람을 초청한 데에는 일단 같은 장소에 꾸준히 나간 방법이 효과를 보았다. 이젠 남전도회 식구들이 전도하러 오면 기쁘게 반기는 지하철역 상인들까지 생겼다.

평일에도 시간 나는 대로 회원들이 돌아가며 종로3가역을 방문하여 신문이나 전도지를 나누어 주며 전도하고, 토요일에는 아침 11시에 모여 합심으로 기도하고 집중력 있게 전도한다. 이번 총력전도주일 기간에도 전 회원이 교회 이름이 새겨진 어깨띠를 두르고 복음을 전했다.

유희상 전도부장은 “이제 전도도 마케팅 전도로 해야 합니다. 전도 대상자의 관심사항을 파악하여 눈높이에 맞는 말과 섬김으로 전도해야 마음 문이 쉽게 열립니다.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연령대가 비슷한 사람에게 전도하는 것이 좋고 대상자 마음을 움직이는 말씀을 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노하우를 알려주었다.

평균 연령이 50대 후반인 9남전도회 회원들은 자신들 나이와 비슷한 이들에게 다가가 친근하게 교회를 알리고 회원 모두 열의를 품고 전도해 서로 힘이 된다. 인상이 좋은 박종관 총무가 초청장을 가지고 가서 “선생님, 우리 교회가 이웃을 초청하여 선물도 드리며 천국 가는 길도 안내해드립니다. 시간 내서 오세요” 하고 권면하면, 주위에서 같이 전도하는 회원들도 옆에서 연신 “예수 믿고 복 받으세요. 같이 천국 갑시다” 하며 권면과 기도를 쉬지 않는다.
 
꾸준히 하는 전도 일정 덕에 자연히 전도에 참여하는 회원들도 늘었다. 따로 회원들을 양육하지 않아도 전도하는 자리에 참석하면 자연스럽게 영적 성장이 이루어진다. 방상배 섬김부장은 내성적인 성격 탓에 지금껏 전도를 한 번도 해 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모임에 동참한다는 생각으로 지하철역에 한두 번 나오다 보니 ‘회장, 총무가 저렇게 쉽게 하는데 나도 한번 해 보자’ 하는 마음이 들어  입술이 열렸고 이제는 사모함으로 복음을 전한다.
“일단 전했더니 담대한 믿음을 주셔서 전도하게 됩니다. 이제는 매주 토요일이 기다려집니다.”
전도의 기쁨을 전하는 방상배 섬김부장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결실을 맺기까지 험난한 노력
토요일 전도를 마치고 저녁 기도시간에는 초청한 이들이 예배에 올 수 있게 간절히 기도한다. 9남전도회원들은 하나님께서 전적으로 마음을 움직여 주셔야 전도한 이들이 예배에 올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기도로 초청자들을 섬긴다.

장재훈 회계는 “죽어 가는 영혼을 불쌍히 여겨 전도하다 보니 이런 좋은 계획이 생겼고 회원들이 합심으로 기도하고 동참하니 기쁘다”고 말한다. 또 “전도 열매가 여무니까 다른 기도제목도 따라서 응답된다. 물질 때문에 어려웠는데 전도하니 물질의 축복까지 받는다”고 간증하였다.

9남전도회 식구들은 주일에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초청자들을 챙긴다. 주일 아침에도 일찍부터 나와서 기도하고 온수역에 나간다. 지난해 하반기에 배속된 김종규 회원은 온수역 담당으로 늘 어깨띠를 두르고 초청받은 이들을 맞이하고 교회로 가는 셔틀버스로 안내한다. 김종규 회원은 “평소 늦게 일어났는데 주일이면 온수역에서 충성할 생각에 게으를 수가 없고 초청한 분들이 오면 만세라도 부를 듯 기쁨이 넘친다”며 행복하게 동참하고 있다.

강용희 회원은 온수역에서 교회까지 안내해 주는 역할을 한다. 온수역에 도착한 어르신들을 영접하고 그들과 함께 차를 타고 교회까지 온다. 교회가 커서 처음 오는 손님들이 어디가 어딘지 몰라 헤매지 않게 같이 차를 타고 와서 손을 잡고 안내해 준다. 화장실 위치 등 교회 요소요소를 꼼꼼히 알려드리고 4층 방송 데스크 뒤에 마련된 특별 좌석까지 안내하면 홍덕춘 회원이 기다리고 있다가 기쁜 표정으로 맞이한다.

홍덕춘 회원은 전도에 동참한 후 ‘해 보니까 되더라’는 자신감도 많이 생기고 삶에 보람까지 느낀다며 감사로 새신자들을 섬긴다. 회장을 비롯한 전 회원이 안디옥성전 앞에서, 엘리베이터 앞에서, 4층 입구 앞에서 군데군데 기다리며 초청자들이 편안하게 예배당에 들어올 수 있게 배려해 준다.

매 주일 4층에는 이렇게 초청받은 분들이 질서정연하게 앉아 예배드리고 9남전도회원들의 섬김을 받다가 돌아가면서 “다시 한번 오고 싶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다. 김형태 회원은 “새신자들을 섬기는 데 전력을 기울인다”고 말하고 예배를 마친 후 코이노니아홀로 같이 이동해 어르신들 식사 수발까지 한다.

9남전도회는 예배를 마치고 일부러 5분 정도 간단히 교회 안내를 한다. 구름다리를 건너 새가족 식사 장소로 이동할 때 번잡한 시간대를 피하고자 생각한 것이다. 남자들만 있어 투박할 듯하지만, 이처럼 섬세하게 섬기고 새신자들을 배려한다. 맛있는 식사를 대접한 후 9남전도회 모임방으로 안내하여 담소하며 커피를 마시다가 승용차로 온수역까지 배웅한다.

전도하는 기쁨, 해 본 사람만 알아
회원 각자가 자기 위치에서 초청한 이들을 섬긴 덕분에 정착에 점점 탄력이 붙었다. 9남전도회는 1월에는 22명, 2월에는 14명, 3월에는 11명, 4월에 40명, 현재까지 90여 명을 초청해서 예배에 오게 했다.

더군다나 많은 인원을 초청했지만, 한 사람도 소홀히 관리하지 않으려고 더 마음을 쏟는다. 박종관 총무는 “올해 전도목표는 300명이고 거기에 정착목표는 100명으로 잡고 기도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매 주일 전도일지를 작성하여 초청자 인적사항을 관리하고 초청자들을 회원들에게 1:1로 맡겨 늘 연락을 취하며 관리하게 한다. 또 주일 모임에서 정착에 관한 좋은 의견들을 나누며 ‘어떻게 하면 더 잘 섬길까’하고 의견을 모은다.



올해 전도 충성으로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이는 노태용 회장이다. “초청받은 사람들이 교회에 와서 예수 믿겠다고 결신카드를 작성하면 그 모습을 보면서 주님이 하신 일에 내가 동참하여 이뤄 냈다는 성취감이 가슴 가득 밀려옵니다. 이런 기쁨은 맛본 사람밖에는 모릅니다” 하고 얼굴이 상기된다. 노 회장은 나아가 “전도하며 회원이 하나되니 수년간 남전도회장을 지냈지만 올해가 가장 보람차다”고 말한다.

종로3가역에는 경로실이나 1남전도회 회원 나이인 어르신들이 많다. 생의 마지막에 적적한 그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 나누는 장소가 된 종로3가역에서 복음을 전하는 9남전도회원들의 생명력 넘치는 목소리가 오늘도 울려 퍼진다.

 전도로 진정한 영적 기쁨을 맛보고 추수하는 농부의 마음을 지닌 이들이 전체 남전도회원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 나아가 주님의 사랑을 나누는 귀한 일꾼이 되기를 소망한다.                             

/오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3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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