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노니아] “신혼부부의 출발을 축복하고 사랑합니다”

등록날짜 [ 2013-05-14 15:51:07 ]

결혼 준비부터 상담까지 더 복된 가정 만들 수 있게 도와
매주 많게는 세 쌍씩 결혼식 열리지만 이들이 있어 든든해


<사진설명> 웨딩국 섬김이들. 앞줄 가운데가 이윤숙 국장.

5월이면 결혼식을 올리는 청년들이 많아 교회 내 예식에 관한 부서들도 어느 때보다 바쁘게 일정을 수행한다. 예식 상담과 교회 스케줄에 따른 일정 조율 등 토요일마다 올리는 결혼식을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올해에는 신혼부부에게 좀 더 체계적으로 도움을 주고자 웨딩국이 신설되었다. 결혼식 하면 신랑 신부가 주인공이요, 축복의 대상이지만, 지면에서는 그 조명을 살짝 옮겨서 축복 넘치는 예식이 되게끔 뒤에서 섬기는 충성자들을 비춰 본다.

교회 규모에 맞게 새로이 조직
연세중앙교회에는 예식 장소가 두 곳 있다. 2010년에 준공한 월드비전센터 4층 예식장은 500석 규모인 대형 식장이며, 식장에서부터 웅장함과 장엄함이 느껴진다. 목양센터 야고보성전 역시 일반 예식장보다 훨씬 큰 규모를 자랑한다.

웨딩국은 올해 첫 사업으로 야고보성전 리모델링에 주력했다. 먼저 성전 전면에 이동식 블라인드를 설치해 고급스러운 예식장 분위기를 연출했다. 조명 역시 새로이 공사를 시행해 화사한 분위기로 바꾸었다. 천장과 측면 조명은 최대한 조도(照度)를 높여 생기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으며, 성전 입구와 신부대기실에도 특수 조명을 설치해 평생 간직하는 결혼사진이 예쁘게 나올 수 있게 꾸몄다.


<사진설명> 월드비전센터 4층 결혼식장(왼쪽). 목양센터 야고보성전 결혼식장(오른쪽).

결혼식장에는 꽃길을 새로이 단장해 사랑스럽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고, 신랑 신부가 입장하는 길에 풍성한 축복을 담을 수 있게 만들었다. 특히 신부대기실이 아름답게 변하여 신랑 신부는 물론 하객들에게 “결혼식장이 훨씬 예뻐졌다. 밝아졌다”는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웨딩국은 이윤숙 집사가 국장으로 임명받아 추진력 있게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윤숙 집사는 궁동 성전 헌당예배부터 8년째 한 주도 빠짐없이 대성전 강단 꽃꽂이를 도맡아 하다 올해 웨딩국장으로 임명받았다.

이윤숙 국장은 성전 리모델링과 함께 결혼식과 연계할 웨딩업체 선정에 신중을 기했다. 이전에 결혼했던 청년들이 선택한 업체 자료를 일일이 정리해 보며 청년들 대다수가 선호한 곳과 결연하고 드레스 선정, 메이크업, 사진촬영 등 가격대부터 디자인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청년마다 개성도, 취향도 다양해요. 그런데 예식마다 개개인이 접촉한 외부 업체가 교회를 사용하면 관리하는 교회 입장에서 성물이 파손된다든지 우려할 일들이 생깁니다. 그런 일들을 사전에 방지하려고 정해진 업체와 상담을 통해 아름다운 결혼을 준비할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예식의 모든 부분에서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 어떤 곳보다 교회에서 하는 결혼식이 훨씬 좋았다는 평은 받을 수 있게 마음을 쏟습니다.” (이윤숙 국장)

웨딩국은 청년들이 결혼식을 준비할 때 어떻게든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려고 준비과정부터 비용까지 꼼꼼히 신경 쓰고 있다. 뷔페 업체도 한 곳보다는 경쟁할 업체를 선정해 서비스 품질과 음식 맛 모두 개선할 수 있게 했고, 비용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교회에서 결혼하는 영적 축복
청년들은 예식을 준비하면서 먼저 청년회 웨딩실장들과 만난다. 실장들은 야고보성전에 마련된 상담실에서 예식 상담을 진행하며 결혼준비가 낯선 예비부부에게 길잡이 역할을 한다. 또 신랑 신부가 결혼한 후 신혼부부실에 소속하면 같이 신앙생활 할 것이기에 누가 결혼하든 한 가족처럼 섬긴다.

웨딩실 실장은 기혼자로서 결혼 경험이 있고, 예식을 앞둔 청년들을 사랑으로 품을 수 있는 사람들로 발탁했다.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린 김경선 실장(충성된청년회, 결혼 1년차)과 최혜경 실장(풍성한청년회, 결혼 3년차)은 교회에서 결혼하는 영적인 축복에 대해 전할 말이 많다.

“일반 예식장은 하객으로 가 봐도 시장처럼 산만해요. 결혼 예식도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인데 시간제한이 있어서 후다닥 해치운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런데 교회에서는 목사님 설교 말씀으로 축복받는 시간이 넉넉하고, 여유롭게 예식을 진행해요. 나중에 결혼 예배를 녹화한 영상만 봐도 찬양과 설교 말씀, 축복기도까지 온전한 예배가 담겨 있어 매번 은혜 받는답니다.”(김경선 실장)

최고의 순간으로 간직하고 싶은 결혼식이다 보니 예식을 준비하면서 신랑 신부가 쉽게 예민해지기도 한다. 간혹 스케줄을 급하게 변경해야 할 사항이 생기거나 결혼 준비에 지쳐 신랑 신부가 불만을 토로하면 실장들은 주님 심정으로 고충을 들어주고 위로한다. 자신들이 결혼한 경험이 있기에 넓은 마음으로 품는 것.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지혜롭게 대처하기 위해 항상 충분히 기도하며 준비한다.

“신랑 신부가 수십 년간 따로 살다가 한 가정을 이루는 과정이니 서로 충돌이 일어나는 것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지요. 그럴 때마다 때로는 결혼 선배로서, 또 언니로서 여러 조언도 해 주고 있습니다. 결국은 신앙생활이 최우선이잖아요. 그 점을 잘 이해시켜 주면 어려운 문제도 쉽게 풀어지는 것 같아요.”(최혜경 실장)

기독교 결혼 문화는 청년들 몫
올해 웨딩국이 신설되고 반년이 지나다 보니 이제는 국장에서 전 충성자에 이르기까지 손발이 잘 맞아서, 결혼식 당일에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축복받는 결혼식 뒤편에 이렇게 묵묵히 충성하는 이들이 있어서 믿음의 가정이 첫걸음을 내딛는데 더 든든함을 느낀다. 그리고 매번 결혼식을 준비하다 보면 어려운 점도 많지만, 그 속에서도 은혜롭게 깨달아지는 부분도 많다고.

“결혼하고 초심을 잃을 때가 많은데 주례로 설교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면 아내의 도리, 남편의 도리 등 다시 돌아보게 돼요. 또 아직 미혼인 우리 웨딩실 충성자들도 이미 주례 말씀을 수십 번 들어서 성경 말씀대로 가정을 꾸려 갈 준비가 다 되어 있어요.” (최혜경 실장)

이윤숙 국장도 올해 국장직을 맡아 그동안 충성해 오며 느낀 결혼관을 청년들에게 소개한다. 이윤숙 국장은 “기독교적인 예식을 선호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도 우리 교회 청년들이 솔선수범해야 할 것 같아요. 세상의 아름다움과 화려함을 담아서 결혼하는 것보다, 교회에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예식을 올리려는 인식이 잘 정착되길 기도합니다”라고 말한다.

믿음의 가정이 첫걸음을 잘 내디딜 수 있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섬기는 이들이 받을 상급도 참으로 클 듯하다. 결혼 준비로 예민할 시기에 사랑으로 섬기는 웨딩국 섬김이들이 있어서 결혼생활 시작에 하나님의 축복이 넘친다. 앞으로 더 많은 청년이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데 어려움 없게 돕고, 주님이 기뻐하시는 결혼 문화를 만들어 가는 웨딩국이 되기를 기대한다.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3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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