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노니아] 교회에는 기둥으로, 가정에는 신앙의 대들보로

등록날짜 [ 2013-11-19 10:21:54 ]

기도와 충성, 전도 등 남전도회 기관 중 모범사례로 꼽혀
예수 안에서 하나 되어 회원 간에 끈끈한 정 한가득 넘쳐


<사진설명> 33남전도회 회원들. 앞줄 가운데 두 손을 든 이가 조광웅 회장.

기도면 기도, 충성이면 충성, 전도면 전도, 올해 하나님께 두루 쓰임받은 남전도회 기관이 있다. 한 회원이 쌍둥이 자녀를 조산하여 살 확률이 희박하자 전 회원과 전 성도의 합심기도로 생명줄을 잇는 이적을 일궈냈다. 동.하계성회가 열리는 4개월간은 매주 수요일 밤 흰돌산수양관에 내려가 쓰레기 분리 작업을 하고, 관계전도와 노방전도로 올해 총 76명을 교회에 등록시켰다. 실천하는 믿음으로 날마다 주님께 더 나아가기를 원하는 그들, 제33남전도회 얘기다.

알토란 같은 기도응답으로
제33남전도회(회장 조광웅)가 정한 올해 모토는 ‘시작부터 끝까지 기도’다. 올해 초 회원들을 만나자마자 조광웅 회장은 “올해는 꼭 금요철야기도 모임에 승리합시다!”라고 선포했다. 금요예배를 마치면 노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가서 눕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도 33남전도회 회장과 임원은 대성전 1층 안디옥성전으로 이동, 새벽 2시까지 뜨겁게 기도했다.

어느새 1년이 되어가는 금요철야기도회는 회원 가정에서 응답으로 열매 맺고 있다. 최희준 총무네 쌍둥이 조산아 소율 지율이는 바람 앞에 등불처럼 위태롭기만 하던 생명줄을 기도 덕에 이어가고 있다.

“쌍둥이가 560g, 900g 미숙아로 태어났을 때 의사들은 살 가망이 거의 없다고 했습니다. 세상의 눈으로는 죽을 수밖에 없는 아이들이었기에 ‘하나님밖에는 이 아이들을 살릴 분이 없다’는 생각으로 기도했습니다. 담임목사님을 비롯해 전 성도와 우리 남전도회원들이 중보기도를 해 줘서 지금 생후 60일이 되기까지 인큐베이터에서 잘 자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믿음의 기도를 들어 주셨습니다.” (최희준 총무)

최 총무네 쌍둥이에게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높다. 소율이는 동맥관이 닫히지 않아 숨 쉬는 데 어려움이 있고, 지율이는 머리에 출혈이 보이고 적혈구 수치가 떨어져 수혈을 받는 상태다. 하지만 더 위험한 고비도 하나님의 은혜로 넘겼으니 앞으로도 기도의 힘으로 이겨내리라 믿고 기도의 끈을 놓치 않는다.

그 외에도 한 회원은 기도응답으로 속 썩이던 전셋집이 빠져 이사 문제가 쉽게 해결됐다. 조성철 회원은 근육이 약한 아내를 위해 엘리베이터 있는 집을 마련해 이사했고, 현재협 회원은 천왕동에 과일가게를 열어 잘 운영하고 있다. 회원들의 삶 속에 기도응답이 알토란 같다.

충성의 자리에는 끈끈한 정으로 뭉쳐
삼십 대 중반에서 사십 대 초반 나이인 33남전도회는 교회와 수양관에서 하는 크고 작은 충성에도 몸을 사리지 않는다. 흰돌산수양관 동.하계성회 때에는 모두 직장 퇴근 후에 수원까지 내려가서 쓰레기 수거와 분리 작업에 뛰어들었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은혜 받고자 수많은 인파가 몰려오는 흰돌산수양관 동.하계성회는 1년이면 4개월 가까이 진행된다. 이 기간에는 충성할 일거리가 산재한데 그중 쓰레기 분리 작업은 젊은 남전도회 기관이 맡아 하는 아름다운 전통이 되었다. 세상 어디에 어엿한 직장인이, 그것도 넥타이 부대 화이트 칼라가 한밤중에 쓰레기를 거둬들이고 일일이 손으로 그 쓰레기들을 분리 작업까지 하는 데가 있으랴. 오직 연세중앙교회 젊은 남전도회원만이 할 수 있는 끈끈한 신앙의 정이 통하는 현장이다.

구원받은 자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충성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순종과 협력으로 하나 되어 복음을 수종드는 자에게 ‘보너스’를 주기도 하신다.

기업 컨설팅 회사 ‘P법인’에 근무하는 이철근 회원은 흰돌산수양관 쓰레기 수거와 분리 작업에 처음 참가한 이후 매주 1회씩 빠짐없이 충성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충성한 다음 날 직장에서 자신이 지원하는 영업팀 실적이 배로 뛰어 수당도 배로 받는 경험을 했다. 그것도 충성 기간 내내 매주 그런 일이 일어났다. 그는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면 영적 가장으로서 같은 처지 선배들에게 배울 점이 무척 많으니 아직 남전도회로 오지 않은 이가 있다면 어서 오라”고 권면한다.

합심기도로 회원 결속 다져
33남전도회가 올해 기관 활동으로 다방면에 두각을 드러낸 데는 무엇보다 회원들의 결속력이 큰 힘으로 작용했을 터. 33남전도회는 매주 20~23명 정도가 모인다. 주일 낮예배를 마치면 미리 순서를 정해둔 회원의 가정으로 차를 타고 삼삼오오 이동한다. 대부분 교회 근처이지만 멀리 인천이나 김포에 사는 회원 가정에도 멀다 않고 찾아간다. 강단에서 선포한 생명의 말씀에 은혜를 듬뿍 받고 그 힘으로 회원 가정을 찾아가 평안을 빌어주고, 회원 간에 뜨겁게 교제를 나누고, 합심기도까지 하니 회원 결속은 절로 된다.

지난 11월 10일 주일 오후에는 부천시 고강동에 있는 정상우 회원의 부모님 댁에서 모였다. 정 회원 어머니께서 끓여주신 돼지고기 숭숭 썰어 넣은 시원한 김치찌개에 모두 식사를 맛있게 한 데 이어 회원들이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한 주간 일어난 일들을 나눈다.

오랜만에 모임에 참석한 어느 회원이 그간 소회를 털어놨다.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교회에 올 상황이 안 됐다. 한번 말씀을 못 들으니 그 다음에도 말씀이 가슴에 와 닿지 않더라. 말씀은 빠짐없이 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았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

각자의 소회가 끝난 뒤 조광웅 회장의 인도로 합심기도를 20분간 뜨겁게 이어갔다. 조광웅 회장의 간절한 기도 인도 소리에 이날 함께한 회원 전원이 정상우 회원 부모님 댁 거실을 뜨겁게 달궜다. 이날 33남전도회 23명은 병환으로 누워 계신 정상우 회원 부친이 예수를 믿고 구원받기를, 속히 병이 치유되기를, 정회원 온 가족이 예수 믿고 믿음 안에 하나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저녁 예배 시간에 늦지 않게 교회로 향했다.

하나님께서 우리 연세중앙교회 담임목사님을 세계 각국으로 파송해 세계의 영혼을 살리는 일에 아름답게 쓰시고 계신다. 여기에는 우리 교회 일꾼들이 각자 맡은 사역에서 튼튼히 제구실을 해내고 있다고 믿으시기 때문일 것이다. 남전도회원은 교회의 기둥이며, 가정의 대들보다. 하나님께서 젊은 남전도회원들을 통해 더욱 우리 교회를 반석에 세우시고 크게 쓰실 것을 기대한다.

/육영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6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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