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노니아] 세심한 관심 하나하나가 모여 큰 섬김 이뤄

등록날짜 [ 2013-10-15 13:20:26 ]

문자 메시지에 사랑 담고 중보가 응답의 열매 맺으면
가슴에는 큰 울림이 되고 하나님을 만나는 통로가 돼


<사진설명> 사랑으로 서로를 축복하는 25여전도회 회원들.  사진 김현률

교회에서 회원 간에 만날 때면 마치 여고 동창생을 만난 듯 얼굴에 미소를 잔뜩 머금는다. 기관을 탐방하던 날도 단체로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가슴에 묻어둔 주님 사랑, 교회 사랑, 회원 사랑을 맘껏 뿜어냈다.

“신앙생활이 이렇게 재밌는지 몰랐어요. 또래끼리 묶인 여전도회원과 교제하는 맛도 알콩달콩합니다.”(이성자 집사)

하나님께서 교회를 만드시고 공동체 안에서 하나 되게 하신 이유가 있다. 연약한 꽃은 온실에서 잘 키워 웬만한 비바람에 견딜 성싶을 때 밖에 내놓는다. 믿음이 장성한 회원들은 여전도회에 새로 온 신입회원들이 영적으로 성장할 때까지 잘 섬기고 양육한다.

25여전도회는 주일마다 회원이 30명가량 모인다. 회장과 임원들이 마음을 모아 회원을 섬기고, 회원 역시 그 사랑을 본받아 신입회원이 오면 극진히 챙긴다. 올해 신입회원 10여 명이 와서 그중 7명이 굳건히 정착했다. 이젠 그들도 스스럼없이 담소하며 친화력을 과시한다.

주님 심정으로 세세하게 섬겨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박영숙 회장은 전 회원에게 문자를 보낸다. “이번 주는 기도에 꼭 승리합시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세요.” 혹 주일에 표정이 밝지 않은 회원이 있었으면 이날 직접 전화로 안부를 챙긴다.

회장이 강단에서 선포하는 담임목사님 설교와 같은 맥락에서 신앙생활 잘하자는 메시지를 보내고 섬세한 관심을 보이면 회원들은 힘든 일상을 위로받고 활력을 느낀다. 가정이나 직장에서 어머니로 아내로 때론 상사로 늘 뒤치다꺼리를 도맡다가 교회에서 또래지만 믿음으론 언니 같은 직분자들이 섬세하게 챙겨 주니 매주 교회에 오고 싶은 맛이 절로 난다.

또 “기도합시다!”라고 문자를 보낸 대로 회장과 임원들이 솔선해서 기도해 주어 응답이 하나둘 회원들 삶에 열매로 나타나니 회원들 역시 기도에 열심을 낸다.

부산에서 오랫동안 신앙생활 하다가 서울로 이사해서 우리 교회에 정착했다는 손영재 집사는 “주의 종 잘 만난 것도 감사한데, 좋은 직분자를 만나서 더 감사합니다. 임원들이 섬기는 모습을 보면, ‘나도 부산에서 여전도회장을 오래 했지만 저렇게까지는 섬기지 못했는데…’ 하며 도전받고 감탄합니다.”

신입회원 정행님 성도는 교회에 올 때마다 임원들이 앞자리에서 예배드릴 수 있게 배려해 주어서 말씀에 은혜 받아 정착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이렇게 살뜰히 섬겨 주는 마음이 감사해 주일이면 아침 6시에 경기도 포천에서 출발한다.

직분자들은 아직 교회가 낯선 신입회원들이 주일 하루를 온전히 ‘주의 날’로 보낼 수 있게 배려한다.

김복금 성도는 2년째 25여전도회원에 소속해 회원들 점심을 봉천동 자택에서 해 온다. 밥이 식을까 봐 단열박스로 보온까지 해 오니 그 정성으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점심이 꿀맛 같기만 하다. 김 성도는 “내년에도 한 기관이 되면 밥 당번은 접니다!”라고 말한다. 김 성도가 이런 정성을 쏟는 이유는 회원들에게 받은 사랑 때문이다. “교통사고로 몸져누웠을 때, 회원들의 기도로 일어났어요. 저도 그 사랑에 보답하고 싶어 조그마한 일이라도 하게 됐죠.”
 
회원 가정 심방해 기쁨과 어려움 나눠
직분자들은 주중에 회원 집을 심방하며 기쁨과 어려움을 함께 나눈다. 사실 심방을 받으려면, 자기 집을 공개해야 해서 꺼리는 회원이 있을 수 있다. 그럴 때면 회장이 “저 혼자 예배드리러 갈게요”라고 말해 회원 마음을 다독여 가며 심방한다.

이렇게까지 해서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일일이 심방하는 이유에는 가슴을 열고 속 깊은 얘기를 나눌 때, 중보기도를 하더라도 그 사람의 심정이 돼 간절히 기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그 회원의 환경과 처지에 맞게 섬길 수도 있다. 회원이 공개적으로 기도를 요청할 때는, 기관이 합심으로 기도하여 속히 문제를 해결한다.

박신자 집사도 심방을 받은 후 회원들이 중보해 준 덕분에 영적으로 막힌 문제를 해결했다.

“십일조를 잘 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회장님이 ‘하나님께 드릴 부분은 확실히 드려야 기도 응답이 빠르다’고 권면하셔서 바로 순종했어요. 그때부터 하나님께 잘못한 일을 회개하며 바로잡아 갔더니 수년간 괴롭히던 다리 통증이 싹 사라지고, 영적인 체험도 깊이 하여 믿음이 견고해졌습니다.”

영적인 성장이 쑥쑥
안현숙 집사는 수면제를 먹고도 잠들지 못할 정도로 지독한 불면에 고생했다. 일상이 망가지고 죽을 만큼 고통이 심했다.

“정말 힘드니까 하나님께 살려 달라는 기도가 절로 나왔어요. 살려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는데 꿈에서 검은 손이 나타나 다가오기에 ‘예수 이름으로 명하니 떠나가라’ 외쳤는데 순간 검은 형체가 베란다 쪽으로 나가는 거예요. 회장님이 악한 세력이 떠나갔다고 말해주더라고요. 그 후로 얼마나 꿀맛 같은 잠을 잤던지…. 석 달 만에 편안히 푹 잘 수 있었답니다.”

윤여희 신입회원은 31년간 함께 신앙생활 하던 남편이 소천하여 외롭던 차에 친구가 권면해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했다. 25여전도회원과 친교하며 많은 위로를 받고, 그렇게 올여름 장년부하계성회에 참석해 앞으로 살아갈 힘과 용기를 얻었다. “담임목사님이 전하시는 설교 말씀을 듣고 제가 이 땅에서 사는 동안에 영혼의 때를 위해 살아야 한다는 확실한 삶의 목표를 받아서 감사합니다.”

올해 진행한 전 교인 50일 작정 기도회에 25여전도회가 함께 앉아 단합하여 기도했더니 많은 간증이 쏟아졌다. 김향숙 성도는 계단에서 굴러 팔에 여기저기 상처가 나고 근육이 파열되었다. 그런데 남전도회 이승철 집사가 손들고 기도해 디스크가 나았다는 간증을 듣고 자기도 손을 들고 기도했다.

“병원에서 수술하자고 했으나 주님 은혜로 완전히 나았으니 감사하지요. 또 평소에 근육이 뭉치고 몸이 부어 병원을 들락날락거렸는데, 우리 교회 와서 말씀을 듣고 집안 제사가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달아 제사를 없애고 매일 기도했더니 3년째 병원 갈 일 없이 건강하답니다.”

홍혜경 집사는 하나님을 멀리 떠났다가 연세중앙교회에서 주님을 다시 만났다. 예배에 와서 앉자마자 20여 년간 하지 못했던 방언이 터져 나왔다. 세상과 벗하며 살던 시간을 회개하자 영적인 복이 쏟아졌다. 다시금 예수 믿은 일도 감사한데 우상숭배에 찌든 종갓집 종손인 오빠와 올케가 우리 교회에 나와 예수로 가정이 하나 되는 역사가 일어났다.

아름다운 모습들
25여전도회가 올해 회원들이 단합 잘하고, 신입회원이 교회에 정착하여 하나님께 새 힘받아 신앙생활 잘하도록 섬긴 데는 회원들이 강단에서 선포하는 하나님 말씀 안에서 하나 되는 그리스도의 군사다운 면모를 지녔기 때문이다.

정형순 부회장은 올해 25여전도회 소속해 박영숙 회장이 열정적으로 회원들을 섬기는 모습에 큰 도전을 받았다.

"처음 보기엔 다소 극성스럽게도 비췄으나 그 안에 주님이 주시는 사랑이 듬뿍 담긴 모습을 발견하자 생각이 달라졌어요. ‘아! 하나님이 참으로 기뻐하시게 주님의 일을 하는구나!’라고 말이죠.”

박영숙 회장뿐만 아니라 임원 모두 어떻게든 회원 한 명 한 명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예배에 성공할 수 있도록 항상 마음을 쏟는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 공로로 구원받은 한 영혼이라도 놓치지 않고 교회에 정착하여 들림받는 믿음의 신부로 성장하도록 섬기로 싶은 주님 일꾼의 아름다운 섬김으로 교회 안에서 영적 생활하며 교제하며 신앙적으로 무르익는 25여전도회가 아름답다.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5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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