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노니아] “모두 한마음이 되는 즐거운 모임을 소개합니다”

등록날짜 [ 2014-11-12 11:18:00 ]

영어, 독서, 요리, 유아체육 등 각 분야 전문가들 초청

육아에 관심 있는 애기 엄마들에게 다양하게 복음 전해

각자 편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전도에 동참하도록 유도

70여전도회원들. 첫째 줄 왼쪽에서 세 번째가 서지연 회장.


30대 초반 아이 엄마들로 구성된 70여전도회는 살림과 육아라는 환경적 제약에 굴하지 않고 활발한 전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솔로몬 문화교실, 문서 심방, 노방 전도, 반찬 선물 행사가 바로 그것이다. 주님께서 편히 쓰시는 기관, 70여전도회의 전도 현장을 한눈에 담아 봤다.

 

 

■ 솔로몬 문화교실

 

토요일 오후, 배는 임신으로 볼록, 등은 포대기로 감싼 갓난아기로 불룩한 아이 엄마들이 어린 자녀의 손을 붙들고 교회 월드비전센터 6층으로 삼삼오오 모여든다. 70여전도회의 주력 전도 프로그램, ‘솔로몬 문화교실’이 진행되는 곳이다.

 

아이 엄마라면 누구나 한 번쯤 육아 비용을 고민해 봤을 것이다. 유명한 영어 학습지 경우 1주일 수강료가 10여만 원, 저렴하다는 문화센터 한 달 수강료도 과목 2~3개를 등록하면 10만 원이 훌쩍 넘는다. 70여전도회 서지연 회장은 자모들의 가장 큰 고민이 아이들 교육비인 점에 착안, 솔로몬 문화교실을 발족했다. 70여전도회원과 같은 처지의 또래 지역주민의 교육비를 조금이라도 덜어 주고 이를 전도의 장으로 활용코자 한 것.

 

“저도 아이가 셋인데 엄마들 고민은 다 똑같더라고요. 기도하던 중, 유아유치부에서 발레, 유아체육 같은 행사를 진행하던 장면이 기억나 여전도회에서 이를 더 발전시켜 보자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영어교실

 

솔로몬 문화교실에서는 월 2회 5~7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영어, 독서, 요리, 유아체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4개 교실을 30분씩 로테이션 방식으로 운영해 아이들이 2시간 동안 총 4가지 오감체험을 한다. 담당 교사는 각 분야 전문가인 여전도회원과 청년회원을 초빙하였다.

 

오후 3시 30분. 드디어 수업 시작 시간. 북적이던 공간이 한산해지고, 그제서야 학부모들은 아이에게 쏠렸던 신경 줄을 내려 놓으며 교실 옆에 위치한 썬큰(자연광이 비치는 테라스)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테이블에는 70여전도회원들이 준비한 맛난 떡과 과자가 준비돼 있다. 학부모들은 옹기종기 모여 앉아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이제는 아이 짐가방 대신 이야기 짐을 하나둘 풀어 놓는다.

 

7월 말부터 여전도회원 자녀 4~5명으로 시작한 솔로몬 문화교실이 어느덧 지역주민 자녀들을 포함해 30명가량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부흥했다. 이 바탕에는 참여한 학부모들의 입소문이 한몫했다. 이웃에게 연세중앙교회에서 아이 교육에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고 전해 지역주민 학부모들이 직접 교회를 찾은 것.

 

“이웃에 사는 연세중앙교회 이승우 성도 소개로 왔어요. 아이가 또래 친구들과 노는 재미에 무척 좋아해요.”

 

솔로몬 문화교실을 통해 우리 교회를 방문한 지 3개월 된 심경희 씨는 이 프로그램에 호감을 나타냈다.

 

“비용 절약, 시간 절약. 엄마들 마음을 쏙 아는 프로그램이에요. 그래서 제 딸도 등록시키기로 마음먹었어요.” 지난 4월 교회에 등록해 꾸준히 예배에 참석하는 조서진 성도가 말했다.

아이들이 수업 받는 동안 썬큰에서는 학부모들이 믿음의 교제를 나눈다. 서로 친해지니 교회에 등록하여 새신자교육도 같이 받자고 권면한다. 아이들 교육을 통해 엄마들 정착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오후 5시 30분, 수업이 끝나는 시간. 아이들이 “엄마~”를 외치며 뛰어와 엄마 품에 쏙 안긴다. 수업이 재밌었는지 아이들 얼굴에는 함박꽃이 피었다. 요리 시간에는 짜장면을 만들었는지 아이들 입가에 짜장 범벅이 잔뜩 묻어 있다. 엄마들은 신이 난 아이들의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다시 아이 손을 붙들고 발걸음을 옮긴다.

 

이날 아이들 수업 모습은 사진으로 남겨 ‘밴드’(모바일 커뮤니티)에 올린다. 수업 현장을 생생히 담은 사진을 보면서 학부모들은 마치 아이 곁에서 수업을 지켜 본 듯했다. 또 이 사이버 공간에서 학부모들끼리 댓글을 달며 소통과 교제가 이루어진다. ‘밴드’ 관리는 76여전도회 이래미 집사가 맡았다.


독서논술교실


■ 문서 심방과 노방 전도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요한성전. 함께 기도하던 70여전도회원들이 갑자기 두 팀으로 나뉜다. 한 팀은 노방전도팀, 다른 한 팀은 문서심방팀이다. 천왕동으로 향하는 노방전도팀을 뒤로 한 채 문서심방팀을 따라가 보았다.

 

도착한 곳은 오류동 조신애 총무네. 거실에는 배가 잔뜩 부른 회원과 젖먹이 아기를 업은 회원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이곳에서 임신하여 노방전도에 참여하는 데 제약이 있는 자모들을 중심으로 문서 심방이 진행된다. 문서 심방은 이사 가거나 교회에 드문드문 오는 회원들에게 손 편지를 작성하여 교회 행사 안내지와 함께 발송한다.

 

편지를 받은 전도 대상자와 관리회원은 따뜻한 관심에 감동하며, 문서심방팀과 이들 사이에 한 번 더 연락을 주고받는 계기가 되어 예배에 초청할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한 회원은 교회에 마음 문을 열고 우리 교회 선교원에 자녀를 등록시켰다.

 

 

■ 반찬 선물 행사

 

서지연 회장의 집 부엌. 잔뜩 쌓인 배추 포대와 멸치 상자가 눈에 들어온다. 그 옆에는 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한창 김치 담그기에 열중인 회원들.

 

70여전도회는 전도 대상자와 관리회원을 대상으로 반찬 선물 행사를 진행한다. 이날 김치와 멸치를 맛있게 만들어 전도대상자와 관리회원 40여 명에게 나누어 주었다. 반찬을 받은 전도대상자들은 맛난 음식과 세심한 손길에 감동하고, 받은 반찬 통에 다른 반찬을 담아 되돌려 주기도 한다.

 

주고받는 기쁨에 전도대상자뿐 아니라 회원들도 무척 뿌듯해 하였다. 높은 호응에 지난 총동원주일을 앞두고는 조신애 총무 집에서 오이피클, 깻잎김치를 준비해 백설기와 함께 다시 선물했다.

 

“주부들은 매일 반찬을 뭘 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에요. 그 부담을 덜어 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음식도 무척 맛있어요.”

 

4월 등록한 새신자 고윤설 성도가 지난 행사 때 오이피클을 선물 받은 소감을 전했다. 반찬을 받은 회원뿐 아니라 반찬을 만드는 회원들도 재미를 느낀다. 회원끼리 담소를 나누며 음식을 만들 때 맛뿐만 아니라 웃음까지 곁들어진다. 40여 인분을 만드는 일이 여간 힘든 게 아니지만 자진해서 기쁨으로 한다. 다음 번 준비 중인 반찬 선물은 깻잎과 오징어채라고 살짝 귀띔해 준다.



유아체육


■ 다양하게 쓰임받는 기관으로

 

70여전도회는 이렇듯 다채로운 전도 행사로 올해 총 43명이 등록했다.

그 밑바탕에는 70여전도회의 릴레이 기도가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하여 23명이 팀을 나눠 하루도 빠지지 않고 70여전도회를 위해, 전도대상자와 관리 회원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기도했기에 이 행사들을 진행할 수 있었고, 모두 함께 움직일 수 있었다고 다들 입을 모은다.

 

임신과 육아로 전도 일선에서 한발짝 물러나 있는 회원들에게 재능 펼칠 장소를 제공하며 이로써 전도의 도구로 다양하게 쓰임받고 있는 70여전도회. 내년에도 주님께서 편히, 그리고 귀하게 사용하시기를 기대한다.

 

/손미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0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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