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4-11-24 22:08:41 ]
회원 모두 하나 되어 기도, 전도, 섬김과 충성을 함께하며
어디서든 영혼을 구원하는 사역자라는 동료 의식 명확해
34남전도회원들, 가운데 줄 오른쪽 맨 끝이 정성오 회장.
30~40대 믿음의 가장들이 모여 한 기관을 이루었다. 전도면 전도, 기도면 기도, 마치 한 몸인 것처럼 한마음, 한뜻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똘똘 뭉친 기관, 34남전도회(회장 정성오)를 만나보자.
전도(총동원주일)
주일낮예배가 끝나고 건장한 남자 50여 명이 월드비전센터 514호로 삼삼오오 모여든다. 방에 들어가 보니 선홍색 연어회와 거무스름한 통돼지구이가 한상 가득 차려져 있다.
지난 10월 26일, 34남전도회는 총동원주일을 맞아 27남전도회와 함께 바비큐&연어회 파티를 열었다. 34남전도회원의 색소폰 연주까지 곁들인 이날 모임에 초청자 25명 중 대다수가 다시 교회에 방문하겠다고 약속하며 돌아갔다.
34남전도회는 우리 교회 총동원주일 외에 자체 총동원주일을 4회 더 진행해 지금껏 100여 명을 초청했다. 여기에 이르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이번 1월 34남전도회 총동원주일 전도 목표는 20명입니다.”
지난 1월, 새로운 해를 시작하며 1월 19일을 34남전도회 첫 번째 총동원주일로 잡았다. 20명을 초청하기로 공표하고 회원을 포함해 점심식사로 40~50인 분을 준비했다. 하지만 당일, 정작 교회에 발을 내딛은 이는 6명. 모임 장소 구석에는 남은 음식이 가득 쌓였다.
호기롭게 시작한 계획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자 갈등이 생겼다.
‘자체 총동원주일을 진행해야 되나, 말아야 하나.’ 하지만 34남전도회는 그럴수록 기도로 해결하고자 했다.
“처음에는 낙담했어요. 하지만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감동을 주셨어요. ‘내가 정했는데 왜 너희 뜻대로 그만두려 하느냐’, 그래서 3월에 한 번 더 총동원주일을 선포했습니다.”(정성오 회장)
3월 첫째 주, 두 번째 총동원주일에는 오히려 10명을 더해 30명을 목표로 세웠다. 월, 화, 목 저녁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개봉동에서 노방전도에 박차를 가했다. 토요일이면 관계 전도에 힘써 심방을 다녔고, 이날 20여 명을 초청했다.
씨앗을 뿌리더라도 그 씨가 온전히 열매 맺기까지는 어려운 법. 초청자 수는 점점 늘었지만 그에 비해 정착 수는 적었다. 어느 날 담임목사님께서 최고의 전도 방법은 “한 영혼이라도 살려 보고자 하는 성령 충만한 마음”이라고 말씀하셨다.
“전도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어요. 그때부터 많은 수보다는 한 명이라도 제대로 책임져 보자고 다짐했죠. 단 한 명이라도 하나님 말씀을 먹고 그 영혼이 살아나는 것, 그것이 제일 중요했어요.”(정성오 회장)
이때부터 초청자들을 직접 찾아갔다. 차량 두 대를 유기적으로 운행하여 초청자를 교회로 모시고 왔다. 그리고 교제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점심 식사에 정성을 쏟았다. 그 후 한 번 온 사람이 다음 주에도 왔다. 그다음 주에도 왔다. 그렇게 매주일이 초청잔치가 되었다.
섬김과 정착
초청잔치를 매주 진행하니 그 부담이 만만치 않았을 터다. 하지만 34남전도회원들은 망설임 없이 자진해서 협력한다. 식사 준비는 회비를 십시일반 모아서 진행한다.
“회장님이 무엇을 하겠다고 먼저 선포하시면 그 말에 따라 저희도 선포하고 순종합니다. 주님은 입술을 벌리는 자에게 채워 주시니 일단 선포하고 행동하는 거지요.”(백승재 부총무)
사업체를 운영하는 성도는 사업물품으로 섬긴다. 주민수 충성부장은 그릇을, 박병룡 성도는 컵을, 김현수 집사는 음료수를 제공한다. 물질뿐만 아니라 충성에서도 최선을 다한다. 최성운 총무는 1부예배를 드린 후, 회원과 초청자들이 먹을 밥 50인 분을 준비한다. 김승호 부서기는 1년 내내 설거지를 담당했다.
‘나는 주님을 위해 작은 것이라도 해야 한다. 이것에라도 쓰임받아야 한다.’
회원들의 이런 마음가짐이 34남전도회를 방문한 초청자들이 마음 문을 열고 정착하는 배경이 되었다.
34남전도회는 예배 후 기관모임 시간 외에 심방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전도자가 한 영혼을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일단 전도하면 그 주에 반드시 심방한다. 우리 교회에 잘 정착하여 새로운 기관에 배속된 후에도 그 기관 회장에게 회원이 교회에 잘 나오고 있는지 물어보고 점검하여 다시 심방하기도 한다.
중보기도
금요철야예배 후 안디옥성전에서 간절한 기도 외침이 들린다. 34남전도회는 회원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가며 주일모임에서 나눈 회원들의 기도제목을 두고 중보기도한다. 이 기도제목은 ‘밴드’(모바일 커뮤니티)에 올려 기도모임에 참여치 못한 회원들도 언제 어디서든 중보기도케 한다.
주민수 충성부장이 아내 건강이 중보기도로 회복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아내가 병으로 입원 중이었어요. 가까스로 퇴원했는데 얼마 안 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교통사고까지 당했어요. 왜 아내에게 이런 큰 일이 연달아 일어나는지 충격이 심했습니다. 이 문제를 놓고 회원들께 기도를 부탁했고, 그 후 다행히 아내 상태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강길성 찬양부장도 가슴 졸였던 일을 이야기했다.
“자동차 정비 일을 하는데 어느 날 자동차 수리 요청이 들어왔어요. 그런데 수리 도중 엔진이 고장나 700만~800만 원을 물어 주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어요. 하지만 제 잘못이 아니었어요. 기도하고 이 문제를 회원들과 나누었더니 얼마 후 고객이 한 행동에 엔진 고장 원인이 있다고 밝혀지며 결국 배상 책임 없이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조그마한 사업체를 운영하는 이재하 서기는 “직원을 채용했는데 첫 근무 날 사고를 당했어요. 병원으로 실려가 수술 받았는데 합의금이 천만 원 단위로 청구되었어요.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개입해 주셔서 합의금이 줄고, 상급 업체에서 지원해 주는 것으로 해결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믿음의 선배, 믿음의 스케줄
34남전도회에 배속되면서 신앙이 부쩍 자랐다는 회원들이 많다. 5년 전, 아내와 장모의 전도로 우리 교회에 온 윤덕규 집사는 올해 들어 신앙이 부쩍 자랐다. 올해 장년하계성회 때 은혜를 사모해서 34남전도회원 7명과 월드비전센터에서 숙박하며 성회에 참석했다.
“그간 신앙생활보다는 항상 다른 일이 우선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34남전도회 활동을 하면서 신앙이 부쩍 자란 것을 느낍니다. 요즘엔 견고한 믿음과 주님을 체험케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김현수 집사는 2년 전 우리 교회에 등록해 청년회에서 활동하다가 올해 처음 남전도회 활동을 시작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남전도회 활동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꾸준히 기도하는 직분자들의 모습에 무척 도전받습니다. 열심히 하는 분들을 만나 많은 것을 배웠어요. 믿음의 선배들을 만나도록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신 것 같습니다.”
이런 모습에 보답하듯이 김 집사는 지난 총동원주일에는 지인 2명을 전도했다.
지난해 관리 회원이던 최태안 기도부장은 평소 전도하는 데에 부담이 컸다. 그런데 지난해 등록해 그간 별다른 활동 없이 점심만 먹고 가던 한 회원이 올 4월 총동원주일에 지인 열댓 명을 데리고 온 모습을 보고 큰 도전을 받았다.
얼마 후 시흥 지역에서 아내가 몸이 불편하신 한 분을 전도했고, 아내와 함께 그분을 심방하며 아내를 따라 전도하기 시작했다. 전도해 보니 재미가 붙었다. 이번 총동원주일에는 고등학생 4명이 먼저 다가와 교회에 오겠다고 했다. 정성오 회장과 함께 학생들을 심방하며 피자를 대접했다. 기도하는 모습들이 기도하게 하는 것처럼, 전도하는 모습들이 전도하게 했다.
회원들이 변화한 데는 신앙 선배들의 본보기뿐만 아니라 ‘믿음의 스케줄’을 충실히 따른 결과도 있었다.
“구역예배, 기도 모임, 충성의 자리 등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그 자리를 지킬 때 나 자신이 만들어지고 하나님의 귀한 비전을 발견합니다. 순간의 믿음으로 신부의 믿음을 얻는 게 아닙니다. 기도의 자리, 충성의 자리에 지속적으로 참석하면서 후에 돌이켜 보면 그 자리를 지킨 시간들이 모여 지금의 내가 만들어졌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겁니다.”(정성오 회장)
34남전도회는 직장에서든 사업장에서든 영혼 구원하는 사역자라는 동료 의식이 명확했다. 청년 시절 뜨거운 열정을 이어 가고 싶은 남전도회, 비전 있는 남전도회가 되기를 원한다는 회원들. 예수 그리스도의 든든한 지체, 예수와 뜻을 함께하는 그들이 있기에 마음이 든든하다.
/ 손미애 한기자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1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