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노니아] 시온찬양대 적응하기 어렵지 않아요

등록날짜 [ 2017-08-29 14:20:30 ]

# 김기쁨 자매는 지난주에 청년 찬양대인 시온찬양대에 지원했다. 청년·대학연합 하계성회에서 자신을 위해 살 찢고 피 흘리신 예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보니,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을 마음껏 고백하고 싶었다. 그런데 찬양대 연습 장소로 향하면서 문득 염려가 밀려왔다. ‘찬양대에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 소프라노 자리로 안내해 줄 사람이 없네? 악보는 또 어떻게 받지?’ 염려가 꼬리를 물었다.

그런데 시온찬양대 연습실에 갔더니 입구에서 형제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이름까지 부르며 반갑게 맞아 주는 것이 아닌가? “기쁨 자매님, 어서 오세요. 시온찬양대에 잘 오셨습니다.” 함박 미소와 함께 악보와 간식을 챙겨 손에 쥐여 줬다.

“오늘 시온찬양대 간식은 햄버거랍니다. 소프라노 자리는 여기고요.”

첫 연습을 잘 마치고 난 기쁨 자매는 다음 주 시온찬양대 연습시간이 사뭇 기다려졌다.

간식·악보에 사랑을 담아
연세중앙교회 찬양대는 현재 모두 네 팀이다. 노장년층 ‘헬몬찬양대’, 중장년층 ‘글로리아찬양대’, 청년 ‘시온찬양대’, 1부예배 전담 ‘엔게디찬양대’. 어느 찬양대든 대원이 200명을 넘는다. 그러니 찬양 연습을 한 번 해도 준비 규모가 어마어마해서 각 찬양대를 수종들 전담 부서가 필요하다. 마이크, 전자오르간, 찬양단복 같은 ‘물적 자원’ 관리 전담부서가 ‘성물관리부’라면, ‘인적 자원’인 찬양대원들을 직접 맞고 섬기는 일은 ‘찬양대 섬김부’가 한다.

찬양대 섬김부는 찬양대원 정착을 위해 지난해 중반 신설됐다. 우리 교회 예배 찬양과 절기 행사 찬양 등 많은 찬양 일정을 감당하다 보면 자칫 신입 찬양대원이 지칠 수 있는데, 이들이 늘 구원받은 은혜에 감사해 기쁨으로 찬양하도록 세심히 섬겨 찬양대에 정착하게 하고자 발족한 것이다.

요즘 시온찬양대 연습장소인 소예배실 A에 들어서면, 섬김부 쌍둥이 형제 백권현, 백현우 두 사람이 풋풋한 20대 목소리로 “잘 오셨어요” “반갑습니다”라고 대원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찬양 악보와 맛난 간식을 대원들에게 건네자 연습 분위기가 한껏 따스해졌다.

주일 저녁마다 제공되는 찬양대 간식 중    인기품목은 단연 컵라면이다. 100인분 이상 넉넉히 컵라면 물을 준비하는 섬김부 최경원 형제의 손길도 늘 분주하다.

섬김부 충성 중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대원들에게 ‘악보’ 챙겨 주기. 그 주에 찬양할 악보 수백 부를 완벽히 갖춰 찬양대원들이 연습할 수 있도록 섬긴다. 연습 중간에 지휘자가 “다른 곡을 불러 보자”라며 갑작스레 곡을 바꿔도 즉각 응할 수 있게 갖가지 악보를 수백 개씩 갖춰 놓았다.

“지휘자님이 새로운 곡을 연습하자고 하시면 가나다순으로 정리해 놓은 악보집을 꺼내 재빠르게 나눠 줘요. ‘이달의 악보’ 칸도 마련해 악보 전달에 틈을 없앴습니다. 작은 일이지만, 연습 흐름을 깨지 않는 것도 섬김의 일환이죠.”(이형기 섬김부장)

<사진설명> 시온찬양대 섬김부. (왼쪽부터) 백현우(21), 최경원(44), 백권현(21), 이형기 부장(39).

깨알 같은 섬김이 부흥의 열쇠
시온찬양대를 막 지원한 신입대원이 연습실을 방문했을 때 누군가 이름을 불러 주며 친절하게 안내해 주면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편하게 하나님께 올릴 찬양을 연습할수 있을 것이다. 올 초 섬김부가 진행한 프로젝트는 ‘신입대원 이름 외우기’. 섬김부는 신입대원 지원서에서 대원의 이름을 외워 뒀다가 연습 당일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신입대원들은 자기 이름을 부르면 깜짝 놀라면서도 까르르 웃으면서 찬양대에 마음 문을 활짝 연다. 이런 ‘깨알’ 같은 섬김이 쌓여 시온찬양대 연습에 한 번이라도 더 참여하게 한다.

섬김부는 하반기를 맞아 한층 전문적인 섬김을 실천하자고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지휘자가 연습 시간에 가르쳐 준 ‘성량 풍부해지는 연습법’ ‘고음 내는 법’ 등 강의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찬양대 카페에 올린다. 지휘자가 곡마다 지시한 사항과 강조 부분도 메모해 뒀다가 SNS로 공유한다. 또 평소 대원들의 찬양 모습을 촬영해 연말에 함께 볼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섬기며 은혜받는 것도 많아
섬김부원 넷이서 성실·꼼꼼·산뜻하게 섬기다 보니 오히려 자신들이 은혜를 많이 받는다고 고백한다.

“매주 찬양대원들을 섬기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다 보니 상대방 처지에서 섬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돼요. 대원들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에도 주님 심정을 담아 응원합니다.”(백권현)

“섬김 직분을 받은 후 제 성격이 부드럽게 바뀌었어요. 원래 김포 집에서 구로구 궁동인 우리 교회까지 오기 힘들어 주일예배만 드렸는데, 섬김부 직분을 맡다 보니 찬양대 연습이 있는 주중 예배도 나오게 되어 더 큰 기쁨으로 주님을 찬양하고 있어요.”(백현우)

“일반 대원 시절에도 악보를 정리하면서 직분자들을 도왔어요. 작은 일에 순종해 동역했더니 이제는 섬김이 직분도 맡겨 주셔서 감사합니다.”(이형기 섬김부장)

찬양대원이 늘어나 찬양대가 더 부흥하려면 좀 더 세심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섬김부 모든 직분자가 ‘어떻게 하면 대원들을 더 잘 섬길 수 있을까’ 고민하며 기도한다. 하나님께 쓰임받기를 소망하는 이들이 모였기에, 오늘도 주님의 마음으로 찬양대원을 섬기며 주님을 찬양하는 데 마음을 쏟는다. 이들을 사용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4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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