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원 건축 설계하라는 말씀에
1995년 7월 흰돌산 기도원에서 본교회 장년부 하기 성회를 시작하던 첫날이었다. 윤석전 담임 목사님께서 기도원 성전이 비좁으니 더 늘이고 구건물들을 헐고 새 숙소동을 건축해야겠으니 설계를 잘 해보라고 말씀하셨을 때에 나는 내심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노량진 성전을 구입해서 봉헌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은 바 있고, 기도원도 계약은 했지만 당장 중도금 해결하기도 어려운 형편에 기도원을 새로 건축한다는 것이 나의 좁은 소견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목사님께서 건축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으시니까 건축을 쉽게 생각하시고 이런 말씀을 하시는구나’라고 생각하고 건축 전문가의 입장에서 여러가지 실제적인 현안 문제들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시기적으로 기도원 건축은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보고를 드렸다.
전국에서 모여드는 5,6천명을 수용하기에는
그러나 담임 목사님께서는 기도원 건축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셨다. 사실, 흰돌산 기도원을 인수할 당시의 시설로는 성회마다 은혜 받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드는 5,6천명의 인원을 3박4일 동안 유치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성전이 비좁아 성전 마당에 수백명이 들어갈 수 있는 임시 텐트를 마련하고 거기서 비디오로 말씀을 듣는 숫자도 많았다. 부족한 숙소 때문에 개인 텐트를 많이 쳤는데 장마철에는 안전사고가 염려되었다. 식당 시설이 열악해서 성전마당과 비닐하우스에서 식사를 하곤 했다. 성회 참가자들은 점점 많아지고 해외로까지 확대되는 시점에서 세계적인 선교 센타로서의 기능을 갖춘 기도원이 건축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필수 과제였던 것이 사실이었다.
기도원 건축이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일임을 깨닫고
한 영혼이라도 더 은혜 받기를 간절히 원하시는 담임 목사님의 기도원 건축에 대한 확고한 의중을 분명히 알고 나자 순종하는 마음으로 설계에 착수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먼저 기도를 했다. ‘하나님, 설계와 공사를 최소의 경비로 하면서도 좋은 건물 지을 수 있도록 지혜를 주시옵소서.’
설계는 담임 목사님께서 기본 방향을 제시해주셔서 별 어려움 없이 진행되었다. 한 사람이라도 더 앉아 말씀 듣고 변화받을 수 있도록 성전은 최대한 넓게 설계했다. 숙소는 소규모 세미나실과 강의실을 겸할 수 있도록 다용도로 설계했고, 식당도 숙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쪽은 온돌식으로 설계했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고의 설계와 건축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우렸다.
96년 2월에는 교회에서 기도원 건축 위원회가 구성되었다. 순조롭게 건축인허가도 나왔고 3월에 기공예배도 드리고 나자 그 동안 이 공사가 정말 진행될 것인가에 대해 불안했던 마음이 완전히 사라졌다. 그리고 기도원 건축이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진행하시는 일임을 깊이 깨닫고 담임 목사님께서 설계하라고 하실 때 건축 전문가의 입장에서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드렸던 것을 뜨겁게 회개했다.
기도원을 사모하는 성도들의 열정이...
기도원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본교회 부설 기도원이 설립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사모하던 성도들이 수백명씩 몰려와서 벌목작업과 산마루 측구설치작업과 판넬 작업을 도맡아 했다. 성도들의 협조로 작업은 급속도로 진행되어 3월부터 토목공사가 시작되었고 이어서 건축공사도 시작되었다. 공사 도중 인부가 부족할 때마다 토요일 오후와 공휴일이면 성도들이 공사현장에 뛰어들어 열심히 땀을 흘렸다. 현장에서 일하던 건설회사 직원들은 우리 성도들이 자기들보다 더 열심히 걷어부치고 일하는 모습을 보고 놀라워 하기도 했다.
담임 목사님께서는 하나님께 믿음을 보이시기 위해 생활비와 목회비를 일체 받지 않으시고 ...
담임 목사님께서는 바쁘신 집회 일정 중에도 공사 과정을 일일이 돌아보시고 작업진행을 몸소 진두지휘하셨다. 기도원 건축으로 재정이 어려워지자 담임 목사님께서 먼저 하나님께 믿음을 보이시기 위해 생활비와 목회비 일체를 받지 않으셨다. 매일 공사 현장에 나와 노심초사하셔서 몸무게가 17Kg이나 빠지셨다. 야윌대로 야윈 담임 목사님의 모습을 지켜보는 나의 마음은 안타깝기만 했다. 주의 일이라면 목숨을 돌보지 아니하시고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목회하시는 담임 목사님을 가까이서 뵈올 때마다 목사님께서 처음 설계를 하라고 하셨을 때에 안수집사로서 목사님께 믿음과 힘을 더 해드리지 못했던 자신이 못내 아쉽고 부끄럽기만 했다.
전성도의 금식을 통하여 기도원 건축을 방해하려는 흉악의 결박은 풀어지고 ...
기도원 건축공사가 진행될수록 방해하는 일들도 많이 일어났지만 그래도 하나님의 은혜로 어려운 가운데 공사는 진척을 보였다. 그런데 공정 20% 정도를 남긴 상태에서 갑자기 공사를 맡았던 건설회사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더 이상 공사진행이 어려워졌다. 게다가 담임 목사님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그러나 이러한 일들은 오히려 목숨 바쳐 목회 하시는 담임 목사님을 뜨겁게 사랑하지 못하고 기도원 건축에 관심을 쏟지 못한 죄를 눈물로써 회개하는 계기가 되었다. 전성도는 모두 하나가 되어 결코 두번 다시는 담임 목사님을 위해하려는 악한 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나님께 간구하며 삼일간 금식하기로 결정하고 전성도가 금식에 들어갔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금식을 통하여 목사님께서는 영육간의 강건함을 얻으셨고, 기도원 건축을 방해하려는 흉악의 결박은 풀어졌다.
성도들은 기도원 공사에 대한 관심을 회복하여 다시 밤낮없이 기도원으로 와서 공사의 부족한 일손을 매워주고 남은 공정에 박차를 가한 결과, 97년 신년축복성회를 실시할 즈음에는 기도원 성전과 숙소동이 어느 정도 건축된 모습을 나타내게 되었다. 담임목사님께서는 치명적인 부상에도 불구하고 새로 증축된 성전에서 휠체어에 앉으신 채 장장 2개월에 걸친 동계 성회를 인도하셨다.
우리는 눈앞의 것만을 구했으나 하나님께서는 더 크신 것으로 응답하시고
98년 9월에는 2년여 동안 성도들이 애태우며 기도했던 기도원 진입도로 문제가 해결되어 진입도로공사가 시작되었고 그 해 12월에 개통되었다. 이와 동시에 의왕- 봉담 간 4차선 고속도로도 개통되어 서울 강남지역에서 기도원까지가 자동차로 30-40분 대에 들어서게 된 것이다. 지난 2년간 우리들은 기도원 입구 진입도로만을 하나님께 구하였으나 하나님께서 응답하신 것은 서울에서 기도원까지의 진입도로를 준비하셨으니,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역사하시는 일은 인간의 생각으로는 측량할 수 없는 것임을 다시 한번 체험하며 감사드렸다. 그리고 단지내 포장공사와 기도실 공사 등 모든 부대시설도 드디어 완공되어서 1999년 9월 관할 관청으로부터의 준공검사를 받음으로 흰돌산 기도원 건축공사는 완전히 마무리되었다. 할렐루야!
한 영혼이라도 더 구원하기를 원하시는 담임 목사님의 불타는 구령의 열정과 기도의 응답으로 수태되어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전적인 도우심으로 드디어 완공된 연세중앙교회 부설 수원 흰돌산 기도원. 이제 대망의 새천년을 맞이하여 한국강산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영적인 새 힘을 얻기 위해 흰돌산 기도원을 향해 구름떼같이 몰려올 그날을 기대해 본다.
건축시기 놓쳤더라면 IMF로 끝내 이루어지지 못했을지도
뒤돌아보면 만의 하나라도 목사님께서 나의 전문가적인 견해를 받아들여 기도원 건축을 몇 년 뒤로 미루셨더라면 97년 말부터 몰아닥친 IMF 한파로 인해 바로 지금 이 시대의 수많은 영혼을 살리기 위해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흰돌산 기도원 건축의 귀한 역사는 끝내 이루어지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담임 목사님의 믿음의 결단으로 가장 적절한 시기에 공사가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이다.
나는 이번 일을 통하여 금보다도 더 귀한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곧 주의 일을 도모할 때에는 여호수아와 갈렙과 같이 모든 일들을 하나님 편에 서서 믿음의 시각으로 보고, 부족한 부분은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절대적인 도우심을 믿고 과감히 출발할 때에 어떠한 불가능한 일도 능히 이루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대성전 부지와 건축을 위해 기도해
나는 이러한 깨달음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게 제시하신 비전, 곧 이 민족과 세계 열방을 복음으로 깨우는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더 많은 영혼들이 새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대성전 건축을 하루 속히 착수하는 것이라 믿고 입을 크게 벌려 대성전 부지 구입과 건축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새천년에는 오직 성령 안에서 자신의 목숨을 아낌없이 내놓으시고 복음증거하시는 목사님의 목회 방침에 더욱 겸손히 순종하여 아론과 훌 같이 수종들고 보필하기를 소원한다. 흠 많고 부족하고 못난 사람을 예수의 그리스도의 거룩하신 이름으로 기름부어 안수집사로 세우셨건만 직분을 온전히 감당하지 못한 부분들을 뜨겁게 회개하며, 앞으로는 더욱 충성된 일군으로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서 귀하게 쓰임받기 위하여 기도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