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청춘 앗아간 술에서 해방

등록날짜 [ 2004-06-05 16:49:23 ]

술과 싸움질로 경찰서에 드나들던 문제아

나는 1956년에 전라도 장성에서 농사짓는 평범한 가정의 4남1녀의 막내로 태어났다. 어린시절에는 순진하고 착하게 자랐으나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는 친구들과 어울려 술도 마시고 싸움질도 잘 하는 문제아가 되어버렸다. 졸업반 때는 싸움질로 두 번이나 경찰서에 잡혀 가기도 했으나 부모님과 큰형님이 애를 써 주셔서 무사히 풀려 났다. 졸업 후에도 친구들과 싸움질을 한 것이 집단 폭행죄로 고소를 당하게 되었는데 이번에 경찰에 붙잡히면 형사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겁이 나서 무작정 도망을 쳤다. 불심검문을 피해 서울로, 부산으로 아는 사람들과 형님댁을 찾아 다니며 폐를 끼쳤고, 도피생활이 계속되자 불안한 마음을 달래려고 계속 술만 마시게 되었다. 그리고는 밤이면 불면증에 시달리곤 했다.

마침, 입대 날짜가 되어서 3년 동안의 도피 생활을 청산하고 하사관 학교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집단폭행 사건의 수사가 군으로 이관되어서 군법재판을 받게 되었다. 중형을 피할 길이 없다고 생각했으나 다행히도 벌금형에 처해졌다. 죄에 대한 두려움에서는 해방되었으나 도피생활에서 몸에 절어버리다시피한 술은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군 생활 3년 동안에도 얼마나 술을 많이 마셨던지 나의 별명은 ‘술하사’였다. 한 번은 밤중에 술마시러 나가다 자동차 사고로 죽음 직전에 살아난 적도 있었다. 급한 성격과 술 때문에 사고를 많이 치면서 위태위태하게 군생활을 해서 내가 제대한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였다.

도피 생활의 불안을 달래기 위해 술만 마셔

군복무를 마치고 고향에 돌아오자 나도 이제는 부모님 밑에서 농사일을 배우고 소도 키우면서 착실하게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나름대로 의욕적인 삶의 계획도 세워 놓았다. 그런데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다가 시비가 붙어 또 사고를 치게 되었다. 피해자가 경찰에 고소를 해서 아침 일찍 경찰이 잡으러 왔다. 나는 경찰을 속이고 뒷담을 넘어 또 도망을 쳐야했다. 제대한 지 불과 5일만에 부모님 곁에서 마음 편히 쉬어 보지도 못하고 또 다시 도망자의 신세가 되고 보니, 내 신세가 불쌍하고 모든 것이 원망스러웠다. 그리고 부모님에게 괴로움만 안겨주는 불효자 중에 불효자가 된 것이 너무나 가슴 아팠다.

서울, 부산, 마산, 대구 등지를 정처 없이 떠돌아 다니는 생활이 또 시작되었다. 그 당시는 5·18 광주 민주화 항쟁으로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삼청 교육대로 잡혀 가고 있을 때였기에 나의 마음은 더욱 불안하고 두려웠다. 그래서 얼마나 술을 많이 마셨는지 모른다. 잘 먹지도 못하고 술만 마셔댔기 때문에 몸은 날로 허약해졌다.

인생을 방탕하다 처음 교회에 가던 날, 아내의 눈엔 하염없는 눈물이

그러다가 대구에서 아내인 김선자 집사를 만나게 되었다. 처음 본 순간부터 나의 마음과 정신은 아내에게 온통 빼앗겨 어떻게 하면 내 사람으로 만들까 하는 궁리뿐이었다. 만날 때마다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 잘 보이려고 노력해서 서울까지 유혹하여 데리고 왔다. 그런데 서울에서 월세방을 얻어 같이 살기로 작정을 했을 때에 아내가 하는 말이 자기는 예수 믿는 사람이라 당신이 아무리 좋아도 예수를 믿지 않으면 같이 살 수 없다고 했다. 우리 집안은 3대째 불교 집안이고, 둘째형님은 불교학교를 나와서 고향에 있는 백양사라는 큰 절에 승려 생활을 하고 있었다. 나는 교회라고는 단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었으며 전도를 받아본 기억도 없었지만 아내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거절하지 않고 아내를 따라 근처 개척교회에 나가 등록을 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 새벽예배까지 다니게 되었다.

아내를 만나서 교회에 나간 후에 당장 어떤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나의 인생은 예수 안에서 새롭게 시작되었다. 우리는 양가 가족과 교인들의 축하 속에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하는 날, 아내는 새벽예배를 마친 후에 기도를 하다가 방언 은사를 받고는 너무나 기뻐했다. 나는 아내가 좋아서 교회에 나가고 아내가 좋아서 충성도 하다가 눈물 흘려 회개도 하며 나름대로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다.

나의 심한 알콜 중독 증세로 아내는 생지옥 같은 날들을

그러나 나에겐 언제나 술로 인한 고통이 따라 다녔다. 교회엔 나가면서도 그렇게 먹고 싶은 술은 도저히 끊을 수 없었다. 술은 내 자신과, 아내와, 우리 가정의 철천지 원수였다. 나는 아내를 만나기 전에 이미 심한 알콜 중독 증세를 보였다. 술을 먹지 않으면 손이 떨려서 컵 하나를 잡을 수 없었고, 무엇보다 마음이 불안하고 두려워 견딜 수가 없었다. 그리고 술만 먹으면 새벽까지 자지 않고 온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아내에게 술 심부름을 시키며 인정사정없이 주먹질과 매질을 해댔다. 아내는 나 때문에 하루하루가 생지옥 같은 날들을 죽지 못해 살아야 했다. 나를 만난 이후 심장병까지 생겨 큰 소리만 들어도 놀라는 심각한 증세까지 보였다.


“네가 진실로 남편의 영혼을 사랑하여서 울며 기도하느냐?”

이런 괴로운 생활 속에서 아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밖에 없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예배를 드리고 남편을 위해 눈물을 흘리며 기도를 했다. 얼마 전에 나는 아내에게 내가 술을 먹고 욕하고 매질을 하며 괴롭힐 때에 심정이 어땠는지를 물어 본 적이 있다. 아내는 내가 술이 취해 한밤중까지 괴롭히다가 잠을 잘 때면 몇 번이나 죽이고 싶은 심정이 들었으며, 때로는 술 먹고 사고 나서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새벽 기도할 때에 하나님께서 아내의 마음에 감동하시기를 “네가 진실로 남편의 영혼을 사랑하여서 그렇게 울면서 기도 하느냐, 아니면 네 고통을 피하기 위해서 기도하느냐?”고 하실 때, “남편을 도저히 사랑할 마음이 없는데 어떻게 사랑으로 기도하란 말입니까?”하며 울었다고 했다. 계속 기도하던 중에 하나님께서 “네 남편의 가슴에 손을 얹고 기도하라”는 마음을 주셔서 술에 취해 세상 모르고 자고 있는 나의 가슴에 손을 얹고 기도하니 그토록 무섭고 두렵던 사람이 점점 불쌍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들어서 진심으로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 때부터는 자기를 괴롭혔던 나의 악하고 더럽고 추한 모습이 보이기보다는 모태 신앙인으로서 수년 동안 하나님을 떠나 타락했던 자기 자신의 죄악된 모습을 보게 되었고, 뜨겁게 회개하는 가운데 내가 사랑스러워지고 가정 환경과 물질로 인한 고통은 고통으로 느껴지지도 않았고, 모든 것이 자기 자신이 회개하고 기도할 것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했다. 나의 술 주정 때문에 아내의 고통은 계속 되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아내를 더 낮아지게 하셨고 더 많은 눈물로 기도하게 하셨다.

성령 체험 후, 알콜 중독에서 드디어 해방되다!

1990년도 여름이었다. 술 때문에 육체의 기능이 마비될 지경에 이르고 위는 다 녹아내려서 썩은 냄새가 날 정도로 도무지 사람의 몰골이 아니게 되었을 때, 그 동안 출석하던 교회 목사님께서 우리 부부를 부르시더니 연세중앙교회와 윤석전 목사님에 대해 자세히 소개를 해주시면서 연세중앙교회의 하기 산상성회부터 참석해 보라고 하셨다. 나와 아내는 목사님의 권유에 못이겨 연세중앙교회 하기성회 장소인 강원도 화천 생수기도원으로 갔다. ‘예수 그리스도의 신자와 성도’라는 주제로 3박4일 동안 성회가 열렸는데 엄청난 더위 속에서도 너무나 큰 은혜를 받고 돌아왔다. 그리고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한 지 3일만에 청년회 정기철야예배(화정회)에 참석했다가 윤석전 담임 목사님의 설교 말씀에 뜨겁게 은혜를 받고 밤을 새워 기도하다가 방언 은사를 받았다. 아내는 너무나 기뻐하며 “이제 당신은 성령이 거하시는 전이 되었으니 절대 술이나 담배를 하면 안되요”라고 했다. 나는 집에 돌아와서 제일 먼저 집에 있던 술병을 내던지고 담배를 쓰레기통에 집어던졌다. 그 후에도 사실, 술이 너무 먹고 싶고 담배도 피우고 싶어 미칠 것 같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불꽃 같은 눈동자로 나를 보고 계신 것 같아 하나님이 두려워서 술을 마실 수도, 담배를 피울 수도 없었다. 약 3개월 동안 그렇게 마시고 싶고 피우고 싶어 고통에 떨며 몸부림치던 술과 담배가 어느 날인가부터 술 마시는 사람을 보면 구역질이 나고 담배 피우는 냄새가 나면 머리가 아프더니 나에게서 술 담배를 하고 싶은 생각이 씻어 낸듯 깨끗이 사라져 버렸다.

하나님의 능력의 말씀은 더럽고 추악한 나의 인격을 완전히 변화시켜

그 이후로, 윤석전 담임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들려 오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능력의 말씀은 인간 쓰레기와 다름없는 이 죄인을 차츰 새 사람으로 변화시키셨다. 입으로 더러운 욕을 하고, 손으로는 닥치는 대로 집어던지고 때리던 짐승 같이 악하고 더러운 나의 인격이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말씀을 들을 때마다 거룩하고 의로운 인격으로 변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한 이후 지금까지 9년 동안 단 한번도 타락한 옛 모습을 나타낸 적이 없었다. 내가 만약 연세중앙교회의 예배 시간을 통하여 들려주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나의 추악한 모습들을 발견하고 회개하여 고침받지 못했다면 나는 벌써 오래 전에 알콜 중독으로 죽었을 것이다. 그러기에 나는 모든 공예배는 물론 구역예배까지 갈급한 심정으로 사모하게 되었고, 예배드리는 것과 주일 성수를 하나님과의 절대적인 생명의 만남으로 알고 지키게 되었다. 철저한 기도 생활과 구원에 대한 감격으로 매주일마다 눈물의 절정의 예배를 드렸다. 이렇게 성령충만하게 주일 성수를 하게 되자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고,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을 바라볼 때 어떻게 하면 저 사람에게 말을 걸어서 예수를 소개할까 하는 생각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삶은 오직 기도였고, 오직 전도였다. 월급을 타면 꼭 전도비를 떼어서 담임 목사님 설교 테이프를 사서 정성껏 포장을 해서 전도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전해주었다.

남은 일생을 순교의 각오로 죽도록 충성하려

윤석전 담임 목사님을 통해서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나의 심령에 생명의 양식이 되었기 때문에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것이다.
나 같은 죄인을 위해서 십자가에 못박혀 피흘리시사 죄에서 저주에서 모든 질병에서 해방시켜주시고, 하나님의 말씀을 능력 있게 전하시는 성령충만한 목사님과 사모님을 만나 신앙생활 잘 할 수 있도록 축복하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뿐만 아니라 나 같이 무지하고 미련한 죄인을 연합 남전도회 회장이라는 직분을 주시고 또 안수 집사로 세워 주셔서 주를 위해 죽도록 충성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의 크신 은혜에 감사하며 이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린다. 이제 나의 남은 생애를 하나님께서 베푸신 그 크신 은혜를 배은망덕하지 않고 믿음으로 말씀을 순종하며 아론과 훌과 같이 주의 종을 보필하고 복음을 수종드는 일에 순교의 각오로 죽도록 충성할 것을 다짐해 본다.

“여호와의 눈은 어디서든지 악인과 선인을 감찰 하시느니라”(잠언 15장 3절)

위 글은 교회신문 <1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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