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때부터 아토피 피부염을 앓았던 나는 대학 입학 후 더욱 증상이 심해졌다. 젓가락질을 할 수도, 박수를 칠 수도 없었다. 어디 한 곳 멀쩡한 부위가 없었다. 발표 수업이 있는 날은 사람들 앞에 설 수가 없어서 수업에 빠진 적도 많았다. 모자를 쓰고 다녀도 이상해진 내 얼굴을 알아보고 손가락질을 하며 수군거리는 사람들로 인해 대인기피증에 우울증까지 겹쳤다.
교회에 다니고 있었지만 예수님이 나의 질병을 치료해준다는 믿음은 없었다.
그러다가 2003년 7월 연세중앙교회 금요 철야예배에 참석했다가 윤석전 목사님께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질병을 치유해주시려고 채찍에 맞아 피 흘려주셨으니 이를 믿는 사람은 이미 질병에서 나음을 입었습니다”라고 하시는 말씀을 듣고 ‘아, 주님이라면 내 병을 고쳐주실 수 있을 거야’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후 흰돌산수양관 추석성회에 참석했다. 반드시 병 고침 받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맨 앞자리에 앉아 말씀을 들었다.
둘째 날, 윤 목사님께서 “병 고침 받은 사람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세요”라는 말씀에 병을 고쳐 주실 거라는 믿음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가슴이 불덩이처럼 뜨거워지면서 ‘아, 내가 정말 병 고침 받았구나!’라는 확신이 생겼다.
주님은 정말로 살아계셨다. 병 좀 고쳐 달라고 기도하는 내게 주님은 말씀하셨다.
‘네가 병 낫고 싶어하는 마음보다도 내가 더 네 병을 고쳐주고 싶었단다.’
아프고 힘들 때면 주님을 너무나 원망했는데 내가 아파할 그 때에 주님은 나보다 더 아파하고 계셨다는 것을 그제야 알게 되었던 것이다. 주님은 내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깊이의 사랑이셨다.
지금 나는 누구보다도 당당하게 사람들 앞에 설 수 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찬양도 하고, 간증도 한다. 영육 간으로 새로운 삶을 살도록 인도하신 주님을 영원토록 찬양할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6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