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은 여자도 고치신 주님인데...” 제19여전도회 김금준 성도

등록날짜 [ 2006-05-16 10:53:51 ]



2년 전에 연세중앙교회를 찾기 전까지만 해도 나의 생활은 너무나 무절제 했다. 성실하고 근면한 남편에 아들 딸 남매를 두고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아오던 내가 마흔살이 넘으면서 급격히 늘어난 몸무게를 줄여보려고 찾아간 곳이 바로 무도장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춤을 추고나면 으레 손을 잡아준 할아버지 춤꾼들과 어울려 격의 없이 한두 병 마시는 소주였다. 무도장 출입 햇수가 한해 두해 늘어나면서 알코올중독 증세가 나타났고, 앉은 자리에서 소주 대여섯 병은 보통으로 마셨다.
허구한 날 술에 취해 밤늦게 귀가했고, 그것도 모자라 늘 소주를 두세병씩 사들고 와서 집안 여기저기 숨겨두고 아침이면 또 소주로 해장을 했다. 가정주부가 그러고 다니니 집안 살림은 엉망이었고 10살 손아래의 철없는 아내 때문에 남편의 애간장은 녹아들어갔다. 툭하면 술에 취해 의식을 잃고 쓰러져 남편이 찾으러 오기 일쑤였다.

고통과 죽음의 공포로 억눌린 삶
그렇게 정신없이 위태롭게 생활하던 중에 남편이 피땀 흘려 번돈 5천만원을 재테크 명목으로 친척에게 투자했다가 고스란히 날려버린 사건이 터졌다. 처음엔 떼돈 벌 것같이 말하더니 일언반구도 없이 돈을 날린 그 친척이 미웠다. 남편에겐 미안해서 말도 못하고 괴롭고 답답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또 술을 마셨다. 어떻게든 날린 돈을 충당하려고 간병인 생활도 시작했다. 그 돈을 만회하려고 2년 반 동안 간병의 일을 하며 육신은 지쳐 힘들고 회복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던 6년 전 쯤, 아버지와 동생이 한 달 사이에 죽는 청천벽력같은 일이 일어났다. 그 때부터는 죽음의 공포가 몰려와 견딜 수 없었다. 점점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려 술에 취하지 않고는 맨 정신엔 잠시도 버텨내지 못했다. 정말 술 없이는 살 수 없는 하루하루였다.
간병이 없는 날은 더욱더 술에만 의지했다. 그럴수록 마음에는 미움이 싹터 나를 이렇게 힘들게 만든 사람들을 다 죽이고 나도 죽고 싶었다. 이가 갈리고 한이 맺혔다. 누구도 용서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렇게 술을 마시고 잠이 들면 꿈에 헛것인지 환상인지 귀신이 코뚜레 같은 걸로 나를 잡아끌었다. 한번은 40여일간 간병을 한 할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셔서 안타까워하던 때였다. 그런데 하루는 멀쩡히 앉아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는데 그 할머니 목소리로 위장한 귀신이 바로 내 곁에서 “아줌마!" 하고 세 번씩이나 부르는 거였다. 얼마나 무섭던지 말도 못하게 소름이 끼치며 대낮인데도 무서워서 혼자 화장실을 못 갈 지경이었다. 그럴 때마다 언니는 내게 교회에 나와 하나님 말씀 듣고 살아야 한다며 간곡히 애원했다.

하나님과의 뜨거운 만남
재테크로 돈을 날리고 우울증에 시달리던 무렵부터 언니가 다니는 교회에 따라다녔으니 그럭저럭 교회에 발을 디딘 지도 일년이 넘어가고 있었지만 예배시간이면 졸음이 물려와서 말씀 한마디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그나마 다니던 교회마저 발걸음을 완전히 끊게 된 것은 내 돈을 다 날린 그 집안 식구들이 그 교회에 다니고 있었는데 나와 마주쳐도 인사조차 하지 않는 것에 분노가 치밀어 올라서였다. 그날로 다시는 교회에 나가지 않겠다고 결심을 했다.
그러자 나를 교회로 인도해놓고 노심초사 안타까워하며 기도해주던 친정언니가 전화를 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예수님을 믿어야 된다고, 은혜로운 교회를 소개해줄테니 꼭 교회에 다니라고. 그래서 2004년도 3월에 찾아온 곳이 연세중앙교회였다. 언니는 연세중앙교회 부설 흰돌산수양관에서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에 은혜를 받았기에 나를 인도해주었던 것이다.
그런데 연세중앙교회에 다니면서부터 뜻밖의 일이 내게 일어났다. 예전엔 교회에 가도 설교 한마디 듣지 못하고 늘 졸음에 빠져 있었고, 예배가 끝나면 무도장으로 줄행랑을 치기 바빴었다. 오늘은 어디 가서 술 먹고 마음을 달랠까? 내 자신이 더욱 무기력해지는 것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된 것이 연세중앙교회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 말씀은 한 마디 한 마디가 마치 나의 생활을 거울 보듯 들여다 본 사람처럼 방탕과 타락에서 돌이키라고 추상같은 엄한 말씀으로 설교하셔서 양심이 찔리고 오금이 저리고 마음이 숙연해졌다. 그 뿐이 아니었다. 왜 그렇게 설교만 들으면 눈물이 쏟아지는지, 예전에 나와 상관없는 분으로 알았던 예수님이 내 죄 때문에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셨다는 말이 믿어지고 ‘하나님 아버지'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아릴 듯 저려왔다. 그러던 중 하루는 예배 중에 지난날 나의 모습들이 뼈저리게 회개되면서 통곡이 터져 나왔다. 창피한 줄도 모르고 얼마나 큰 소리로 울었는지... 바로 그 때 불같은 뜨거움이 내게 임했고 한순간에 ‘내가 술 먹음으로 인해서 정신분열이 왔고 치매가 오기 직전이구나'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게 바로 성령이 주신 깨달음이라는 사실을 안 것은 한참 후였다.
어쨌든 그날 내겐 희한한 일이 생겼다. 항상 눕기만 하면 내 몸이 땅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 증상, 머리 속 혈관에 마치 지렁이가 기어다니는 것 같던 증상, 무섭고 불안하고 죽이고 싶고 자살하고 싶던 증상들이 씻어낸 듯 사라진 것이다. 마음이 불안하니까 가슴이 쿵덩쿵덩 뛰어서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하는 증세도 그 후로 씻은 듯 사라졌다. 정말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는 확신이 왔다. 매일 술을 먹다보니 혈압도 높아져 안 좋은 상황이었는데 6년동안 먹던 혈압약도 단번에 끊게 되었다.
그 후, 예배 시간시간 은혜를 받던 중, 초교파중보기도단7000클럽 세미나에 참석해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있을 때였다. “천부여 의지 없어서 손 들고 옵니다"라는 찬양을 마치고 다 같이 통성기도를 하는데 갑자기 내 입에서 방언이 터져 나오는 것이 아닌가! 너무너무 놀라고 감사했다.
성령충만을 받고 난 후로는 내 생활이 180도로 변했다. 8년째 하루가 멀다하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내집보다 더 드나들던 무도장에 발걸음을 끊게 된 것이다. 한번은 오랫동안 하던 계 때문에 무도장엘 간 적이 있는데 마음속에서 성령님께서 ‘여기는 네가 있을 곳이 아니다. 어서 나가라 어서 나가라.'고 가슴을 두근두근하게 만드셔서 그냥 돌아서 나왔다. 그리고 계군들이 하도 술을 권해서 ‘딱 한잔인데 어쩔라고'하면서 마시는 순간, 익모초를 마신 듯 입이 쓰고 속이 울렁거려 그 길로 무도장이고 술집이고 두번 다시 발걸음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산 지가 2년째다.

내게 주신 새로운 삶
나는 이제 제 2의 인생을 산다. 지난날 ‘나 같은 죄인은 하나님이 구원해 주실 것 같지 않아. 하나님도 나를 버릴거야.' 생각했지만 ‘이제 하나님은 내 안에 계신다. 나는 주님 모시고 산다.' 8년간을 무도장으로 알코올 중독으로 천방지축으로 정신없이 살 던 내가 180도로 완전히 변하니까 속썩던 남편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고, 자녀들도 너무나 좋아했다.
어느덧 내가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한 지 2년째, 내가 살아온 삶을 뒤돌아보니 하나님을 알지 못할 때는 악한 영들에게 속아 내 인생을 방탕하며 낭비하고, 사랑하는 남편과 자녀들의 가슴에 피멍이 들게 한 것이 너무나 후회막심이었다. 이제라도 정신 차리고 가정을 지켜 아내노릇, 어머니 노릇 제대로 하고 사람답게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꿈만 같다.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남부끄러워 누구에게 말하기조차 어려운 지난날들이지만 용기를 내어 이렇게 간증한다. 세상에는 예전의 나처럼 예수님이 누군지 하나님이 누군지 전혀 알지 못한채 악한 마귀가 이끄는대로 육신의 정욕과 쾌락을 좇아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에게 내가 만난 예수님, 인간의 힘으론 어떻게 할 수 없는 폐인 되기 직전의 사람을 이렇게 고쳐주시고 새롭게 해주신 예수님을 전하고 싶다. 아직도 당신에겐 기회가 있다고, 나와 같은 자도 변화시키셨으니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하셔서 당신도 꼭 만나주시고 변화시켜주실 거라고 전하고 싶다.
예전에 하나님을 모르고 산 날들이 너무나 안타깝다. 그래서 남은 세월을 하나님께 예배 드리며 말씀 듣고 기도하면서 살고 싶다. 윤석전 목사님을 통해서 정말 천국과 지옥이 있고 영혼의 때를 위해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세상의 보이지 않는 온갖 고난 속에서 해결방법을 몰라 고통당하는 자들에게 예수님 믿으라고 복음을 전하며 살고 싶다. 나에게 전도의 능력과 설득력을 달라고 늘 기도하며 이들을 꼭 우리 교회에 데려 오고 싶다.
“주님! 내 평생 가는 길에 다시는 주님 떠나 죄악과 방탕 속에 살지 않게 하소서. 하나님 은혜 갚을 길은 이 길 밖에 없구나. 주를 위해, 내 영혼의 때를 위해, 이웃의 영혼을 위해 살 수 있는 힘을 주소서! 오직 나를 구원하신 주님께만 영광을 돌립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8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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