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제야 하나님을 만났는지” 1청년회 8부 김태훈 형제

등록날짜 [ 2006-06-13 11:43:40 ]

전형적인 핍박자에서 눈물로 기도하는 성도로 변화

난생 처음 교회로
올해 30세이며 고등학교 체육교사인 나는 지금부터 8개월 전, 연세중앙교회 이웃초청예수사랑큰잔치를 통해 교회란 곳에 발을 디디기까지 평생 단 한 번도 교회란 곳에 가본 적이 없다. 그동안 내게 교회이야기를 꺼낸 친구들이 적잖았지만 그 때마다 종교를 강요하지 말라며 말도 못 붙이게 했고, 교회다니는 사람과는 사귈 생각조차 하지 않던 전형적인 불신자, 아니 기독교 핍박자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지금의 여자 친구인 라희정 자매를 만났을 즈음엔 여러 가지로 힘겨운 일들이 있어서인지 “나도 기도란 걸 해 보고 싶다”고 고백을 하게 됐고, 그 말이 씨가 되어 연세중앙교회 이웃초청 잔치에 오게 되었다. 먼저 실내체육관 같은 엄청난 교회 규모에 놀라고, 설교 말씀을 듣다가 얼떨결에 등록까지 했는데 새신자들에게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란 노래를 불러주는 시간, 뜻밖에도 ‘사랑받기 위해’라는 노래가사에 가슴이 찡하게 울리면서 눈물이 흘러내리는 거였다. 생전 눈물이라곤 없던 내가 그것도 여자 친구 앞에서 눈물이라니? 얼른 닦았는데도 자꾸만 눈가가 젖어오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

날씨까지 주관하신 하나님
“다음 주에도 나랑 교회에 가요" 라는 희정씨의 말에 난처했다. 교회 다니겠다고 등록을 했으니 책임감이 느껴진 것도 사실이지만, 교편을 잡은 지 일 년도 안 된 새내기 교사라 일요일마다 있는 선배교사들과의 모임에 빠지기가 무척 어려웠다. 교회에 등록한 다음 주에도 이미 등산 약속이 잡혀 있었다. “등산 안 가는 방법은 비가 오는 수밖에 없어” 라고 했더니 “내가 기도 해볼게”라고 하는 희정 씨. ‘그게 기도한다고 되냐?'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농담조로 희정씨에게 말했다. “비가 와서 등산이 취소되면 나 평생 하나님께 충성할거니까 걱정하지 마라.”
하루 이틀이 지나도 날씨는 화창하기만 하고, 토요일 오후엔 구름 한 점 없이 쾌청했다. 나 때문에 기도하느라 애쓰는 희정씨에게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다. 그런데 일요일 아침, 등산준비를 하고 있는데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선배에게 등산 취소 전화가 왔고, 수화기를 내려놓는 순간 내 입에서 나도 모르게 “감사합니다” 소리가 튀어나왔다. 깜짝 놀랐다. ‘어,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내가 한 말이지만 나 자신이 너무 놀랐다. 온 몸에 소름이 돋을 만큼 신기한 일이었다. 그날 나는 희정씨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면서 두 번째 교회에 나왔다. 예배를 드리고 나오니까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화창했다. 그 때 마음속에서는 ‘내가 30년 동안 살아오면서 몰랐던 무엇인가가 정말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버리게 해주세요
2006년 1월에는 청년동계성회가 뭘 하는 건지도 모르고 희정씨와 신입반 섬기는 이들의 권유로 참석하게 됐다. 교회 청년들끼리의 모임인 줄 알았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전국에서 모여든 5000여명의 청년들의 엄청난 찬양과 기도의 열기에 깜짝 놀랐다. 포항제철 용광로처럼 뜨거운 사람들 속에서 3박4일을 버티는 것이 너무 겁이 나서 뒷자리를 고집했더니 신입반 직분자들이 기어이 앞자리로 인도했다. ‘그래, 기왕 온 거 하나님을 만나고 가자’ 하는 마음으로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니 엄청나게 은혜가 되었다.
나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줄 알았던 예수님이 바로 나의 죄 때문에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다니! 30년 동안 그 사실을 전하려고 수많은 친구들이 내게 교회와 예수님을 소개하려 했지만 나는 얼마나 그들을 무시하고 핍박했던가? 설교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회개의 제목이 됐다. 그리고 차츰 성령님이란 분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예수님을 증거 하시려고 이 땅에 오신 성령 하나님! 그분을 마음에 모시면 그분이 나를 험한 세상에서 보호해주시고 천국으로 인도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니 성령 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그런데 아무리 눈물로 회개하고 찬양을 해도 성령님이 임하시지 않아 속이 상했다. 바로 그 때 윤목사님께서 “온유함을 지니지 못하면 성령님은 절대 임하지 않는다. 온유함을 지녀라” 설교하셨다. 내게 하시는 말씀이다 싶었다.
나는 유도선수 생활을 10여 년 했는데, 어렸을 때부터 워낙 격한 운동을 많이 하고 동네방네 헤집고 다니는 성격이라 온유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순간, 과거의 나 자신을 모두 버리고 새로워져서 성령님을 내 안에 모시고 싶었다. 그래서 ‘과거의 저를 모두 버리고 온유하게 만들어 주세요.’ 간절히 기도했다. 그 때 신입반 부장들이 내 곁으로 오더니 합심기도를 해주었다. 그들과 함께 “주여!”를 간절히 외치며 기도에 돌입하는 순간, 엄청난 전율이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확 번지고 심장이 곧 터질 듯 벅차오르더니 또렷하고 확실한 방언이 내 입에서 강렬하게 터져나왔다. 나도 모르게 두 손은 하나님을 향해 높이 뻗혀 있었고, 옷은 땀과 눈물로 다 젖어 있었으며, 두 눈에서는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마구 흘러내렸다. 세상을 살아오면서 그렇게 평화롭고 기쁘고 가슴 벅찬 순간은 처음이었다. 아, 정말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눈물의 기도문이 열리다
희정씨와 신입반 형제자매의 축하를 받으면서 기쁨의 절정 속에 동계성회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자 방언기도를 해보고 싶었다. 방언으로 기도를 시작하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면서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 그 후에도 방언으로 기도만 하면 통곡이 되었다. 왜 방언기도만 하면 그렇게 대성통곡하게 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이런 통곡의 기도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지만 앞으로도 영원히 그렇게 눈물의 기도를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눈물의 기도를 하고나면 그 후련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방언을 받은 후로 눈물이 참 많아졌다. 한번은 희정씨에게 내 힘으로 해결해 줄 수 없는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믿은 지 불과 한두 달 밖에 안되지만 모태신앙인 희정씨의 손을 잡고 기도해 주고 싶은 마음에 그녀의 손을 잡았다. 순간, 나도 모르게 가슴이 조여오면서 흐르는 눈물을 억제할 수가 없었다. 내가 처음 교회에 온 날 나의 손을 잡고 기도해주던 희정씨의 마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 일은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닫는 귀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또 한 번은 지난 4월 이웃초청잔치날, 대성전 본당의 대형 십자가 위에 걸린 현수막에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는 구절을 읽다가 갑자기 나도 모르게 방언이 터져 나오면서 오열의 기도가 시작됐다. 내가 구원 받고 보니 아직까지 하나님을 만나지 못한 가족들이 너무나도 불쌍했다. 그날 내가 너무 울면서 기도하는 바람에 희정씨도 나의 우는 모습에 함께 우리 가족을 위해 기도해 주었다.

교회 가는 것이 제일 기뻐
하나님 안에서 인연이 이렇게 귀한 것인지 정말 신기하기만 하다. 불과 8개월 전만 해도 하나님이 어디 있냐며, 누가 교회 얘기만 하면 “그만 해요”라고 쏘아부치던 내가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서 교회 가는 것이 이렇게 기쁘고 즐거울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리고 또 나처럼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다른 누군가를 위해 이렇게 눈물로 기도할 줄 누가 알았겠느냐 말이다.
아직도 하나님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항상 배우고 깨닫고 은혜받으면서 살고 있다. 나를 하나님께로 인도해준 희정씨가 너무나 고맙고, 끝까지 사랑으로 섬겨준 신입반 형제자매들에게도 너무나 감사하다. 그리고 진리의 복음으로 말씀을 전해주신 목사님께도 너무 너무 감사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8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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