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을 축복으로 이끄신 하나님

등록날짜 [ 2007-07-23 15:09:55 ]


14년간 끈질긴 기도로 가족 구원 이루어져
1991년도 예수와 아무런 상관없이 지내던 나는 사촌언니(김영희 집사)의 권유로 연세중앙교회 송구영신 예배와 신년성회를 처음으로 참석하게 되었다. 그 성회를 계기로 하나님을 뜨겁게 만났고 나의 모든 삶이 변화되었다. 그리고 내가 만난 예수님을 우리 가족에게도 만나게 해주고 싶은 간절함이 생겼다. 나의 고향은 우상숭배가 심한 경상도의 한 마을인데 마을 전체에서 예수 믿은 사람은 우리 어머니뿐이었다. 하지만 어머니 혼자의 힘으로는 우상숭배를 끊을 수가 없었고 어머니 자신도 제사 지내는 것이 우상숭배인지 알지 못하셨기에 제사 음식을 만들고 그 우상의 제물을 드셨다.
그러던 중 나는 어머니를 흰돌산수양관 하계성회에 참석시켰고 그곳에서 하나님을 뜨겁게 만난 어머니는 우상숭배가 삼사대 저주받을 정도로 무서운 죄악인 줄을 깨달았다고 하셨다. 성회에 참석하신 이후 아버지의 모진 핍박에도 꿋꿋하게 견디신 어머니를 통해 우리 가정은 우상숭배를 끊을 수 있었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친척집에 가시면서까지 우상숭배를 하셨다. 그러나 어머니가 하나님 말씀을 듣고 순종으로 실천하니 할머니의 꽁꽁 닫힌 마음의 문이 열려 예수님을 영접하셨고, 할머니가 임종하실 때는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에게 마지막 유언으로 예수를 믿으라고 하신 후 천국에 가셨다.
가족이 가까이 살아야 더 잘 전도할 수 있기에 가족 모두 서울로 이사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보낸 세월이 14년. 끝이 보이지 않았던 기나긴 시간에도 주님은 우리 가족들을 향해 일하고 계셨다. 시골에서 신앙생활하던 둘째 남동생이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 하게 되었다. 친정 아버지는 맹장이 터져 수술을 받았는데 42도의 고열로 매우 위독하기도 했으며, 또 큰 교통사고로 얼굴을 알아 볼 수 없을 만큼 다쳐 여러 번의 성형수술을 받기도 하시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지만 하나님이 일일이 개입하셔서 다시 살리셨다.
그러던 중, 2005년도에 둘째를 임신한 나는 몸이 자꾸 붓고 걷기조차 힘들었지만 하루 한 시간씩 가족 구원과 부모님이 서울로 이사와 함께 신앙생활하게 해달라고 작정기도를 시작한 지 보름이 지날 무렵, 친정에 전화를 했더니 아버지께서 말씀을 잘 못하셨다. 어머니는 감기 때문인 것 같다고 하셨고, 며칠 후 다시 전화를 드렸을 때는 증세가 더욱 악화돼 있었다. 느낌이 좋지 않아 병원에 가보시라고 권한 다음날 다시 전화를 했더니 병원 검사 결과 후두암이라는 진단이 나왔다고 했다. 믿기지 않아 다시 큰 병원으로 가서 재검을 받으니 같은 결과였다.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했다. 남편과 둘째 남동생은 당장 시골로 내려가 아버지를 모시고 왔고, 반 강제로 주일 예배를 참석시킨 후 김종선 사모님께 기도를 받았다. 사모님께서는 “예수 모르고 산 날들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시곤 “후두암의 질병아 예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떠나가라” 하시며 질병을 몰아내셨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아버지는 기도 중에 지옥을 보셨다고 한다. 캄캄한 불구덩이 속에 당신이 고통 중에 있는데 “예수 안 믿고 거기 있을 거냐? 아니면 예수 믿고 나올 거냐?” 하는 음성에 “예수 믿고 여기서 나갈 거예요”라고 대답하셨단다. 예수 믿는다고 모질게 핍박했던 당신의 자존심 때문에 이 말씀은 한참 후에야 들을 수 있었다. 기도를 받은 다음날, K 병원에 검진을 받으러 갔는데 뜻밖의 검사결과가 나왔다. 후두암이 아닌 염증으로 말이다. 할렐루야! 그 후 아버지는 깨끗이 치료함을 받았다.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 하고 있는 친척 분들은 질병을 고침 받았으니 여기서 신앙생활 잘 하라고 권면하셨지만, 아버지는 큰 병을 고치고도 정든 고향을 떠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은 모양이었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올라오겠노라고 하셨지만 못가겠다고 번복하시기를 수십 번.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시골에 있는 땅보다 집이 먼저 팔리게 하셔서 서울로 올라올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셨다. 그리고 당시 대구에 있던 첫째 남동생도 아버지가 질병을 깨끗이 치료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자진하여 우리교회에 등록하였다.
14년 동안 절망하고 무너지고 낙담하기도 여러 번이었지만 그때마다 나에게 힘주시고 다시 일으켜 기도하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 가족 모두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부여 받게 되었다. 절대 포기 않으시는 하나님! 끝까지 사랑과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 가장 큰 고난을 축복으로 이끌어 주신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11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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