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과 슬픔속에서 찾은 행복

등록날짜 [ 2007-07-23 15:23:21 ]

빈손으로 서울 올라와 구원의 기쁨 만나
술을 좋아하셨던 아버지 때문에 집안은 늘 시끄러웠고 그런 아버지를 보면서 나는 남자들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으로 부정적인 자아를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한창 피어나던 시절에 연애 한 번 못해 보고 동생이 결혼 한 다음에서야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하게 되었다. 남편은 삼성전자 연구소를 거쳐 한화정보통신 연구원에서 일을 했는데 말이 없고 무뚝뚝한 사람이었다. 나는 일찍 홀로 되신 시어머님을 모시고 종갓집 맏며느리로서 최선을 다해 살았지만 시어머니는 나를 늘 못마땅해 하셨다. 그런데 남편은 오히려 나보다는 어머니 편을 더 들어 나를 서운하게 했다. 이런 일이 계속 되자 잠재된 의식 속에서 남자에 대한 분노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 후 나는 늘 남편을 무시하며 자존심을 건드렸지만 남편은 전혀 반응하지 않았고 나는 그런 남편이 말할 수 없이 미웠다.
결혼한 지 2년째 되던 해에 우리는 대전에 있는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으로 파견근무를 나가게 되어 어머니와 분가하게 되었다. 하지만 남편과 나의 관계는 여전히 서로에게 무관심했고 전혀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후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하루하루를 숨이 막힐 듯 답답함 속에 살았고 눈물과 한숨으로 밤을 새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우울증에 시달려 정신과 약을 먹기도 하였고 몇 번이나 죽고 싶다는 생각과 수없이 이혼해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했지만 그것이 최선의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아이들이 성장할 때까지만 참고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결혼한 지 11년째 되던 2003년 8월에 나는 위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너무나 큰 충격이었고 모든 원인이 남편에게 있다고 생각하여 남편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퇴근해 들어오는 남편에게 있는 대로 집안의 물건들을 집어 던졌고 온갖 욕설과 함께 나와 똑같이 만들어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하였다. 남편은 묵묵히 나의 모든 것을 받아 주었고 병원에 입원해 있던 기간 동안 정말 지극정성으로 간호해 주었다. 그 즈음 남편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벤처사업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사업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2006년 2월, 내가 잠깐 외출한 사이에 아이들이 가스불을 켜놓고 깜박 잊어버린 탓에 살고 있던 49평 아파트에 불이 나서 전체가 다 타버리는 화재가 발생했다. 아이들이 무사해서 다행이었지만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결국 우리는 사업으로, 화재로 빈손이 되어 서울에 올라왔고 동생집에서 5개월을 얹혀 살았다. 동생 집에서 나온 후 우연한 기회에 어느 집사님으로부터 우리 교회를 소개 받고 등록하게 되었다. 하나님은 내 안에 사랑이 부족한 것을 아시고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폭포수 같은 사랑을 하염없이 부어 주셨다. 하나님은 많은 눈물로 지나간 나의 잘못을 회개케 하셨고 나를 새롭게 만들어 주셨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내가 너의 남편을 얼마나 사랑하는 줄 아느냐. 내가 너에게 준 가장 큰 보물은 너의 남편이니 잘 섬기라’는 감동을 주셨을 때는 잘못했다며 눈물로 통곡하며 회개하기도 했다.
우리 교회에 온 지 10개월, 지금 나는 너무나 행복하다. 남편은 여전히 변함이 없고 아직도 사업은 어려운 가운데 있지만 나는 남편을 정말로 사랑하게 됐고, 내 가족을 주심에 감사드리며 살고 있다. 하나님 안에는 사랑이 있고 평안이 있다. 그리고 기쁨과 용서가 있다. 영적인 치료가 있고 능력이 있다. 남편은 아직 교회에 나오고 있지 않지만 머지않아 하나님께서 남편을 꼭 불러 주실 거라 믿으며 시댁과 친정 식구 모두 구원하실거라 믿는다.
지금 나는 하나님의 은혜로 대학원에서 평생교육HRD(인적자원개발)을 공부하고 있고 중학교에서 방과후 교사 일을 하고 있다. 공부하면서 이 세상의 지식은 하나님께 쓰임 받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과 제일 가치 있는 지식은 하나님 말씀을 아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의 평생동안 배워야 할 교육은 하나님 말씀을 들으며 하나님이 우리 인간에게 주신 성경을 읽고 깨달으며 신앙생활 하는 것이다. 앞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며, 하나님의 큰 일꾼으로 남은 인생을 살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할렐루야!

위 글은 교회신문 <11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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