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우리 부부는 시어머니가 예수를 믿었기에 예수를 왜 믿어야 하는지도 모른 채 교회에 다녔다. 열심히 교회 생활 하다보니 집사 직분도 받게 되었으나 하나님이 살아 계신 분임을 자신있게 인정할 수가 없었다.
그 당시 화곡동에 살고 있던 우리 가정은 다니던 교회가 성전 건축을 하게 되어 물질로 동참했고, 교회가 새로이 이사하게 됨과 동시에 우리 집도 큰 집으로 이사 가게 되었다. 목사님께 이 사실을 말씀드렸더니 축하해 주시면서 “집사님, 감사 헌금 드리면 좋겠어요.” 하시며 웃으셨다. 우리 부부는 건축헌금도 했고, 무리하여 큰 집으로 이사하는 바람에 목사님 말씀을 무시했다.
이사 한 후부터 우리 가정은 고통스러운 일이 끊이지 않아 견딜 수가 없었다. 어느날 이웃 사람이 “무척 힘든 것 같아요. 조상 천도를 하면 악운이 물러가요” 라고 하는 말에 귀가 솔깃하여 절에 가서 조상 천도를 하고 돌아왔더니 우연의 일치인지 모든 일이 잘 풀렸다. 그때부터 나는 교회를 버리고 그것이 살 길인 줄 알고 불자의 길을 걷게 됐다.
그렇게 10여 년의 세월이 흐른 후였다, 아들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더니 대학 졸업을 한 학기 남겨놓고 미국에 어학연수를 보내 달라기에 1-2년 예정으로 보내주었다.
그런데 아들은 어학연수 간 미국 뉴저지 주의 어느 교회에서 아예 교회의 일을 맡아 하면서 귀국 날짜가 지나 불법체류자가 됐는데도 돌아오지 않는 것이었다.
“이놈의 자식아, 거기서 뭐하고 있어. 빨리 와야지.”
국제 전화로 몇 시간씩 다투고 울고 불고, 교회 원망과 목사 욕을 해댔다. 그 때마다 아들은 “어머니! 교회 꼭 가세요. 인터넷 설교를 들어보니 연세중앙교회가 은혜로우니 그곳에 가서 신앙생활하세요”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일 년 넘게 그렇게 실랑이하는 것이 회가 나서 하루는 소리를 쳤다. “야! 이놈아 내가 너보다 하나님을 더 먼저 알았고, 하나님을 더 많이 섬겼어. 네가 뭘 안다고 그래?” 그러자 아들이 하는 말이 충격이었다. “어머니는 교회 가셔서 ‘하나님, 안녕하세요?’ 하고 왔잖아요” 난 정신이 멍해지는 느낌이었다. 10여년 전, 어린 아들의 눈에 내가 그렇게 비춰졌구나 생각하니 창피하기도 하고 다시 한번 하나님을 믿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 일이 있은 후, 우리 부부는 집안 제사부터 끊고 집 근처 가까운 교회에 나갔다. 처음엔 내 설움에 울기도 했지만 말씀이 귀에 들어오진 않았다. 결국 이러다가 다시 영영 하나님을 못 만나는 것이 아닌가 두려워 아들의 권유대로 연세중앙교회를 찾았다. 첫 날 성가대의 찬양을 듣는 순간 온 몸에 전율이 느껴졌고, 이어진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 말씀은 나의 가슴을 쾅쾅 때리며 나의 죄악된 과거를 눈물 콧물 흘리며 회개케 했다. 첫날이라 그냥 가기로 약속했던 남편이 갑자기 새신자 등록시간에 등록하자고 재촉을 해서 연세중앙교회 교인으로 등록하였다. 그 후 주일이면 말씀이 사모되어 교회 가는 것이 너무 기뻤다. 예배 시간마다 목사님를 통해 말씀으로 은혜를 부어주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고, 이제 신앙생활 잘 해야겠다는 결심도 했다.
8월에 접어들면서 우리 부부는 흰돌산수양관 장년부하계성회를 참석하게 되었다. 은혜 받기를 사모하여 참석한 첫날부터 나에겐 예배를 방해하는 일들이 속출하게 되었고, 세입자까지 전화해서 변기가 막혔으니 빨리 고쳐 달라고 아우성을 쳤다. “다 포기하고 그냥 집에 가야하나 보다” 생각하는 순간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다는 생각에 계속 성회에 참석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틀을 보내고 사흘째 되던 날, 오전 예배 시간부터 회개기도가 터져 나왔다. 아들이 미국에 가서 불법 체류자가 되면서까지 하나님을 섬기면서 그를 통해 내가 연세중앙교회에 와서 하나님을 믿게 된 과정이 끝까지 나를 버리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인 것을 깨닫고 통곡했다. 그리고 10년 전 목사님이 성령의 감동으로 하신 말씀을 무시했던 것, 미혹의 영에 빠져 우상숭배에 빠진 일까지 모두 회개가 되었다.
더욱 감사한 것은 아름답게 지어진 교회를 보며 건축헌금을 드리고 싶은 마음에 부부가 함께 감동되어 작정하였더니 대여섯 번을 시도해도 안 되던 청약아파트에 배정을 받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복을 주시려고 우리 가정을 연세중앙교회로 인도하신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11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