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살 수 없는 행복을 알게 됐어요”

등록날짜 [ 2008-05-14 13:36:00 ]

남편의 사업이 부도가 나고

동갑내기인 남편과 결혼해서 젊은 나이에 큰 돈을 벌었다. 남편은 전자부품 제조업을 했는데 사업이 번창하여 한 달에 생활비로만 천만 원씩 주었다. 명품으로 몇 백만 원짜리 옷을 사 입고 또 값비싼 옷들을 남들에게 그냥 나눠주기도 하며 그야말로 호화롭게 살았다. 모든 물건을 백화점에서 고급스러운 것들로 구입하다보니 어느새 나는 백화점의 VIP고객으로 등록되어 있었다.
그러나 몇 년 뒤 사업이 조금씩 기울어지더니 급기야 부도를 맞게 되었고 나는 견딜 수 없는 좌절감과 고통 속에 빠져 들었다. 돈을 의지하며 살았던 나는 마음대로 돈을 쓰지 못하고 쇼핑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미칠 것만 같았다. 눈만 감으면 그동안 누리고 살았던 것들이 생각났으며, 그 당시 가졌던 모임의 사람들과도 돈이 없어서 어울리지 못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하루가 멀다하고 남편을 향해 돈 좀 많이 벌어오라고 소리를 질러대며 싸우기 시작했고 가정의 불화는 계속되었다. 만족할 줄 모르고, 조급하면서도 불같은 성격에 날마다 지옥 같은 생활을 하면서 나와 남편은 점점 지쳐갔고 결국 이혼을 결심하고 모든 준비를 끝낸 상태였다.


예수를 만나면서 변화된 삶

그런데 그 즈음 한 때 다니던 피아노 학원의 원장인 김애숙 집사가 딱 한번만 연세중앙교회에 가보자고 애원을 했다. 너무나 사정하기에 정말 ‘한번만 가주자’라는 생각으로 따라나섰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나를 전도하기 위해 지역기도모임에서 나를 놓고 집중적으로 기도했다는 것이다. 어찌되었든 처음 교회에 간 것은 금요철야예배였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찬양을 듣는데 갑자기 하나님이 나를 창조하시고 나를 뜨겁게 사랑한다는 확신이 나의 심령에 꽂히면서 나의 존재 가치가 느껴졌다. 얼마나 울었는지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되었지만 내 마음 속에는 알 수 없는 평안과 행복이 찾아왔다.
그 후 나에게 큰 변화가 생겼다. 마치 연애할 때 애인을 사모하며 기다리듯이 예배시간이 기다려졌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말씀이 듣고 싶어서 예배가 없을 때도 생각은 항상 교회에 와 있었다. 역곡에서 교회까지 걸어서 30-40분 되는 거리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새벽예배에 참석했다. 주위에서는 나를 향해 ‘예수에게 완전히 미친 자’라고 손가락질 했지만 오히려 나는 그 소리가 듣기 좋았다.
우리 집안은 천주교 집안으로 나도 천주교인이었다. 그러나 연세중앙교회에 나오면서 윤석전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 그동안 내가 얼마나 큰 죄인이었는지를 고백하게 되었고 예수님의 십자가의 공로를 깨닫게 되면서 나의 삶은 변화되기 시작하였다. 말씀을 들으면서 내가 얼마나 알뜰하지 못했으며 지혜롭지 못했는지, 남편을 얼마나 함부로 대했는지 깨닫게 되면서 통곡하고 회개하게 되었다.

나를 통한 주위 사람들의 변화

남편이 부도가 나면서 친정살이를 했다. 모이는 모든 자리를 항상 사모하며 지역기도모임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였다. 그래서 남편과 친정식구들의 구원, 성전근처로 이사 오는 문제를 놓고 기도했다. 그리고 기회만 있으면 친정집에서 기도모임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문제가 있을 때마다 기도해달라고 도움을 요청하고 심방도 자주 요청했다. 성가대에 지원하여 성가대 찬양을 하면서도 찬양가사가 우리 가정에 그대로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눈물로 기도하며 찬양을 했다.
내가 예전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지고 변화가 되자 나를 비난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우리 교회에 나오기 시작했다. 먼저 남편이 교회에 나오게 되었고, 지금은 나와 함께 성가대에서 찬양으로 충성하고 있다. 친정엄마는 부도가 나서 매일 싸우던 우리 부부가 내가 교회에 나가면서부터 남편과의 사이가 개선되고 항상 웃으며 행복해하는 내 모습을 보고 천주교에서 개종하여 우리교회에 나오고 계신다. 그뿐이 아니다. 오직 돈을 제일로 알고 명품에 목숨을 걸었던 내가 지금은 아무것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평안가운데 살아가는 모습을 본 셋째 형님네 가족들도 우리 교회에 나오고 있다.
이제 연세중앙교회에 온 지 만 3년이 되었고 6개월 전에는 성전 근처로 이사를 왔다. 신기하게도 역곡에서 수백 년을 토박이로 살면서 식당을 하시던 친정어머니도 3개월 전에 성전근처로 이사를 와서 지금은 성전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오직 하나님 앞에 기도하며 순종했더니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잘 해결되었다.

아직까지 경제적인 문제가 다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나는 아무 염려가 없다. 그저 주님께서 주신 하루하루가 감사할 뿐이다. 구원받은 은혜가 너무나 감사하고, 우리 가정과 친정식구들을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나 감사하다.
나에게 소망이 있다면 주님을 뜨겁게 사랑함으로 아직까지 구원받지 못한 친척들과 이웃을 주님 사랑으로 사랑하며 그들을 전도하는 일이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조용히 충성하고 기도하며 영혼의 때를 위하여 하나님을 몰라 방황하고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하나님을 전하며 살고 싶다.

위 글은 교회신문 <13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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