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0-01-18 14:17:43 ]
먹을 수 없던 우유 소화돼
외국유학생활 적응해나가
나의 아들 임현기(21세)는 영국에서 자동차 디자인 대학에 다닌다. 지난 여름방학 3개월 동안 한국에 나와서 우리 교회에 처음 다니게 되었고 여름 성회기간 내내 수양관에서 충성하며 많은 은혜를 받았다. “엄마, 연세중앙교회 같은 교회는 이 세상에 없어요. 이런 말씀을 늘 듣는 엄마는 정말 큰 복을 받으신 거예요” 라던 현기는 여름방학이 끝나자 영국으로 돌아가면서 윤 목사님의 설교 테이프를 많이 가져갔다.
현기는 영국에서도 말씀을 사모하며 윤 목사님의 수년 전 성회 설교를 테이프로 듣던 중 온몸이 떨리는 엄청난 은혜를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혼자 통성기도를 하던 중 성령님의 감동으로 자신의 병이 치유되었음을 깨달았단다. 현기는 어릴 적부터 우유를 매우 좋아했지만, 우유를 먹는 즉시 배탈설사를 일으켜서 락토스프리(lactose-free) 우유나 두유만 먹었고 우유 소화제를 먹어야 했다. 이른바 유당불내증. 우유에 함유되어 있는 유당을 섭취하면 설사나 복통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9년 간의 외국생활 동안 치즈나 스프 등 우유가 조금이라도 들어간 음식을 먹기만 하면 배탈이 났으니 학교 기숙사 음식을 먹어야 하는 현기에게는 여간 고생이 아니었다.
그런데 테이프로 설교를 들은 후 통성기도 중에 그런 병도 하나님이 고쳐주실 거라고 믿는 순간, 그 병이 나음을 입은 것이다. 그래서 그날 저녁부터 우유를 마시게 되었고, 다음 날 이른 아침에도 우유를 벌컥벌컥 마셔 보았는데 배탈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석 달이 지났다. 그동안 학교 식당에서 외면하고 지나쳐야 했던 알록달록 맛있는 우유와 요구르트가 수북이 쌓인 진열대 앞에서 현기는 이제 마음껏 우유를 고른다. 할렐루야!
얼마 전, 현기는 자기가 전도한 형이 아무리 온갖 정성을 다해도 믿음이 생기지 않는다며 우리 가족에게 기도해 달라는 이메일을 보내왔다. 이 편지는 현기가 처음으로 한글로 보낸 편지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유학을 떠나 한국어가 서툴고, 한글로 글을 쓴 적이 없는 현기는 오직 하나님 사랑을 전하고 싶어 한글로 어렵게 편지를 썼다. 편지를 쓰는 동안 내내 성령의 감동으로 엉엉 울었다는 현기의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다.
<사진설명> 자신이 그린 자동차 디자인 그림 앞에 선 김수현 집사의 아들 임현기 군
| 현기의 편지 |
사랑하는 가족들, 지난 여름에 그림 연습을 거의 안 하고 하나님 믿고 예배와 충성만 했잖아요. 그런데 영국에 돌아와서 수업을 듣고 그림을 그리는데 신기하게도 여름에 연습을 아주 많이 한 것처럼, 아니 그것을 훨씬 초월하는 실력이 요즘 나오고 있어요. 학기 초에 나보다 그림을 잘 그리던 친구가 오늘은 자기도 어떻게 하면 내 그림처럼 그릴 수 있는지 물었어요. 제가 봐도 그림 실력이 정말 설명할 수 없이 빨리 늘고 있어요. 한국에 가기 전에 그린 그림과 비교해 보면 말이에요. 그래서 하나님께 아주 많이 감사하고 있어요.
누나들과 엄마, 아빠! 하나님을 믿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 잘 의지하세요. 요즘 제가 전도하려는 학교의 한국 친구들은 나를 종교에 빠진 이상한 애로 보고, 교회에 데리고 가도 믿을 낌새가 안 보여요. 그럴 때마다 너무 답답하기도 하지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우리 가족이 그 불행하고 답답한 사람들이 아니고 다 하나님의 관심과 사랑 안에 들어와 있다는 것이 말이에요. 가끔 믿음이 약해지려고 해도 매일 아침 찬 우유에 시리얼(cereal)을 말아서 먹을 때마다 나를 도우시는 하나님이 생각나요. 하나님께 은혜 받은 게 너무 많아서 사랑하는 가족과 나누고 싶어 이 편지를 써요. 그럼 안녕. 사랑해요!
위 글은 교회신문 <17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