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만난예수]담대함으로 우상숭배 이기며 찬양하는 기쁨

등록날짜 [ 2010-02-10 09:11:40 ]

성전 근처로 이사, 성가대 등 주님의 인도함 느껴
맏며느리이지만 제사에 참석하지 않는 환경 열려


나는 고등학교 시절에 잠깐 교회에 다닌 적이 있지만 결혼을 하면서 불교 집안의 가풍을 좇아 10여 년을 살아왔다. 시어머니는 매주 월요일에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리는데 나도 시어머니를 따라 자주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리곤 했다. 그러다가 큰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학부모 모임에 참석하면서 알게 된 정영란 집사로부터 연세중앙교회에 꼭 한번 와보라고 권유를 받았다.

‘한집안에 두 종교가 있으면 해를 입는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기에 교회 다니는 것을 상상만 해도 두렵고 떨렸다. 그런데 몇 개월이 지나지 않아 불현듯 교회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어 수요일 낮예배에 참석했다가 등록까지 했다. 그리고 그 주일낮 예배 때 또 교회에 갔는데 예배당 입구에서부터 찬양소리에 압도되어 가슴이 뜨거워졌고,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설교 말씀을 들을 땐 왠지 모르게 가슴이 벅차올랐고, 기도시간에 방언이 터져 나왔다.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고등학교 시절에 딱 한 번 했던 방언기도가 십수 년이 지나서 다시 터져 나오다니! 기도가 끝나고 성가대의 찬양이 이어졌다. ‘예수님의 사랑을 느낄 때면 늘 항상 내 마음 평안해’라는 가사는 불안에 떨며 예배드리던 내게 평안을 가져다 주었고, 교회를 향한 나의 마음 문을 활짝 열어 주었다.

온통 교회로만 향하는 마음
그 후 주일예배를 드리면서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알게 되자 내 마음은 온통 교회에 가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시어머님을 모시는 맏며느리인 나로서는 일요일이면 온 가족이 모이기에 외출이 무척 어려웠다. 그래서 평일에 운동하러 간다는 핑계를 대고 새벽예배에 다니기 시작했다. 시어머니께서 절에 간 사이에 몰래 지역기도모임에 참석하기도 했다.

주일 낮 예배는 거의 못 드리고 새벽예배와 지역기도모임, 수요일 낮 예배만 드리며 신앙생활을 10개월 정도 했을 무렵, 갑자기 시어머니께서 경기도 오산에 집을 사서 이사를 해야만 하는 상황에 맞닥뜨려졌다. 가족들은 주거환경과 교육환경이 좋은 곳이라며 모두 이사하자고 했지만 나는 교회 곁을 떠나기 싫어 남편과는 달리 이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시어머니께서 적당한 전셋집을 알아보라고 하셨는데 시어머니가 주신 전세금과 딱 맞는 집이 있어 분가하게 됐다.

성전 가까운 궁동으로 분가를 했어도 주일 낮 예배는 잘 드릴 수가 없었다. 내가 예수 믿는 이유로 시어머니와 분가까지 하게 된 마당이라 남편과도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눈치를 보며 겨우 주일 낮 예배와 수요예배를 드리는 처지였지만 성가대를 너무 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이들을 성가대를 한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맡겨 놓기엔 마음이 놓이지 않았고  교회에 가느라 아이들도 돌보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까 봐 두렵기도 했다. 그래도 성가대 오디션을 통과했기에 남편에게 핑계를 대고 한두 번 연습에 참석했다.

성가대에 서서 주님을 찬양하는 날이 오길 간절히 사모하며 한 주 두 주 초조한 마음으로 연습에 임하였는데, 신기하게도 연습시간마다 아무런 일에도 방해받지 않고 평안히 연습을 할 수 있었다. 더 신기한 것은 내가 주일날 저녁예배에도 참석하고 있고, 수요일 저녁예배도, 금요철야기도회에도 참석하고 있었다. 교회의 모든 예배를 다 드리는 환경이 열려 있는 것이었다. 어느 때부터인가 남편은 내가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동안 불평 없이 아이들을 돌보아주었고, 밥도 알아서 챙겨주었다. 또 감사한 것은 나는 귓속 달팽이관에 물이 차서 어지러움이 심했는데, 성가대를 하면서 어지럼증이 사라졌다. 작은 소리도 귀에서 윙윙거리는 소리로 들려 고통스러웠는데 그것도 성가대를 한 이후 하나님께서 깨끗이 고쳐주셨다.

이제 다시는 우상숭배하지 않으리
교회에 다닌 지 2년여 만에 간절히 사모하던 성가대원이 돼서 마음껏 주님을 찬양하며 하루하루 기쁨 속에 살았다. 하지만 주님을 향한 신앙심이 깊어질수록 명절이나 제삿날 맏며느리로서 피해갈 수 없는 우상숭배의 현실에 가슴이 무척 아팠다.

예전엔 예수님이 내 죄 때문에 십자가에 못 박혔다는 사실을 몰랐기에 일년에 다섯 번이나 되는 제사 때마다 조상에 대한 맏며느리서의 당연한 도리인 줄 알고 제사 음식을 만들고 제사상을 차렸었다. 하지만 이젠 제사 지내는 것이 귀신에게 하는 것이요(고전10:20) 삼사 대가 저주받는 우상숭배인 것을 알게 되었으니(민14:18) 진리를 알게 된 이상 더 이상은 제사를 지낼 수 없었다. 하지만 내가 제사를 지내지 않겠다고 할 때 시어머니와 남편이 어떻게 나올지 두려워 기도밖에 할 수 없었다.

제사를 며칠 앞두고 3일 금식을 하며 우상 숭배하지 않도록 담대함 달라고 기도했다. 그런데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끼치며 어두운 기운이 나를 엄습하는 것을 느꼈다. 알 수 없는 그 존재에 두려움을 느끼다가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을 생각할 때 그것이 홀연히 떠나는 체험을 했다. 잠시 후 마음속에 평안함과 담대함이 생기자 남편에게 “나 이제 예수님 믿으니까 우상 숭배 안 할래”라고 당당히 말했다. 남편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아이들만 데리고 시댁으로 가버렸다.
처음 제사에 빠진 그날 초조하고 긴장됐지만 힘들 때마다 주님은 성가대 찬양을 통해 힘을 주셨고 담대함을 주셨고 믿음을 더해 주셨다. 그 후 몇 번의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나자 시어머니께도 내가 예수 믿는 사람이라 제사 지내지 않는다는 것을 묵인하시게 됐다. 그래서 나는 우상숭배의 자리에 가지 않는 자유를 얻게 됐다.

아직은 나 혼자이지만 머지않아 우리 온 가족이 우상숭배를 떠나 하나님께 예배하는 그날이 속히 올 것을 확신한다. 아직도 제사 때만 되면 가족들과 사이가 서먹서먹하다.
그래도 시어머니께서는 조상 잘 모셔야 후손이 잘된다고만 하시면서 별말씀이 없으시고, 남편은 ‘우리 아내는 원래 제사 드리지 않는 아내’로 인식하고 있다. 아직도 차 기어 중간에 놓여 있는 염주가 눈엣가시지만 조바심내지 않으려고 한다. 나도 예전엔 우리 교회 사람들이 전도지를 주며 전도할 때 “됐어요” 하며 외면하지 않았던가. 그런 나도 하나님께서 부르셨는데 이제 나를 전도한 사람들처럼 나도 간절히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남편도 불러주시리라 굳게 믿는다.

올해 신앙 안에서 나의 과제는 남편이 복음 안에 온전히 들어오는 것과 아이들을 신앙으로 양육하는 것이다. 또 하나님께 쓰임받는 자가 되는 것이다. 해가 갈수록 나를 만들어 주시며 직분까지 주셨다.
지난해에 성회 접수실에서 충성을 허락하셨고 올해는 집사 직분을 주셨기에 이제는 감사한 마음으로 직분 잘 감당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행16:31) 나는 이 말씀을 확실히 믿는다. 또 언제인지 알 수 없지만 우상숭배가 우리 가문에서 무너지는 역사가 곧 올 것을 믿는다. 
/한기자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179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