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15년 앓은 어머니의 척추협착증 치유

등록날짜 [ 2010-06-28 23:32:05 ]


김수남 집사와 친정어머니 그리고 남편, 자녀와 함께                                      사진 봉경명 기자

올해 75세인 친정어머니는 경상도 청도에서 평생 농사를 지으면서 사셨는데 15년 전부터 허리가 아프셨다. 5년 전부터는 아예 걸음을 못 걸으셨다. 척추협착증인데 튀어나온 신경이 걸을 때마다 눌리니까 열 발자국도 못 가서 앉을 자리를 찾으시곤 했다. 마을 회관에서는 나이가 제일 어린데도 온종일 누워서 지내셨다.

그런 어머니가 지난 5월 10일 서울로 오셨다. 오랜 숙원인 허리수술을 하기 위해서다. 13일에 목동 H 병원에 가서 MRI를 찍었더니 고령이라 대수술은 어렵고 간단하게나마 신경치료를 하자고 했다. 두 달 동안 2주에 한 번씩 4번 시술을 받아야 한다고 해서 19일로 첫 시술 날짜를 받았다. 어머니는 삼일예배와 금요철야예배를 통해 은혜받고 목사님께 기도도 받으셨다. 교구 목사님께서 3일 금식을 하라는 말씀에 순종해서 14일부터 주일인 16일까지 금식도 하셨다. 어머니는 40년을 교회에 다니시고 권사가 되신 지 10년째이지만 금식하고 믿음으로 병을 고침받을 수 있다는 생각보다 수술로만 허리를 고침받을 수 있다고 믿고 계셨다.

병원에 가기 하루 전날인 18일, 이윤희 지역장과 내가 수술받지 말고 믿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하며 허리 병을 고치자고 설득하자 어머니는 처음엔 완강히 거부하셨다.

“내가 허리수술 받을 이날을 얼마나 학수고대하고 기다렸는데….”

몇 번 더 어머니를 설득하자 어머니는 한동안 말이 없으셨다. 내일 병원에 가서 시술을 받을지, 하나님께 매달려 믿음으로 고쳐야 할지 고민하시는 듯 보였다. 어머니는 한동안 가만히 계시더니 고개를 끄떡이셨다. 15년이 넘도록 기다린 수술 날짜를 하루 앞두고 하나님께 매달리기로 마음을 정하시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불과 채 몇 분이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겨우 걸음을 떼며 걸으시던 어머니가 “이 정도만 되면 수술 안 받아도 되겠는데…”라고 하시더니 500미터쯤 떨어진 집에 한 번도 쉬지 않고 한걸음에 걸어오셨다. 평소엔 5~6번을 쉬어야 겨우 올 수 있었던 길이었는데 정말 신기한 일이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어머니가 일어나시더니 깜짝 놀란 음성으로 소리를 치셨다.

“야야, 봐라! 세상에 이런 일이 있나? 허리가 하나도 안 아프다.”

나도 깜짝 놀라 “엄마 진짜 정말 안 아파?”라고 되물었다.

“그래 진짜 안 아프다. 평생 고질병이 이렇게 낫다니. 하나님이 고쳐주신 거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는 줄 이제야 알았다.” 생각해보니, 전날, 어머니가 하나님께 의지해서 고침받기로 마음을 정하는 순간부터 이미 허리 통증이 없어졌던 것이다.

5월 19일, 어머니가 허리 수술받기로 한 날이지만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치유해주신 그날, 어머니는 내가 출근하는 시간인 아침 9시에 같이 나와서 오후 5시까지 온종일 동네를 돌아다니셨다. 그날 이후에는 운동도 하시며 마음껏 허리를 펴고 돌아다닌다. 지난 5년 동안 걸어 다닌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는데 하나님을 의지해서 믿음으로 고쳐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순간부터 어떻게 그렇게 말끔히 치유할 수 있는지, 하나님의 큰 은혜는 정말 놀라울 뿐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19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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