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0-09-01 07:29:16 ]
뮤지컬‘그날’ 인섭 역 통해 깨달은 내 모습
어렸을 때 다니던 개척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다 흰돌산수양관을 알게 되었다. 그때가 중학교 2학년이었으니까 아마 12~13년 전쯤일 것이다. 그때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는 말씀의 작살로 가슴을 내리꽂는 것처럼 강력했다. 그 후 제대하고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해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던 중 뮤지컬 ‘그날’에서 율법주의자 ‘인섭’ 역을 연기하면서 인섭과 닮은 내 모습을 발견했다. 정죄하기 좋아하고 남을 비판하던 내 모습과 닮았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우리 교회 오기 전에 성경적인 지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우리 교회에 와서도 짧은 치마 입은 여자는 죄인, 머리 염색하면 죄인 등 정죄하는 신앙생활이 이어졌고 이렇게 정죄하는 것이 재미있어 더 많은 율법을 알기 원했다. 또 나는 칼같이 신앙생활 해야 하나님께서 좋아하시며 내 의로운 행위를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야말로 신앙생활을 잘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주일이면 하나님께 잘 보여야 한다며 새벽 5시부터 교회에 나가서 기도했다. 그러나 나의 심령은 점점 메말라 가고 나의 신앙생활은 날카로워졌다.
뮤지컬 ‘그날’의 극중 인물 인섭이도 사고를 당하고 다리가 절단된 후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하나님을 원망했으나 하나님은 그런 인섭을 만나주셨다. 인섭은 예전에 느끼지 못한 예수님의 사랑을 느끼며 진정한 신앙생활을 하게 된다. 나는 이런 인섭을 표현해야 했지만 잘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날’을 연습하다가 인섭 역할에 몰입되며 정수리에서부터 흘러내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고백한 날이 있었다. 이 경험을 통해 연기하는 것에 노력은 하되 그 끝에 역사하시는 분은 절대적인 하나님의 주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로마서 5장 8절에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는 말씀처럼 지금의 나 된 것은 절대적인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 깨닫는다. 앞으로 이런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을 인정하며 많은 사람을 구원하는 일에 쓰임받고 싶다. 말씀으로 우주를 창조하시고 있는 것도 없게 하시고 없는 것도 있게 하시는 절대 권세를 가지신 그분을 믿지 않는 자들에게 전하고 싶다.
예수님은 너희는 세상의 빛이요 소금이라고 말씀하셨다. 교회 안에서 ‘내 빛이 밝다, 내가 더 짜다’고 내 의를 드러내는 신앙생활에서 벗어나, 세상에 나가 하나님의 영광을 보여주며 예수의 빛과 맛을 제대로 내는 크리스천이 되고 싶다.
위 글은 교회신문 <20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