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우상숭배 끊고 온가족 교회 나와

등록날짜 [ 2010-09-20 23:56:20 ]

담도암 말기 부친 예수 믿고 하나님 품에 안겨
종손 집안이지만 ‘천 대의 복’ 누리는 가정으로

정경아 성도(12교구 2지역)

2008년 말에 친정아버지가 담도암 말기로 6개월 시한부 인생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선고를 받았다. 집안에서 예수 믿는 사람은 나 혼자밖에 없었기에 아버지께 예수 믿어야 천국에 간다고 눈물로 간청했지만 평생 불신자로 살아오신 아버지는 고개를 가로저으셨다. 다급한 마음에 병원 일로 알게 된 청년회 이현주 자매에게 아버지가 암에 걸리셨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현주 자매는 나에게 속히 교회에 등록하고 교구장님과 상담하라고 권유해주었다.

사실 나는 그때까지 일 년 가까이 연세중앙교회에 다니고 있었지만 등록은 하지 않았다. 왠지 교회에 등록하면 구속받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자유롭게 은혜만 받자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말기암 환자인 아버지의 영혼 구원문제를 놓고는 나 혼자 감당할 수 없어 믿음 있는 분들의 도움을 받고자 교회에 등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교회에 등록하자 교구장님이 심방을 해주시고 이런저런 권면과 상담을 해주시니 큰 힘이 되었다. 아버지 구원문제를 기도제목으로 내놓고 중보기도해주길 요청하자 교우들이 한결같이 자기의 문제처럼 간절히 기도해주었다. 정말 중보기도의 위력은 대단했다. 기도응답이 바로바로 나타났다. 아버지가 교회 가까운 구로성심병원으로 옮기게 되면서 교구장님이 수시로 심방할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완강히 거부하던 아버지, 회개하고 주님 품에

교구장님이 병원으로 심방해 복음을 전하자 처음엔 아버지가 완강히 거부하셨다. 심지어 식구들은 내가 예수를 믿어서 아버지가 암에 걸린 거라고 억지를 부리면서 심한 비난과 핍박을 멈추지 않았다. 가족들도 교구장님이 심방오시면 “또 예수 이야기야!”라고 하면서 모두 병실에서 나가버렸고, 아버지는 예수 이야기를 하면 암이 더 전이되는 것 같다며 극적인 반항을 하셨다. 나 혼자였으면 그렇게 심하게 거부하시는 아버지를 설득하기는커녕 좌절하고 낙심했을 텐데 교구장님은 그런 심한 핍박에도 끄덕하지 않고 끊임없이 아버지 병실을 찾아와 심방하고 기도해주셨다.

그러자 어느 순간부터 완강했던 아버지가 예수님을 영접하시고 ‘예수는 나의 구주’라는 말씀을 하시며 입술로 시인하셨다. 그리고 의사가 2~3주 정도 사실 거라고 했을 무렵, 교구장님이 심방하던 중 성령의 이끌림으로 아버지 병실을 찾아왔는데 아버지는 하나님 품으로 가실 준비를 하고 계셨다. 아버지는 교구장님 앞에서 살아온 날 동안 하나님 앞에 잘못한 것을 눈물로 회개하며 너무나 평안한 모습으로 주님 품에 안기셨다.

아버지 첫 기일에 예배드리고 제사 없애

지난 5월,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일 년째 되는 첫 제삿날이 다가오자 나는 내심 두렵고 떨렸다. 그래서 제삿날 제사지내지 않고 교구목사님을 모시고 가족들끼리 모여 예배를 드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부터 조금씩 교회에 마음을 열고 다니시는 어머니, 그리고 남동생 내외가 순순히 따라줄지 걱정이 됐다.

게다가 돌아가신 아버지는 집안 종손인데다 첫 제삿날이라 할머니와 작은아버지 네 분을 비롯해 일가친지들이 많이 모여들 텐데 제사를 지내지 않고 예배를 드린다고 하면 반발이 심할 것이 뻔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뜻밖의 방법으로 큰 난관을 통과하도록 길을 예비하셨다.

아버지 기일을 하루 앞두고 친정어머니께 왕래가 없던 친척 한 분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아버지의 사촌 조카로 목사님이셨고 그분의 형님도 목사님이라고 했다. 나는 ‘할렐루야’를 외치며 그분께 우리 가정에서 우상숭배가 떠나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을 했다.

드디어 아버지의 첫 기일, 작은아버지들을 설득해 제사 대신 예배를 드렸다. 친척 목사님 두 분, 그리고 그 목사님들의 아버지까지 믿음의 식구들이 네 분이나 오셔서 예배에 동참해주셨다.

하지만 예배 때까지 가까스로 화를 눌러 참은 작은아버지가 참았던 분통을 터트렸다. 나에게 호통을 치시며 화를 내셨다. 다른 친척들도 다들 불만 가득한 소리를 한마디씩 하며 돌아가 버렸다.

그날, 우리 집안은 몹시 소란스러웠다. 하지만 삼사 대 저주받는 우상숭배가 끊어지고 하나님의 복을 받는 집안이 되었기에 나는 힘겨운 영적 전쟁의 승리를 마음으로 기뻐했다.

친정식구들의 믿음이 자라고 

첫 제사부터 그렇게 강하게 이기고 나니까 친정식구들의 믿음이 놀라울 정도로 부쩍부쩍 자랐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외로움과 우울증으로 괴로워하던 어머니도 요즘은 하나님을 의지하며 믿음이 성장해 예배 때마다 은혜를 받으시고, 하나뿐인 남동생도 직장이 쉬는 주일이면 꼭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올케도 조카가 자주 아파서 교회에 다니게 됐는데 이젠 아이가 아프면 늘 예수 이름으로 기도해주면서 믿음이 예쁘게 자라나고 있다.

뒤돌아보면, 친정아버지가 천국 가신 것도 감사하고, 우리 가족 모두가 영원한 생명을 얻어 천국에서도 헤어지지 않고 영원히 천국 가족으로 살 수 있게 된 것도 감사하다.

우리 가정에 우상숭배가 끊어지고 천 대의 축복을 받을 수 있도록 믿음 주시고 연세중앙교회 중보기도자들을 만나 이 모든 일을 넉넉히 이길 힘을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20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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