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살던 나는 연세중앙교회에 오기 전까지 낮인데도 어둠 속에 있는 듯 알 수 없는 우울증에 시달려 늘 좌절과 자살 충동에 얽매여 있었다. 세상에 의지해서라도 살아보려고 몸부림을 치던 어느 날, 눈물로 밤을 지새울 때 문득, 중2 때부터 자주 가던 흰돌산수양관이 떠올라 연세중앙교회에 가서 말씀을 들으면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부터 나에게 희망이라는 것이 생기면서 고등학교 졸업만을 기다렸다. 2010년 2월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하고 나서부터 예배마다 감사의 눈물과 회개의 눈물이 터져 나왔다. 하루하루 질병의 고통과 영적 전쟁 속에서도 기쁨이 넘쳐났다.
하지만 기도가 전혀 없었기에 다시 무기력한 생활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주님, 저도 저를 어떻게 못 하겠어요. 기도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다. 그런데 몇 주 뒤 50일 작정기도회가 시작되었다. 기도하자 놀라운 하루하루가 시작되었다. 생활 속에 딱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던 죄의 습관과 생각이 사라지기 시작했고, 죄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까지 회개하게 되었다. 그로 인해 몇 년 동안 앓았던 질병들이 사라져갔다.
특히 기도회 때 2시간 내내 아픈 부위를 잡고 ‘주님, 살려주세요. 사람 의지하며 살고 내가 할 수 있다고 주님을 떠나 살았어요. 잘못했어요’라고 기도하는 순간 마음이 답답했다. 뭐가 잘못됐을까? 순간 목사님의 설교 가운데 ‘병 낫게 해주시면 주님의 일할게요’라고 기도해야 된다는 말씀이 생각났다. 기도하지 못할 정도로 아팠지만 바로 “주님, 기도하게 해주세요. 아파서 부르짖지도 못하고 손을 들지도 못해요. 기도해야 영혼 살리고 기도해야 주님 일할 수 있어요’라고 기도했다. 바로 마음의 평안함이 몰려오면서 아픈 것은 느껴지는데 나았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다음 날 언제 아팠냐는 듯이 멀쩡해졌다. 아픔으로 표정관리를 못 해서 늘 울상이던 얼굴은 천국을 본 사람처럼 환해졌다. 연세중앙교회에 와서 내 삶은 과거의 어둠을 다 잊고 내가 상상했던 삶, 그 이상을 살고 있다.
힘든 일과 어려움을 피하려고 했던 내가 이길 능력을 구하는 내가 되었고, 모든 일을 세상에 의지했던 내가 오직 기도로 주님께 여쭈어보고 늘 성장함을 사모하며 감사로 살아가는 내가 되었다.
50일 작정 기도회 때부터 기도했던 것처럼 주님의 신부로 신랑의 일을 하며 살고 주님의 기쁨이 되는 내가 되고 싶다.
위 글은 교회신문 <21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