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예수] 중국 떠나 한국에서 역경 속에 만난 하나님

등록날짜 [ 2010-10-04 23:14:25 ]

복음 거부하며 내 마음대로 살다 사고 당해
‘50일 기도회’ 통해 자신감 얻고 기쁨 찾아

전자공학을 공부하려고 2008년 1월에 한국에 처음 왔다. 그 무렵 친구 싱량 형제를 통해 전도받아 난생처음 교회에 다니게 됐다. 올해 24세로 중국에서 태어났기에 원래 예수님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서 그저 4대 성인 중 한 사람으로만 여겼다. 그리고 기독교와 기타 종교는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했다. 더욱이 나의 어머니는 중국에서 불교와 무속을 믿고 있으며 집안에는 불상도 있다. 그리고 어머니는 항상 절에 다녀오신 후에는 ‘누구네 집의 아무개가 도를 닦아 신선이 되었더라, 점을 쳤더니 점괘가 아주 정확하더라’는 등 무속적인 말을 자주 하셨다. 어렸을 때부터 그런 말을 자주 들으며 자랐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주일마다 연세중앙교회에 가기는 했지만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는 나에게 꽤 멀게만 느껴졌다. 예수에 대해 알 듯 모를 듯 반년 세월이 지난 후로는 더는 주일이 돼도 교회에 나가지 않았다. 신기하게도 주일만 되면 한낮까지 잠을 자서 도무지 교회에 갈 수 없었다. 이러한 생활이 거의 일 년 가까이 이어졌다.


아르바이트 도중 손 절단 사고
그러던 중 지난해 12월 말, 겨울방학 기간에 아르바이트하려고 전주에 갔다. 그곳 공장에서 일하던 중, 프레스 기계에 눌려 왼쪽 손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즉시 울산에 있는 병원으로 가 치료를 했지만, 그 일을 통해 나는 깊이 절망했다.

사고가 나면서 급한 마음에 교회 누나(정은주 부장)에게 전화했고, 그 소식을 들은 누나는 심광성 안수집사님과 함께 울산까지 내려와 주었다. 울산병원 근처에 우리 교회에 자녀를 둔 목사님과 사모님도 함께 와주셨다. 교회분들은 사고가 난 공장현장을 방문해서 현장사진을 찍고 산재처리와 앞으로 일 진행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셨다. 중국인이라 앞으로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너무 어렵게만 느껴졌는데 교회 분들이 나서서 산재 처리, 공장방문, 인력업체사장방문, 병원이송문제 등 이일 저일 처리해 주었다.

울산병원에서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되어 주일에 교회에 왔는데, 김종선 사모님을 뵙게 되었다. 뜨겁게 사랑으로 기도해주시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더욱 하나님과 친밀해질 거라고 말씀하셨다. 그때 당시에는 깨닫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은 어떤 의미였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은 산재 처리 보상부분도 다 처리가 되었고, 공장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에서 온 외국인을 이토록 사랑으로 섬겨줄 수 있는 것은 오직 예수의 사랑 때문임을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고 있다.

50일 기도회 통해 절망에서 벗어나
그러나 사고가 발생한 지 4, 5개월이 지나고 50일 작정 기도회를 시작하기 전까지도 이 사고는 마음에 너무나 큰 상처가 되어 여전히 내 마음속에 깊이 박혀 있었다. 말할 수 없는 심한 절망감에 부모님께도 바로 연락을 할 수가 없었고, 한 달 정도 지난 후에야 아버지에게만 연락해서 상황을 설명해 드렸다. 아버지께서는 큰 충격을 받으셨지만 곧 이러한 상황을 받아들이시고는 나를 위로하시며 더욱 공부에 매진하라고 말씀하셨다. 아버지도, 나도 심약한 어머니에게는 도저히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어머니께는 올 8월에 중국을 방문해서 직접 뵙고서야 말씀을 드릴 수가 있었다. 50일 작정 기도회 때 어머님께서 나의 사고에 충격을 받지 않고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기도하고 가서인지 하나님께서 선하게 인도해 주셨다.

만약 50일 작정 기도에 동참하지 않았다면, 깊은 절망의 시간만 보냈을 것이다. 한쪽 손이 없다는 것으로 말미암아 식사할 때도, 옷을 입을 때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또 식당이나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는 것이 너무나도 힘든 일이었다. 불구가 된 내 모습을 구경하는 것 같아 고통스러웠다. 예배나 기도의 자리에는 참석했지만, 도저히 중국실 유학생 부 모임에는 갈 수가 없었다.

이것을 극복하는 데에도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50일 작정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앞으로 어떠한 일이라도 할 수 있다는 소망을 안겨 주셨다. 이제는 고통이 아닌 소망의 삶을 살 수 있기에 감사할 따름이다.

긍정적 마음으로 자신감 생겨
무엇보다 50일을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는 이번 사고를 통해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가 더욱 가까워졌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셨다. 주님은 나를 버리지 아니하시고 나를 그렇게 사랑하셨다. 내가 좀 더 일찍 하나님께 나왔더라면 이런 사고를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 주님은 작정 기도회 중에 항상 나에게 말씀하셨다.

“의심하지 말고 믿어라.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니 너의 모든 기도에 반드시 응답하신다. 믿어라.”

2년여의 신앙생활에서 내 생각과 생활 모두가 크게 변했다. 전에는 응답하실까 하며 믿음 없이 기도했었는데 지금은 확신을 갖고 기도하고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일을 진행할 때 자신감도 생겼다. 생활할 때도 기쁨이 넘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성령님께서 내 삶을 주관해 주시니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21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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