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0-12-01 10:29:48 ]
지난 2년 동안 우리 가정은 경제적으로 심한 어려움에 봉착했었다. 나 나름대로는 하나님 앞에 물질적으로 막힘이 없이 산다고 살아왔는데 왜 이토록 허덕이면서 살아야 하는 건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런 세월이 2년여 흐르는 동안 정말 벗어날 길 없는 깊은 나락(那落)을 체험하고서야 그동안 내가 얼마나 내 삶과 동떨어진 구체성 없는 기도를 하면서 허송세월했는지 깨달아졌다. 누가복음에 나오는 탕자가 거지꼴로 아버지를 찾듯, 나도 그와 같은 심정으로 두 손 들고 하나님 앞에 환경을 바꿔달라고 눈물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하나님, 제 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사업장을 열어주세요. 환경을 바꿔주세요. 정말 힘듭니다.’
그렇게 애절한 기도를 2주쯤 했을 때였다. 지난 6월 담임목사님께서 50일 작정 기도회를 하겠다고 선포하셨다. 내심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바로 나를 위한 기도회가 열리는구나 싶었다.
50일 작정 기도회를 시작한 지 2주가 채 되기 전에 궁동에 인테리어 가게를 낼만한 장소가 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무래도 인테리어 공사 일을 계속하려면 관련 물품을 판매하고 공사 주문도 받는 사업장이 있어야 할 것 같아 산재 창업자금을 대출받아 가게를 내려고 마음먹던 차였다. 알고 보니 그 가게는 지난해 부동산중개업자를 통해서 소개받은 가게였는데 당시에는 권리금이 비싸서 포기했던 곳이다. 권리금은 여전히 지난해와 똑같은 액수였지만 기도를 많이 해서인지 이번에는 내 생각이 지난해와는 사뭇 달라졌다. ‘어차피 나는 돈 한 푼 없이 시작하는 것이니까 권리금도 하나님께서 주실 것이다’는 희망적인 마음이 생기고 믿음으로 그 가게를 꼭 정복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문제는 산재 창업자금을 대출받으려면 전세로 가게를 얻어야 하는데, 그곳이 월세라는 점이었다. 예전 같으면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여 가게를 얻을 생각도 못했을 텐데 역시 기도의 위력은 컸다. 전세로 돌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했더니 뜻밖에도 부동산 중개업자를 통해 일이 성사됐다. 우리 교인인 부동산 중개업자가 내 처지에서 성심성의껏 집주인을 설득해주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를 통해서 권리금도 빌릴 길이 열려 계약하고 50일 작정 기도회가 끝나기 전에 개업하게 되었다. 현재는 대형 공사는 물론 작은 일까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일이 밀려들고 있어 날로 번창하고 있다.
나는 이번 일을 통해 정말 크게 깨달은 것이 있다. 삶의 환경이든 물질이든 확실한 믿음을 가지고 조목조목 구해야 열리고 정복된다는 것이다. 이번에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가게를 개업하면서 ‘염려하지 말고 믿고 맡기는 것’이 무엇인지도 확실히 깨달았다. 하나님 자녀라면 하나님이 원하시는 기도를 하고 기도한 대로 밀고 나가야 하는데, 그동안 나는 모든 염려를 하나님께 맡기지 못하고 믿음 없는 자처럼 그저 내가 다 짊어지고 힘겨워했던 것이다. 요즘 나는 주님께 이렇게 기도한다.
‘주님, 기도한 대로 믿는 진실한 믿음 주세요. 내가 나를 붙들던 모든 것을 포기합니다. 이제 주님이 완전히 맡으시옵소서.’
위 글은 교회신문 <21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