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진정한 영혼의 때를 위한 삶

등록날짜 [ 2010-12-22 13:33:07 ]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자라며 어머니의 기도와 찬양 소리에 잠이 들고 깨던 나였다. 하나님을 떠나 사는 것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으며, 주일날 교회에 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했다. 늘 주위의 칭찬을 받으며 순탄한 신앙생활을 했기에 나의 믿음에 대해 그 누구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이것이 착각임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지방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나 홀로 신앙생활이 시작되었다. 너무 낯선 환경에서 혼자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그리고 점점 세상 속에 익숙해져 갔다. 주일을 온전히 지키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 마냥 주일 개념은 사라졌고, 하나님은 내가 필요할 때만 찾는 존재가 됐다.

그나마 하나님을 완전히 떠나지 않은 것은 항상 나를 위해 기도하는 가족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 기도 덕분에 다시 첫사랑을 회복하고 싶다는 마음을 늘 간직하고 있었다. 그리고 하나님께 너무 죄송한 마음뿐이었다. 이렇게 방황하던 내게 연세중앙교회는 하나님께서 예비해 두신 교회였다. 일 년에 한 번씩 이사해야 했기에 교회에 정착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오류동으로 이사하면서 더는 옮겨 다니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들어 주셨고, 정확한 타이밍에 연세중앙교회를 알게 해 주셨다.

우연히 산책을 하다 집 근처에 큰 교회가 있는 것을 보고 어머니께 전화해서 “혹시 연세중앙교회라고 알아요?”라고 여쭤 보았다. 어머니께서는 “윤석전 목사님? 너 중.고등학교 때 흰돌산수양관 성회에 갔잖아. 거기가 그 교회야”라고 말씀해 주셨다. 나는 무척 놀라며 “아, 진짜? 엄마, 그 교회 우리 집 근처에 있던데?”라고 말씀드렸다. 어머니께서는 당장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해 신앙생활 하라고 신신당부하셨다.

아무도 인도하지 않았는데 스스로 교회에 와서 예배드리고 등록한 첫날, 그날을 잊을 수가 없다. 수많은 교회를 다녔지만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영혼의 때’를 위한 목사님의 말씀, 성도들의 뜨거운 통성기도, 소름이 돋을 만큼 은혜로운 성가대 찬양, 그리고 섬세한 새가족부 섬김. 이 모든 것이 나를 감동하게 했으며 지금까지 나의 삶과 신앙생활을 뒤돌아보게 만들었다. 끝까지 나를 포기하지 않고 기다려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연세중앙교회를 만나면서 나의 삶과 신앙생활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매우 갑작스러운 변화에 혼란스러울 때도 있고 힘들 때도 있지만, 진정으로 영혼의 때를 위해 사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 방황도 그리 길지 않았다. 50일 작정 기도회 이후에는 기도에 빠지는 날이면 왠지 모를 허전함을 느낀다. 기도만이 나의 살길임을 확실히 알게 된 것 같다. 계속되는 야근과 피곤함에 ‘오늘은 집으로 바로 가서 일찍 쉬어야지’ 하는 고민을 하면서도 집 앞 버스 정류장을 그냥 지나고 교회 앞에 내리는 것을 보면 ‘나도 이제 기도하는 사람이 되었구나!’ 하며 스스로 놀란다.

너무나 부족한 내게 2011년에는 풍성한청년회 18부 차장 직분까지 맡겨 주셨다. 내 힘으로는 절대 할 수 없으나 내 아버지가 지혜 주시고 힘주시면 능히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나를 통해 이루실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과 역사하심을 기대하며 귀하게 쓰임받는 딸이 되길 소망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22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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