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수험 생활로 받은 상처 모두 씻겨져

등록날짜 [ 2011-01-19 11:38:59 ]

삼수 생활로 지칠 대로 지친 몸과 마음
하나님 사랑으로 새로운 행복 얻어

지난해 3월, 우리 교회에 오기 전까지 많이 지쳐 있었다. 재수에 실패하고 삼수를 하던 2년 전에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서 술도 마셨지만, 입시 실패의 아픔은 그 어떤 것으로도 위로가 되지 못했다. 그러다 아예 혼자 밥 먹고 혼자 독서실에서 공부했다.

6개월 정도 말을 안 하고 지내자니 너무 외로웠다. 위로도 받고 싶고 누군가 와서 따뜻하게 안아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가족 중 누구도 “힘들지?”라고 말해주지 않았다. 대신 “열심히 하라”는 말만 되돌아왔다. 결국 피로와 스트레스는 미움, 증오, 원망이 되어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었다. 그러나 그 상처들은 고스란히 더 큰 상처로 내게 돌아오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그렇게 수험생활이 끝났으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대학은 진학했지만 고생한 만큼의 결과는 아니었다. 괴로운 마음에 술을 마셨고 더 빨리 취하려고 안 피우던 담배도 피웠다. 몸과 마음은 무너졌지만, 술을 마시면 마음껏 울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 친구들과 자주 술을 마셨고 그럴수록 가족과 다툼이 잦고 그 강도도 심해졌다.

교회에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삼수 생활을 할 때였다. 노량진에서 공부할 때 토요일 저녁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어김없이 연세중앙교회 청년들에게 전도를 받았다. 그러다 지난해 2월 오류역에서 최경미 청년회 부장에게 전도를 받고 한 달 뒤에 교회에 왔다.

교회에 와 보니 많은 사람들이 울면서 찬양하고 두 손 들고 기도하는 모습에 내심 ‘이 사람들은 뭐가 그리 힘들어서 남들 다 보는데 울면서 기도할까? 나보다 더한 사람들만 모였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배가 끝날 무렵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 힘들고 외로웠던 지난 일들을 하나님께 말했더니 가슴이 답답한 것이 사라지고 편하게 숨이 쉬어졌다.

하지만, 이 편안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집에 가면 누가 내 심장을 꽉 쥐고 있는 것처럼 다시 답답해졌다. 그래서 교회 가는 날이 기다려졌다. 유일하게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연세중앙교회였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새가족부 모임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말로는 집에 간다고 하는데 몸은 그냥 교회에 있고 싶어서 못 이기는 척 모임에 나갔다. 따뜻하게 말을 건네며 밝게 맞이해 주는 사람들이 좋고 감사했다.

나는 항상 인상을 쓰고 다녔으며 사람들을 대할 때도 차갑게 대했는데 새가족부 사람들은 개의치 않고 오히려 내가 차갑게 대하면 대할수록 더 따뜻하게 대해주었다. 이렇게 많은 이의 섬김과 윤석전 목사님의 영력 있는 말씀 덕분에 조금씩 마음이 열리고 예수님의 사랑을 알아갔다.

어느 날인가는 찬양을 하는데 주님이 나에게 아주 많이 사랑한다는 감동을 주셨다. 그 순간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지었던 모든 죄가 생각나며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나는 세상을 미워하고 수많은 죄를 지었고, 내 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는데 주님은 그런 나를 사랑하신다고 하셨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내가 너를 사랑한 것과 같이 너도 남을 사랑하라”

그 뒤 너무나 많은 것이 바뀌었다. 악몽 같았던 삼수 생활은 주님을 만나기 위한 과정이었으니 감사한 시간으로 변했고, 세상을 사는 것이 기쁨이 되었으며 세상에 대한 미움, 시기, 질투, 원망, 증오는 사랑으로 바뀌었다. 무엇보다 가장 많이 바뀐 것은 나와 가족과의 관계다. 은혜 받기 전까지 우리 가족은 서로 만나기만 하면 상처 주기 위해 작정한 사람들처럼 으르렁거렸다. 하지만 계속해서 기도하고, 회개하고, 말씀으로 점검하고, 성경통독을 통해서 진리를 찾으며, 주님께서 나를 향해 어떠한 사랑을 하셨는지 깨닫고 나서야 가족을 대하는 나의 태도도 달라졌다. 먼저 나를 낮추고 어떠한 말을 들어도 사랑으로 대할 수 있었다.

한번은 밥을 남겼는데 어머니께서 텔레비전을 보시면서 입으로는 끊임없이 야단을 치셨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다가가 볼에 뽀뽀를 했다. 그랬더니 어머니께서는 뭐하는 짓이냐며 당황하셨다. 나는 “사랑하는 엄마한테 아들이 뽀뽀하는데 뭐가 잘못됐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화장실에 다녀오는데 어머니가 눈물을 훔치고 계셨다. 이처럼 우리 가족은 점점 회복하고 있다.

이제는 기도와 예배로 항상 성령 충만하고 나를 낮추어 항상 예수님의 의를 높이며 예수님의 사랑으로 세상을 사랑하고 싶다. 또 나에게 많은 것을 주시고 또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시며 이 세상을 행복하게 살게 해주신 예수님께 감사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226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