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2-15 16:23:40 ]
신앙생활의 외식을 걷어내고
대학원 준비로 서울에 올 때, 다니던 교회 전도사님이 연세중앙교회를 추천해주셨다. 지난해 6월 연세중앙교회에 처음 왔을 때 50일 작정 기도회를 시작했다. 기도를 잘 안 하던 탓인지 사모함이 생겨 뜨겁게 기도하던 중, 한여름에 감기몸살을 네 번이나 앓았다. 육신은 무척 아프고 쉬고 싶었지만 이길 힘을 주셔서 끝까지 기도했다.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난 후에 또 슬며시 감기가 올 것 같아 기도했더니 뭔가 싹 사라지는 느낌이 들면서 이내 괜찮아졌다. 예전에는 감기에 걸리면 며칠씩 아프고 힘들어했는데 이젠 기도하면 낫는다는 믿음이 생기고 기도할 힘도 얻는다.
50일 작정 기도회가 끝난 후 처음으로 흰돌산수양관 하계성회에 참석했다. 직장 때문에 도저히 갈 상황이 아니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가서 사모함으로 참석했다.
그런데 둘째 날 지갑을 잃어버렸다. 받은 은혜는 어디로 가고 짜증이 확 밀려왔다. 그날 윤석전 목사님께서 “주님이 날 위해 지신 십자가 사랑의 분량을 깨달은 사람이 작은 일에 감정이 상해서 큰 은혜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마음을 다시 주님께 겨냥하고 뜨겁게 회개할 때 피묻은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시는 예수님을 보았다. 회개하고 나니 왜 나를 이곳에 보내셨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여전히 제대로 신앙생활 하지 못하고 세상에 발을 걸치고 있는 나를 완전히 끌어내기 위한 주님의 포기할 수 없는 그 큰 사랑이 무척 감사했다.
예전에 나는 겉으로는 섬기는 척, 사랑하는 척, 주의 일에 충성하는 척했지만, 우리 교회에 온 후에 목사님 말씀과 직분자들의 섬김을 통해 부족한 내 모습을 보았다.
목사님께서는 언제나 예수님 보혈의 공로와 사랑을 말씀하셨고, 우리가 원수 마귀에게 속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셨다. 예배의 중요성 그리고 성도 간에 ‘예수님을 닮은 섬김’을 강조하실 때는 내 심령이 확 열리는 느낌이었다.
그동안 속고 있던 세상 미혹, 마귀가 주는 미혹, 내 육신의 생각으로 받은 미혹 등을 말씀과 기도로 이기면서 신앙이 점점 성숙해져 가는 것을 경험한다. 이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자 섬기고 충성하는 마음으로 변하니, 감정에 휘말려 힘들어하던 것도 거뜬히 이겨낸다.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 할 수 있게 된 것이 정말 감사하다.
요즘 날마다 ‘예수님이 흘리신 보혈 때문에 내가 살고 있구나!’ 생각하며 항상 감사드린다. 이제는 감정과 육신의 정욕들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말씀을 명령으로 삼아 순종하는 믿음의 소유자가 되고 싶다. 늘 기도에 힘쓰고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고, 영혼을 더욱 사랑하고 섬기며 전도하는 자가 되고 싶다.
위 글은 교회신문 <22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