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3-23 17:24:02 ]
소중한 달란트인 춤으로 끝까지 쓰임받고파
예전에 다니던 교회에서 성도들과 목사님 간 갈등이 있었다. 당시 고등학생으로 예수를 처음 믿은 나로서는 교회에 대해 크게 실망하고 불신감을 갖게 됐다. 그러던 중 친구 심예진(유년부 교사)이 나를 연세중앙교회로 불렀다.
처음에는 담임목사님의 목회 방침이나 설교 내용이 이해가 잘 안 돼 힘들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차츰 목사님의 설교 말씀에 은혜 받게 하시고 내 마음속에 자리 잡은 교회에 대한 불신과 상처를 치료해주셨다. 신앙생활은 사람을 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바라는 믿음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 교회에 오기 전에도 나는 청소년 댄스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등 친구들과 어울려 춤추는 것을 좋아했는데, 전문적으로 더 깊이 춤을 배운 것은 연세중앙교회 힙합 찬양팀 J피에 들어가면서부터다.
교회에서 열리는 많은 문화행사에 써주시는 주님께 더 좋은 모습을 올려 드리고 싶어서 열심히 춤을 췄다. 하지만 춤추는 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임에도 자랑과 교만이 틈타자 주님께 쓰임받는 것에 기뻐하기보다는 세상에서 인정받으려는 마음이 앞서 신앙생활이 나태해졌다. 또 예전처럼 춤이 잘 춰지지도 않고, 대회에 나가도 입상하지 못했다.
우리 교회 성도들처럼 주님을 의지해 기도로 멋지게 이겨 냈으면 좋으련만, 나약하기만 한 나는 가장 예쁘고 세상이 즐겁기만 해야 할 스무 살 나이에 어둡고 우울한 마음으로 지냈다. 세상에서 춤으로 인정받으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예배보다 세상일을 우선하면 할수록, 내 마음은 뿌리 없는 나무처럼 허우적거렸고, 앞날의 희망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많은 교우의 진실한 기도와 나를 포기하지 않으신 주님의 부르심으로 J피 사역에 다시 쓰임받을 수 있었다. 나같이 부족하고 모자란 사람을 J피 사역으로 충성의 자리에 불러주셔서 걱정이나 우울해 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게 하시는 하나님께 정말 감사했다.
그러면서 점점 예배를 회복했고 전 교인 50일 작정 기도회로 주님 보혈의 은혜에 흠뻑 젖게 되었다. 주님을 온몸으로 찬양하며 마음껏 춤출수록 상처받은 내 마음을 주님께서 만지고 계시다는 것이 느껴졌다. 무엇보다 ‘내가 쓸모 있는 사람이구나! 나도 하나님 앞에 가치 있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에 행복하고 기뻤다. 세상에 있을 때는 그저 춤 실력을 인정받고 싶어서 전전긍긍했지만, J피 사역으로 하나님을 찬양할 때 비로소 내가 하나님 앞에 얼마나 가치 있는 존재인가를 깨달았다.
최근에 주님께서는 호주 집회에 J피를 보내주셔서 그 이름에 걸맞게 예수 보혈의 능력을 마음껏 나타내게 하셨다. 사실 나는 호주 집회에 갈 처지가 아니었다. 비용에 대한 부담과 외동딸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반대로 포기할 처지였지만, 주님께서는 지인의 도움을 받게 하시고 아버지의 마음을 돌려주셔서 호주 집회에 함께 갈 수 있었다. 주님은 거기서 나를 마음껏 춤으로 사용해주셨다. 호주 집회에서 나는 보혈의 능력과 아버지의 마음, 곧 나를 축복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깊이 깨달았다.
호주 집회에 다녀온 뒤로 내 신앙생활의 이슈는 예수께서 이루신 십자가의 승리다. 예전에는 이 승리를 보지 못하도록 미혹하고 속이는 마귀와 내 영혼이 세계대전보다 치열한 싸움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으로 ‘다 이루었다’고 하신 말씀 그대로 주님께서 이미 내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하셨음을 믿는다. 예수 이름은 능력, 승리, 사랑 그 자체다. 말로만이 아니라 이 놀라운 능력과 사랑을 내게 알게 하시고 믿게 하신 주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나는 어떤 이처럼 주님 보혈에 흠뻑 젖었다가 또다시 보혈의 공고를 잊어버린 후 세상사람처럼 되고 싶지는 않다.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주님의 보혈을 찬양하고 주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믿음을 갖고 싶다. 무엇보다 주님이 주신 소중한 달란트인 춤으로 주님 오시는 길을 예비하는 일에 아름답게 쓰임받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23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