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3-30 17:43:46 ]
예전엔 하나님을 믿었으나 시험에 들어 교회에 나가지 않은 지 20여 년이 됐다. 죽고 싶을 만큼 힘든 삶에 우울증에 걸린 적도 있었다. 도저히 견딜 수 없을 지경일 때면 일 년에 한두 번 기도원에 가서 울며 기도했다. 하지만 일상생활로 돌아오면 근심과 걱정에 짓눌려 하나님을 까마득히 잊어버렸다.
그러던 중, 지난해 연말께 연세중앙교회에 다니는 친구(김점심 성도)의 권유로 교회에 몇 번 나와 예배드리다가 1월에 아예 등록까지 했다. 처음에는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잘 알아듣지 못했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마음에 와 닿았다. 지난날 하나님을 떠나 방황하며 산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무지한 행동인지 깨달았고 다시는 하나님 말씀을 떠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설이 다가오자 다시 걱정이 앞섰다. 집안 제사 때면 늘 내가 음식을 장만하다시피 했다. 그런데 말씀을 들으면서, 제사 지내는 것이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우상숭배라는 것을 깨달았다. 자손 삼사 대까지 저주받는 무서운 일인 것을 알고나니 더는 제사 지내고 싶지 않았다. 간절히 기도하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하나님께 도움을 청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남편이 응급실에 실려 가는 일이 생겼다. 처음에는 뇌혈관이 터졌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하지만 조형수술로 혈관이 터진 부위를 검사해보니 수술하지 않아도 약물만으로 치유된다는 결과였다. 남편이 입원하면서 자연스레 차례를 지내러 가지 않아도 됐고 더구나 모르고 있다가 큰일 날뻔한 병을 찾아 제 때에 치료받게 됐으니 오히려 감사했다. 게다가 김종선 사모님이 병원까지 오셔서 남편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복음을 전해주었는데 그렇게도 핍박하던 남편이 그 자리에서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얼마 후, 또 한 가지 하나님의 섬세한 돌보심을 체험하는 일이 생겼다. 남편이 쓰러지면서 우리 부부는 둘 다 직장을 잃어 생계가 어렵던 차에 회사에서 밀린 월급이 나왔다. 그 돈을 받자마자 ‘십일조’ 생각이 났다. ‘이제 하나님 말씀대로 살기로 작정했으니 아무리 힘들어도 하나님 것은 하나님께 드리자’는 결심으로 십일조를 뚝 떼서 드렸다. 그리고 얼마 후 예전에 올케가 권유해서 든 보험금을 받았는데, 놀랍게도 예상한 액수보다 배나 많은 금액이었다. 어려운 환경에도 하나님께 십일조를 드리니 이런 복을 주시는가 싶고, 돌보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스러웠다.
남편은 4월부터 다시 일을 시작한다. 짧은 기간에 우리 가정에 많은 체험과 복 주신 주님께 감사하다. 이제는 나처럼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에게 ‘하나님은 정말 살아계신다’고 전하고 싶다.
위 글은 교회신문 <235호> 기사입니다.